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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한국 가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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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巡禮者 2010. 7. 1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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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한국 가톨릭 - 10.1

 

 

총인구 대비 총신자 비율이 10%를 돌파했다는 2009년 교세통계 보도(본보 6월 13일자) 이후 천주교 교세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교세통계에 나타난 숫자에는 한국 가톨릭 위상과 현주소, 그리고 과제가 담겨 있다. '숫자로 보는 한국 가톨릭'을 연재한다.


한국 가톨릭 신자 수는 2009년 말 현재 512만92명이다. 전체 인구 5064만3781명의 10.1%(복음화율)를 차지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2005년 통계청 인구주택 총조사에서 천주교 신자비율이 10.9%를 기록한 점이다. 각 교단마다 교인 수를 부풀려 사회적 질타를 받곤하는데, 당시 천주교는 교인 수를 거꾸로 줄여 발표한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차이가 나는 가장 큰 이유는 천주교는 교적에 기초해, 통계청은 가정방문 전수조사를 통해 집계하기 때문이다).


대체로 대도시 관할 교구일수록 복음화율이 높은 점은 눈여겨볼만하다. 서울대교구는 13.4%로 가장 높은 복음화율을 보이고 있다. 10%를 넘는 교구는 서울ㆍ인천ㆍ수원ㆍ대구ㆍ청주ㆍ제주 등 5개 교구다. 이와 대조적으로 지방 중소도시를 낀 교구는 6~7%대에 머물러 있다.


대도시 교구 안에서도 차이가 난다. 서울의 경우 부유층 주거지역이나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는 본당에서는 복음화율이 10%대 중후반을 기록한다. 반대로 서민층 밀집지역은 평균 복음화율 이하다. 이는 가톨릭이 중산층화 되어가고 있다는 지적에 설득력을 더해준다.


아울러 복음화율 10.1%는 한국교회에 맡겨진 아시아 복음화 사명을 재인식시켜준다. 가톨릭이 소수종교로 존재하는 아시아 대륙에서 해외선교 여력이 있는 교회는 손에 꼽기 힘들다.


복음화율로만 본다면 동티모르(89%, 신자 수 82만 명)와 필리핀(81.3%, 신자 수 7050만 명)이 가톨릭 국가다.


그러나 포르투갈 식민통치하에서 가톨릭화된 동티모르는 2002년 인도네시아 지배에서 겨우 벗어난 상황이다. 필리핀은 선교 인적 자원은 많으나 물적 자원이 부족하다. 베트남도 복음화율은 6.8%이나 아직까지 사회주의 통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형편이다. 인도(1.6%), 대만(1.3%), 일본(0.4%)교회에도 선교활동을 기대하기 어렵다.


아시아에서 사회적 위상과 재정적 여건으로 보건대 해외선교에 나설만한 교회는 한국교회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관련해 바티칸은 오래 전부터 한국교회에 희망을 걸고 있다.


 

[숫자로 보는 한국 가톨릭] (2) -19 vs +9

20살 미만 신자↓ 60살 이상 신자↑

 

방한한 외국교회 인사들에게 한국교회를 둘러본 소감을 물어보면 "젊고 역동적인 모습이 인상 깊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교회 단체와 기관마다 활기가 넘치고, 평일인데도 성당에 젊은 봉사자들이 북적이는 모습 때문인 것 같다.


젊음과 역동성은 한국교회의 최대 장점이다. 그러나 교세통계를 살펴보면 신자 고령화에 따른 성장 동력 약화 기미가 뚜렷이 감지된다.


2009년 한해 1살 미만~20살 미만 신자 증감률은 전년도에 비해 -19.2%로 집계됐다. 특히 1살 미만은 -57%, 1살~6살 -12.8%, 7살~9살 -16%로 감소폭이 예사롭지 않다.


이를 우리 사회의 저출산 현상 탓으로만 떠넘길 수 없다. 지난해 우리나라 0~14살 인구 성장률은 -3.3%다. 이와 비교하면 교회 내 청소년 감소폭은 적어도 5배 크다.


반대로 60살 이상 신자는 전년도에 비해 11.9% 증가했다. 70대는 12%, 80대 이상은 18% 증가율을 보였다.


우리 사회의 '저출산 고령화' 위기가 교회에 그대로 파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사실 청소년들은 종교에 점점 흥미를 잃어가고, 노년층은 종교적 귀의(歸依) 속성이 강한 것을 감안하면 우리 사회보다 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하는 게 교회다.


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추세에 대처하기 위해 여러 가지 출산장려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저출산ㆍ고령화 관련 예산으로 11조원을 썼다. 아직 가시적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으나 이 문제를 국가위기 차원으로 보고 정책을 시행하는 것만은 틀림없다.


한국교회도 조로(早老)를 막기 위해 서둘러야 한다.


먼저 청소년 신앙 활성화 대책을 세우고 관련 예산을 늘려야 한다. 이는 출산장려와 양육환경 개선 등을 생명운동 차원으로 승화해 추진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1살 미만 증감률 -57%는 젊은 부모들이 자녀의 유아세례를 기피하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아기가 세례성사를 통해 받게되는 은총과 자녀를 신앙으로 이끌어야 하는 부모 책임에 대한 지속적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고령층 증가는 노인사목 강화를 재촉한다. 몇몇 교구에서 실버세대를 겨냥해 특화된 사목을 펴고 있으나 아직은 기대에 못미친다.

교회가 조로 현상에 재빨리 대처하지 않으면 30년 후 외국교회 인사들은 한국교회를 보고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은 교회"라는 평가를 내릴 지도 모른다


 

[숫자로 보는 한국 가톨릭] (2) -19 vs +9

20살 미만 신자↓ 60살 이상 신자↑

 

방한한 외국교회 인사들에게 한국교회를 둘러본 소감을 물어보면 "젊고 역동적인 모습이 인상 깊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교회 단체와 기관마다 활기가 넘치고, 평일인데도 성당에 젊은 봉사자들이 북적이는 모습 때문인 것 같다.


젊음과 역동성은 한국교회의 최대 장점이다. 그러나 교세통계를 살펴보면 신자 고령화에 따른 성장 동력 약화 기미가 뚜렷이 감지된다.


2009년 한해 1살 미만~20살 미만 신자 증감률은 전년도에 비해 -19.2%로 집계됐다. 특히 1살 미만은 -57%, 1살~6살 -12.8%, 7살~9살 -16%로 감소폭이 예사롭지 않다.


이를 우리 사회의 저출산 현상 탓으로만 떠넘길 수 없다. 지난해 우리나라 0~14살 인구 성장률은 -3.3%다. 이와 비교하면 교회 내 청소년 감소폭은 적어도 5배 크다.


반대로 60살 이상 신자는 전년도에 비해 11.9% 증가했다. 70대는 12%, 80대 이상은 18% 증가율을 보였다.


우리 사회의 '저출산 고령화' 위기가 교회에 그대로 파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사실 청소년들은 종교에 점점 흥미를 잃어가고, 노년층은 종교적 귀의(歸依) 속성이 강한 것을 감안하면 우리 사회보다 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하는 게 교회다.


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추세에 대처하기 위해 여러 가지 출산장려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저출산ㆍ고령화 관련 예산으로 11조원을 썼다. 아직 가시적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으나 이 문제를 국가위기 차원으로 보고 정책을 시행하는 것만은 틀림없다.


한국교회도 조로(早老)를 막기 위해 서둘러야 한다.


먼저 청소년 신앙 활성화 대책을 세우고 관련 예산을 늘려야 한다. 이는 출산장려와 양육환경 개선 등을 생명운동 차원으로 승화해 추진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1살 미만 증감률 -57%는 젊은 부모들이 자녀의 유아세례를 기피하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아기가 세례성사를 통해 받게되는 은총과 자녀를 신앙으로 이끌어야 하는 부모 책임에 대한 지속적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고령층 증가는 노인사목 강화를 재촉한다. 몇몇 교구에서 실버세대를 겨냥해 특화된 사목을 펴고 있으나 아직은 기대에 못미친다.

교회가 조로 현상에 재빨리 대처하지 않으면 30년 후 외국교회 인사들은 한국교회를 보고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은 교회"라는 평가를 내릴 지도 모른다

 

숫자로 보는 한국 가톨릭] (3) 1555 vs 10073

男小女大, 수도자 수적 불균형 뚜렷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교회가 성소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서구교회 침체를 불러온 요인 가운데 하나가 사제성소 부족이다. 신자 수가 많은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교회도 서구유럽 수도회와 선교회 도움을 받는 동안 본토인 사제양성을 소홀히 한 탓에 오늘날 자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미 페루의 경우 신자 수는 2400만 명(국민의 88%)에 달하지만 신부는 2890명 안팎이다. 신자 500만 명에 신부 4300여 명인 한국교회와 비교하면 사제가 얼마나 부족한지 알 수 있다. 수도회들은 사정이 더 심각해 수년째 입회자가 없어 존립 위기에 처한 곳이 많다.


이런 상황에 비춰보면 한국교회의 풍부한 성소는 보편교회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하다. 현재 전국 7개 대신학교에서 1399명이 열심히 사제수업을 받고 있다.


수도 성소도 이에 못지않다. 2009년 말 현재 여성 수도자는 1만73명이다. 사회복지시설, 성당, 기관단체 등에서 왕성하게 사도직 활동을 수행하는 수녀들은 한국교회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소중한 존재다.


그러나 성소 관련 통계에서 남자 수도자 열세는 몇 가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남자 수도자는 47개 단체에 1555명(수련자 제외)이다. 여성 수도자 1만73명과 비교하면 불균형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 같은 불균형은 남자 수도회 역사가 짧아 뿌리를 내리지 못한 데 원인이 있다. 국내 남자수도회 '맏형'격인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만 해도 지난해 한국진출 100주년을 맞았다. 격동의 근현대사 속에서 회원을 양성하고, 수도 전통을 정착시킬 겨를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짧은 역사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국내 여성수도회 '맏언니'격인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한국 역사는 122년이다. 비슷한 여건에서도 여성수도회들은 빠르게 성장했다.


여러 가지 심층 진단이 나올 수 있겠지만, 한국교회가 본당-교구체제 중심으로 살아가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현재 본당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남자수도회나 선교회는 한 손에 꼽을 정도다. 성소의 가장 큰 텃밭인 본당에서 신자들이 남자수도회나 수사들을 접할 기회는 거의 없다. 남자수도회에 대한 교구와 교구소속 신부들의 이해도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남자수도회들은 성소 발굴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지어 수도 성소를 찾는 젊은이에게 "왜 수도회를 가려고 하느냐. 신학교 가서 신부 돼라"고 권유하는 본당 신부도 있다고 한다. 여성수도회 성소가 상대적으로 풍부한 것도 수녀들이 본당에 진출해 젊은이들을 자주 만나기 때문이다.


교구와 수도회 간에 수적 균형을 맞춰야 할 이유는 없다. 다만 한국교회의 영성 빈곤과 쇄신 필요성, 점증하는 특수 사도직, 그리고 해외선교 사업 등을 감안하면 남자수도회를 좀 더 키워야 한다.


그러려면 교구와 본당에서 수도 성소 발굴에 협력하고, 남자수도회 활동을 북돋아줘야 한다.

 

 

숫자로 보는 한국 가톨릭] (4) …25.6%

신자 4명 중 1명만 주일미사 참례


2009년 교세통계에 따르면 주일미사 참례자 비율은 25.6%다. 주일에 천주교 신자 4명 가운데 1명만이 미사에 참례했다는 말이다.


주일에 성당에 갔다면 당연히 미사에 참례했을 것이기에, 이를 달리 표현하면 4명 중 3명은 아예 성당 문턱도 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


미사 참례율은 신자들의 신앙생활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 척도라서 중요하다. 저조한 미사 참례율은 한두 해 된 문제도 아니고, 한국교회만의 걱정거리도 아니다. 가톨릭 전통과 뿌리가 깊은 유럽교회는 상황이 더 심각해 주일이 돼도 성당이 썰렁하다.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점은 내리막길로 치닫는 미사 참례율 하향 곡선이다. 199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미사 참례율은 30% 중반대(1995년 34.8%)를 유지했다. 그러나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더니 2006년 26%, 2007년 27.2%, 2008년 24%까지 떨어졌다. 한국교회가 복음화율 10% 돌파를 자랑스러워하고 있지만 이를 방치하면 외환내빈(外華內賓)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범람하는 물질주의와 황금만능주의로 인해 인간의 정신적 영역인 종교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복음과 구원에 대한 믿음이 약해지고 있는 것이다. 또 본당이 대형화되면서 소속감이나 교우간 친밀감도 예전 같지 않다.


토요 휴무제에 따른 여가문화 변화에도 원인이 있다.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하는 무한경쟁 체제의 사회경제 구조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상점, 병원, 식당 등 서비스와 유통업 종사자는 주일미사에 참례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주일은 그리스도교 신비의 핵심과 긴밀히 연관된 날이다. 이날 그리스도인들이 한데 모여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기억하며 찬미를 드리는 것은 신앙생활의 핵심이다.


미사 참례율을 높이려면 예비신자 교리교육 단계에서부터 주일미사 참례의무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거룩한 주일에 대한 신자 재교육도 병행해야 한다. 또 소공동체를 활성화해 본당 대형화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들을 최소화해야 한다.


지역사회 한가운데 터를 잡고 주일에 신자들을 기다리는 전통적 사목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계속 늘어나는 야간 또는 주말 근무자의 신앙생활을 돌보려면 직장사목과 직능별 사목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이런 대책이 뒤따르지 않으면 미사 참례율은 몇 년 안에 10%대로 추락할 지도 모른다. 교회는 좀 더 멀리 내다보고 사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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