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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락과 경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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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巡禮者 2010. 5. 2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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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락과 경혈-남산스님

 

경락
경락이란 인체를 순환하는 기와 혈의 통로로서 생명 활동의 근본 작용을 이루는 줄거리이다.

인체 내의 이상 증세는 바로 이 경락에 나타나며 이곳을 통해 우리는 체내의 변화를 알고 거기에 대한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경락은 한방에서 침을 놓거나 뜸을 들이는 자리인 경혈과 경혈을 연결한 선으로서, 몸과 팔다리를 세로 방향으로 달리는 선이다. 좌우 12쌍이 있으며, 그 하나하나의 경락들이 서로 연락하여 유기적으로 기능을 조절하며 육장육부(오장 육부에 심포를 넣어서 육장 육부라고 함)와 조직 사이의 밀접한 연관성을 유지시켜 준다. 이것은 하루에 50회를 순회하며 이것이 원활하게 돌지 못할 때 병이 난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아직 과학적으로 해명은 하지 못한 단계이지만, 조만간 혈관이나 임파관 또는 신경 이외에 보이지 않는 또다른 생명 활동의 기운이 돌고 있는 힘의 통로인 경락의 실체를 알게 될 날이 오게 될 것이다.
 

우리 동양인들은 조상 대대로 그 효험을 체득하고 이를 중하게 여겨 오고 있다.

   

경혈
경혈은 경락 위에 분포된 구멍같은 것으로서 보통 혈이라 불리운다. 외계와 체내를 연결짓는 기의 문호라고 볼 수 있다. 이곳은 천지간의 정기를 체내로 끌어들이고 내보내는 이동 통로 구실을 한다.
 

혈은 이렇게 긴요한 육체의 초소이니 즉 급소이기도 하다. 전기 자극에 민감하고 열 자극에도 민감하며, 자극에 대한 반응이 다른 신체의 표피보다 몇 배나 빠르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이 곳을 자극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연구해 왔다.
 

침이라고 하는 금속성 자극, 뜸이라고 하는 열 자극, 지압 또는 안마같은 압자극 등을 해 왔을 뿐만 아니라, 무협가들이 필살의 일격을 가하는 급소로도 이용되어 왔다.
 

혈은 직통으로 맞으면 죽을 수도 있고 반대로 목숨을 살릴 수도 있을 만큼 육장 육부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 그것을 역이용해서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혈을 찾아 내장 기능을 조정하는 기술이 발전된 것이다.
 

사실상 혈은 외계와의 긴밀한 연락처로써 좋은 기운이든, 나쁜 기운이든 출입이 빈번하므로 이곳을 잘 다루면 치료가 될 수 있다.
 

혈을 바로 누르면 나쁜 기운이 꼼짝달싹하지 못한 채 일망 타진될 뿐만 아니라 새로운 활기를 주입시켜 원기를 회복할 수도 있다. 몸의 표면을 자극하는 것이 내장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아낸 선현들의 경험을
우리는 높이 사야 할 것이다.
 

경혈들은 육장 육부별로 뚜렷한 줄기를 제시하고 그 기능의 유기적인 연관성을 명시하여 장부간의 조절을 가능하게 하고 있으며 그 처치도 체표상의 요구에 응하면 되도록 되어 있다.
 

자극이 필요한 부위가 압통점 또는 과민점으로 나타나서 그곳의 처치를 요구할 만큼 우리의 신체는 매우 미묘하다. 이러한 자연 현상은 조물주가 마련한 생명 조직의 반사 원리이며 거기에 따른 처치를 손이 해내도록 마련된 것이다. 누르고(억제) 비벼서(촉진) 교감 신경 및 부교감 신경을 조절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의 몸이 영혼과 육체의 음양 조화 속에서 유지된다고 보는 동양 의학은 교감계와 부교감계의 상호 작용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생명 조직과 기능의 구성 원리를 설명해 주는 차원 높은 학문이다.

   

경락 응용 요법의 합리성
경락과 경혈을 배우면 육장 육부의 운영 원리를 알 수 있고 몸의 균형을 바로 잡을 수 있다. 

한스 셀리에(Hans Selye)씨가 주장하는 스트레스(Stress)는 인체의 균형, 즉 항상성이 깨어진 상태에 일어나는 증상들로서 음양의 조화(정신과 육체의 조화)가 깨어진 곳에서 병적 징후가 생겨난다는 원리를 설명해 주고 있다.
 

그러니까 병적 징후의 퇴치는 경락 기능의 주기성을 바로 잡는데서 가능하고, 스트레스 해소는  경락 기능의 정상화로써 이루어지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병에 대한 치료가 의약품에 의한 방법에만 한정될 수 없다는 것이 판명된 요즘 이러한 체표 자극에 의한 물리적 치료가 가지는 의의는 자못 크다 하겠다.
 

체내에서의 기의 움직임은 약간만 건드려도 가능할 때가 있다. 체했을 때 배를 문지르면 트림이 나고 이내 뚫려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기절을 했을 때 손발을 주무르면 깨어나면서 긴 한숨을 내쉬는 것을 본다. 이렇게 체내의 기의 움직임을 바로 잡는다는 것은 생리 기능을 바로 잡는 것이 될 수 있다.
 

요즘처럼 자율 신경 기능의 저하가 몰고오는 증세가 허다한 경우, 말초 신경을 자극해서 신경 전달체의 기능을 촉진하고 조직액의 성능을 원활하게 하여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정상으로 돌려주는 요법이 긴요하다. 이것은 구심적인 신경 반응에서 얻어질 수 있는 효과로써 자율 신경의 기능을 바로 잡는 것이 된다.
 

옛날 사람들은 병을 일으키는 나쁜 기운이 피부를 통해서 경락으로 들어가  근육과 뼈를 지나 육장 육부에 머물고 나아가서 골수에 맺히면 낫기 어렵다고 했다. 골수에 맺힌 병의 증상은 피부에 나타나므로 역으로 피부에 자극을 주면 골수에 맺힌 벼의 원인을 치료할 수 있다. 즉 물리적 압자극이 정신적 자극이 될 수 있고, 병의 치유가 가능하다는 논리가 서는 것이다.
 

피부의 마찰이 육체적 자극 뿐만 아니라 정신적 쾌감까지 몰고 온다는 것을 연인들의 교접을 봐도 알 수 있다. 연인들의 피부를 통한 접촉이 신체 내의 내분비를 촉진시키고 나아가 사랑이라는 숭고한 감정으로까지 승화되는 것을 볼 때, 육체적 자극이 내장 기능에 자극을 줄 뿐만 아니라 정신적 질환을 고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육장 육부의 경락이 정신 생리의 조절에도 가능하다는 것은 재미있는 현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깨달은 이(부처)는 모든 걸 정복했다. 이 세상 어느 누구도 그와 같은 완벽한 승리는 얻지 못했나니 그는 드디어 무한을 정복했다. 이 세상 어디에도 흔적을 남기지 않는 그를 아, 무엇으로 유혹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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