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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기도

기도

by 巡禮者 2013. 5. 2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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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의 기도

어머니는 칠순이 가깝도록 예수님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양잿물로 박박박 문질러
반짝반짝 빛나는 놋그릇에 찰랑찰랑 맑은 물을 담아
장독대에 두고, 달 신에게, 산 신에게, 물 신에게
집 신에게 두 손이 닳도록 빌고 또 빌었습니다.

아버지 병고로 거동 못하실 때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빌고 또 빌었는데
아버지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떠나가셨습니다.

자식들이 말썽을 부릴 때도 기도를......
자식들이 돌아왔을 때도 기도를......
자식들이 하나, 둘 품을 떠날 때도 기도를......
아들이 수도원에 간다고 고집을 부릴 때도 눈물의 기도를
정화수에 담아 빌고 또 빌었습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더니, 당신의 생신도 잊고
지내는 수도원 아들 뭐가 그리 예쁜지, 아들 잘 살라고
예수님만 뺀 당신이 좋아하는
모든 신들에게 여전히 빌고 또 빌더니,

아들 종신서원 후, 보이지 않게 이끌어주신 분의
손길에 이끌려 세례를 받고...
일년에 한두 번 아들이 당신을 찾아올 때면,
잠든 아들 머리맡에 앉아 예수님, 예수님, 예수님....
이름만 부르며 기도를 합니다

어머니, 당신의 그 기도 덕분에 제가 자랐고,
어머니, 그 기도 덕분에 예수님을 나의 신부요,
신랑으로 삼고 살아갑니다.
어머니의 기도는 당신 품안에서 먹던 젖처럼
제 푸근한 양식입니다.

그때에도, 또 지금도 한결같이......
어머니 사랑합니다.

(이봉하 디모테오·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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