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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속 프란치스코회, 프란치스칸 영성 전파에 이바지

프란치스칸

by 巡禮者 2010. 10. 1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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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속 프란치스코회, 프란치스칸 영성 전파에 이바지

한국 재속 프란치스코회 창립 70돌, 정의 평화 활동 강화

   가정과 일터 등 삶의 현장에서 성 프란치스코 영성을 따르는 한국 재속 프란치스코회(회장 조철연, 이하 재속3회)가 지난 예수 성탄 대축일에 창립 70돌을 맞았다.

 1937년 장면ㆍ장발 형제가 미국 유학에서 돌아와 창립한 재속3회는 평신도의 복음적 생활 실천과 프란치스칸 영성전파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한 공동체다.

 특히 초기에는 김익진ㆍ한창우ㆍ박병래ㆍ류홍렬ㆍ정지용ㆍ김옥윤 등 내로라하는 지식인과 지도자급 평신도들을 결속해 영성운동을 전개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 가톨릭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는 영성운동이 전무하다시피한 시절이라 '세상 속 수도자'의 삶을 추구하는 재속3회 활동은 사제들에게도 호응을 얻었다.

 
▲ 서울형제회 허원식(1939). 맨 뒷줄에 사제회원인 노기남 신부와 오기선 신부가 보인다.
 
 70년 역사에서 첫 사제회원인 오기선(요셉, 1907~1990) 신부와 공동체 기초를 다진 장면(요한, 1899~1966) 박사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성 프란치스코의 잔꽃송이」를 읽고 성인 영성에 매료된 오 신부는 서울과 대전을 중심으로 50년 가까이 재속3회를 이끌었다. 장면 박사는 정계에 진출한 뒤에도 재속3회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실제 수도자처럼 살면서 프란치스칸 소명을 실천했다.

 재속3회는 일제 탄압과 6ㆍ25 전쟁 후유증으로 침체를 겪었으나 1970년대 들어 청장년 형제회 발족, 형제신용협동조합 설립, 성 프란치스코 관련 서적 출간 등으로 활기를 띠었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회원들은 입회식과 임종 때 진한 고동색 수도복을 착용했는데, 고령자들은 특히 "수도복을 입고 하늘나라에 갈 수 있게 돼 행복하다"며 이 전통을 좋아했다.

 재속3회는 한국교회 내 재속회들의 '맏형'격으로 현재 11개 지구 형제회에 126개 단위 형제회, 회원 1만여 명 조직을 갖추고 있다. 재속3회는 회원 영적성장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무료ㆍ실비 노인요양원 글라라의 집(경기도 남양주시)과 성심원(대전)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또 2002년 중국에 최요안 선교사를 파견하는 등 국내외 선교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조철연(아우구스티노) 회장은 "회원들은 그동안 영적성장에 노력하면서 드러나지 않게 성 프란치스코의 복음적 삶을 실천했다"며 "이제 70년 공동체 역량을 조직화해서 프란치스칸 정의평화 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관련 인터뷰 23면. 한국 국가형제회 02-752-9839.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 재속3회?
 성 프란치스코 영적 가족은 1회 남자수도회(작은형제회 등), 2회 관상수녀회(성글라라수도회), 3회 재속회(수도생활을 하는 정규 3회 및 수도 3회와 재속 신분의 평신도 및 사제로 구성된 재속 프란치스코회)로 구분된다. 청원자는 일정교육을 받고 서약해야 정회원이 된다. 생활양식이 담긴 회칙에 서약한다는 점에서 일반 평신도 사도직 단체와 성격이 다르다.
 
[평화신문  2008.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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