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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人爲)·무위(無爲)·신위(神爲)

東洋哲學

by 巡禮者 2010. 8. 1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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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人爲)·무위(無爲)·신위(神爲)

21세기가 시작될 무렵 교육방송에서 김용옥 교수의 ‘노자와 21세기’란 제목의 특강이 인기리에 방영된 적이 있다. 그 강의가 당시에 세인들의 화제꺼리가 되었던 것은 강사의 뛰어난 화술 탓이기도 하였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인즉 새로운 세기를 맞으며 사람들이 느낀 불안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 불안감을 바탕으로 하여 사람들은 노자사상을 시대의 대안(代案, Alternative)으로 제시하였을 것이다.

노자사상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줄여서 말하자면 문명세계인 인위(人爲)의 세계 대신에 무위(無爲)의 세계를 회복하자는 데에 있다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인위는 무엇이고 무위는 무엇인가? 한문에서 위(爲)자는 “만들다, 이루다”는 뜻을 지닌 말이다. 그래서 인위의 세계는 인간이 만든 인공의 세계이고 무위의 세계는 인공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세계이다. 노자(老子)는 인위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무위의 세계로 돌아오라고 말한다.

노자의 이런 주장은 도시문명에 지쳐 기진한 사람들에게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동양화의 대표적인 한 장면은 첩첩이 겹쳐 있는 산 중턱에 안개가 드리워 있고 잔잔히 흐르는 강가에 사람들의 모습이 아주 작게 그려져 있다. 이런 장면은 사람 역시 자연의 일부이기에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여 살아야 한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이런 노자사상의 흐름은 자본주의적 체제에 대한 하나의 안티테제로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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