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노자의 무위(無爲)와 자연(自然) 사상

東洋哲學

by 巡禮者 2010. 8. 19. 07:43

본문

 

노자의 무위(無爲)와 자연(自然) 사상

 

노자의 사상을 가장 일반적으로 표현하는 말은 無爲自然이다. 대체적으로 무위자연이란 인간의 인위적 행위에 대비되는 말로써 자연 그 자체의 원리를 의미하거나 혹은 그 원리에 순응하여 살아가는 인간적 삶의 방식을 의미한다. 혹자는 儒家 사상을 인위의 철학으로 그리고 道家 사상을 무위의 철학으로 이야기한다. 여기서 인위의 철학이란 예를 중요시하는 儒家 철학의 윤리적 특성을 지칭하며 무위의 철학이란 자연과의 합일을 중요시하는 道家 철학의 자연친화적 특성을 지칭한다.


현대 서양문명의 반 자연적 혹은 인위적인 특성에 비판적인 서양의 사상가들은 소크라테스 이전의 자연 철학자들에게 오히려 학문적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소크라테스 이후의 소위 人性哲學의 시기부터 자연과 인간의 대립이 시작되었고 서양 문명의 반 자연적인 요소가 태동되었다고 주장한다.1)  따라서 이들은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의 自然親和的 혹은 自然合一的 사상을 탐구함으로써 그러한 반 자연적 요소를 극복할 수 있는 사고 모형을 모색하고 있다.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과 소크라테스 이후 철학의 차이는 전술하였던 儒家 철학과 道家 철학의 차이와 유사하다. 그러나 중국의 儒家 철학이 인간의 윤리성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인 반면 서양 철학은 근대 이후에 인간의 道具性 즉 자연을 지배할 수 있는 도구적 이성을 개발함으로써 과학기술문명을 창출하였다. 20세기 이후 지구상의 가장 큰 문제인 환경 오염 혹은 자연 파괴 현상이 대두되자 서양의 사상가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대의 자연철학이나 道家 사상을 연구하는 것은 필연적이었다.


노자의 철학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적 개념은 道, 玄, 虛, 靜, 常, 明, 無爲, 法, 自然, 德 등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주제적인 개념은 역시 道라는 개념이다. 그러나 노자는 이러한 도에 대한 개념적 파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도덕경 1장에서부터 이야기하고 있기에 도라는 개념을 경전의 연구를 통해 이해하거나 그 자체의 쓰임새를 언어적으로 분석한다고 해서 도를 체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 無爲의 개념 역시 마찬가지이다. 노자가 도덕경에서 무위란 용어를 어떻게 사용하였는가를 안다고 해서 곧 무위의 삶이 시작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철학적 관심은 노자의 사유 방식이 곧 진리이라고 전제하는 것이 아니라 노자의 무위 사상이 가진 독창적 측면을 현대라는 시대적 상황에 맞게 재해석하는데 있는 것이다. 문명은 역전이 불가능하며 시간은 역행이 불가능하다. 자연과의 합일을 주장한다고 해서 원시인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육식의 유해성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고 해서 모든 인류가 채식주의자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육식이 과하면 채식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것처럼 무위 사상의 강조 역시 思想史의 필연인 것이다


'東洋哲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의 명언   (0) 2014.11.11
사주팔자와 동양철학   (0) 2010.08.19
불교의 공(空)사상과 노자사상의 비교   (0) 2010.08.18
인위(人爲)·무위(無爲)·신위(神爲)   (0) 2010.08.18
유가사상 - 청대이후  (0) 2010.08.18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