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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사상 - 청대이후

東洋哲學

by 巡禮者 2010. 8. 1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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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사상 - 청대이후

 

송명이학(宋明理學)은 청대(淸代)로 들어오면서 쇠락하기 시작하였다. 일부의 지식인들은 이학(理學)을 아무런 쓸모없는 것이라 여기고, 이학(理學)을 버리고 경세치용(經世致用)의 학문을 제창하는 것이 바로 진유학(眞儒學)이라고 생각하였다.

 

경학가(經學家) 고염무(顧炎武, 1613~1682)는 '경학이 바로 이학이다(經學卽理學)'는 구호를 제창하고, 진정한 유학은 '육경(六經)'을 연구하여 현실에 착안한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실학에 종사하는 것이라 생각하였다.

 

고염무와 함께 유명한 사상가 황종희(黃宗羲, 1610~1695)는 양명학의 스스로 주재하는(自作主宰) 주체사상의 영향을 받아 유학 속에 나타나있는 민주적 요소를 발전시켜 이전의 군주관을 비평하였다. 그는 군주의 '일가의 법(一家之法)'을 폐지하고 '천하의 법(天下之法)'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하여, '군주가 주인이고 백성이 객이다(君主民客)'라는 것을 '백성이 주인이고 군주가 객이다(民主君客)'는 것으로 변화시켜 국민을 군주가 섬겨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였다.

 

그밖에 철학가 왕부지(王夫之, 1619~1692)는 '도기설(道器說)'을 주장하였다. 그는 송명이학(宋明理學)의 '천리를 가지고 인욕을 버려야 한다(存天理, 去人欲)'는 구호에 대하여 비평을 가하면서, 이(理)는 욕(欲)을 떠날 수 없고 이(理)는 욕(欲)을 조절하는 준칙이니 욕(欲)을 버리면 이(理)도 존재하지 않게 된다고 생각하였다.

 

청대(淸代)의 이러한 사상가들의 관점은 청대의 유학이 송명이학(宋明理學)에 비해 크게 변화하여 현실세계를 더욱 중시하였으며, 아울러 근대민주사상의 싹이 트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1840년 아편전쟁 이후 중국은 반식민지 반봉건 사회로 전락하였으며, 자본주의와 민주사상이 끊임없이 성장하여 봉건 통치질서와 봉건 윤리도덕의 수호를 근본 이념으로 하는 공맹(孔孟)의 도(道)와  한대경학(漢代經學) 송명이학(宋明理學)은 나날이 그들의 보수성을 심각하게 드러내게 됨으로써 사회의 발전에 악영향을 끼치는 가장 큰 장애가 되었다.

 

이에 태평천국(太平天國)으로부터 신해혁명(辛亥革命) '5.4'운동을 거쳐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에 이르기까지 유가사상, 특히 그것의 봉건 도덕관에 대하여 맹렬한 비판을 끊임없이 진행하여 유가의 윤리도덕을 비판하였는데,

 

그것은 중국 근현대사상 혁명의 중요한 내용이 되었다. 거대한 혁명의 물결 앞에서 중국 봉건사회의 정신적 지주, 즉 2천년간 중국을 통치했던 유가사상은 마침내 무너졌다. 이 기간에 비록 양수명(梁漱溟, 1893~1989), 웅심력(熊十力, 1884~1968) 등을 대표로 하는 현대 신유가학파가 출현하여 서방의 현대사상을 흡수하여 중국 전통 유가사상을 개혁하려는 시도를 하였지만, 그것은 끝내 새로운 시대적 조류를 극복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근현대의 혁명과 함께 유가사상에 대한 혹독한 비판이 일어나면서 유가사상의 역사적 단계 이탈에 대한 장단점를 정확하게 분석하지 않고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극단적인 경향도 출현하였지만, 그러한 극단적인 경향은 후에 다시 비판되기도 하였다. 오늘날 유가사상에 대하여 중국인들은 사실을 토대로 진리를 탐구하고(實事求是) 두 가지 측면에서 고찰하려는(一分爲二) 태도를 보이고 있다.

 

즉 유가사상이 중국역사상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정하면서, 그것이 남긴 보수적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비판하고 있으며, 또한 사상적으로 뛰어난 부분에 대해서는 계승하면서, 가치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을 가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유가사상은 중국의 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친 소중한 정신적 유산으로 높게 평가될 만한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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