걸 레
내 이름은 걸레 그래도 나는 자랑스럽다 설핏한 노을 속에서 늘 불결한 이미지로 살아오며 터득한 것은 단 한시라도 내가 없으면 사람들은 못산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오늘도 토악질하며 메케한 먼지 군내 나는 악취 곰팡이 들이마시며 삶의 구석구석을 쉼 없이 씻고 닦는다 내 한 몸 찌들어 땀방울 흘리면 그대들에게 상큼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더 큰 기쁨 더 큰 행복을 준다고 믿는다 여기서 한가지 욕심을 더 부린다면 세상의 권력을 감아쥔 자 탐욕에 찌든 자들의 가슴속에 들어가 시커먼 먼지를 깨끗이 닦아내고 순박한 백합꽃을 피우고 싶다 나는 잘 안다 그대들이 존재하는 한 오늘도 내일도 내가 존재해야 한다는 것을 내 더러운 몸 불사르면 더욱 빛나 언제나 미소로 넘쳐흐른다는 것을
<청계 정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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