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걸음으로 오세요
무거운 마음 둘 곳이 없다면
가지고 오셔도 좋습니다.
값비싼 차는 없지만
인생처럼 쓰디 쓴
그러나
그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줄
향기를 가진 커피를 드리겠어요.
어쩌면 숭늉 같은 커피일지도 모릅니다.
탈 줄도 모르는 커피지만
마음으로 타기에
맛이 없어도 향기만은 으뜸이랍니다.
허름한 차림으로 오셔도 좋아요
어차피 인생이란
산뜻한 양복처럼
세련된 생활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
벙거지에 다 헤진 옷이라 해도
그대가 마실 커피는 있답니다.
나는 그대의 피로를 풀어 줄
향기 있는 커피만 타 드리겠어요.
맛있는 커피나 차가 생각나시면
안 오셔도 좋습니다.
오셔서 맛없다고
향기만 맡고 가셔도 좋구요.
돈은 받지 않는답니다.
그렇다고 공짜는 아닙니다.
그대의 무거운 마음의 빚을
내려놓고 가세요.
내려놓기 힘드시거든
울고 가셔도 좋습니다.
삶이 힘들거든 언제든 오세요.
맛이 없더라도
향기 있는 커피를 타 드리지요.
마시기 힘드시거든
마음으로 오세요.
나도
마음으로 커피를 드리겠습니다.
우리님들
마음이 힘드셨다면
이 글을 보시고 여기다
내려놓고 가세요
중년의 가슴에 10월이 오면
단풍처럼 그 깊어 감이
아름답다 해보자구여......
참 회 / 정호승 (0) | 2011.11.22 |
---|---|
변 방 1/ 나 태주 (0) | 2011.11.21 |
가슴에 담은 가을 蓮興 / 김경태 (0) | 2011.11.03 |
자연 앞에 (0) | 2011.11.03 |
다시 피는 꽃 / 도종환 (0) | 2011.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