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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칠언(架上七言)

프란치스칸

by 巡禮者 2010. 5. 2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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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 52:13-53:12 / 시편 22 / 히브 10:16-25 / 요한 18:1-19:42

오늘은 ‘주의 수난일' 성 금요일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위에서 일곱 가지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를 '가상칠언(架上七言)' 이라고 합니다.


첫 번째 말씀은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루카 23:34)입니다.


당신에게 매질을 하고, 모욕을 주며, 모함하며 생명을 빼앗는 사람들을....< 용서하는 기도 >입니다.


두 번째 말씀은

"오늘 네가 정녕 나와 함께 낙원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루카 23:43)입니다.


최후의 순간이라도, 주님께 믿음을 고백하는 사람. 곧 회개하는 사람에게 주시는 예수님의 약속이며

앞서, 예수를 박해하는 이들까지도, 용서해 달라고 구하시는 예수님께서

전 인류에게 주시는 < 구원의 메시지 > 입니다.


 

세 번째 말씀은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 19:27)입니다.


예수님 대신 살아난 "바라빠"의 이름은... "바르(아들) + 압빠"의 합성어.."바르압빠"(아버지의 아들)입니다.

이제 어린양 예수께서 생명을 바치셔서... 그 옛날...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이 살아났듯이...

한 분 하느님 아버지를 섬기는 모든 자녀들을 구원하시는 역사가  이루어짐이...드러난 이름입니다.


형제 되신 예수님께서...당신의 모친 되신 마리아를 부탁합니다.

예수께서 가장 사랑하는 제자 요한에게 말입니다.

어머니 마리아를 부탁하며...요한을 제자에서...형제로 인정하셨습니다.


많은 교회들이...제자화 사역을 합니다만...

예수님의 마지막 분부는 < 제자에서, 형제가 되는 것 >이었습니다.

그것이 당신의 목숨을 우리에게 주신 이유입니다.


네 번째 말씀은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태 27:46)입니다.


오늘 시편 22:1절의 말씀이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살려 달라 울부짖는 소리 들리지도 않사옵니까? (시편 22:1) 입니다.


이 모든 것이 아버지의 뜻이었고, 미리 예정된 계시가 이루어짐을 보여주신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분명히 말해 두는데, 천지가 없어지는 일이 있더라도

 율법은 일 점 일 획도 없어지지 않고 다 이루어질 것이다." (마태 5:18)

 

 

 

다섯 번째 말씀은

“목마르다”(요한 19:28)입니다.


목마름은 한계이며, 고통입니다. 예수님은 한계까지 순종하셨습니다.

아니...한계를 넘어서 순종하셨지요.


어떤 사람은 달려오더니 해면을 신 포도주에 적시어 갈대 끝에 꽂아

예수의 입에 대면서 "어디 엘리야가 와서 그를 내려 주나 봅시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을 거두셨다. (마르 15:36-37)


사마리아 여인에게 영원히 샘솟는 물을 주신 예수님께서 마르신.. 목마름은 우리의 사랑에 대한 목마름입니다.  이제 우리가, 우리의 사랑으로 예수님의 목마름을 채워 드려야 하겠습니다.


여섯 번째 말씀은

“이제 다 이루었다”(요한 19:30)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로 어부를 택하신 이유는...당시의 어부들이 무소유의 삶을 살았기 때문이랍니다.

어부들에게는 내 것이 존재하지 않았고, 공동으로 소유한 배 한 척, 낡은 그물, 건강한 몸뚱이 하나 뿐이였답니다.


'많이 가진 자일수록 포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이제 당신의 생명까지도 내어놓으시고, 완벽한 무소유를 완성하셨습니다.

그 분의 무소유는 당신을 위함이 아니라, 우리를 위함입니다. 그리고 일곱 번째 말씀을 이루기 위함입니다.


일곱 번째 말씀은

“아버지, 제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  23:46)입니다.


인간의 마지막 의지까지도 내려놓고, 오직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삶을 완성한 예수님.

그렇기에...하느님과 한 분이 되실 수 있었고, 성령과 더불어 삼위일체 하느님을 이루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십자가의 위에서 아래로 내리 뻗는 종선(縱線)을 통해 하늘과 땅이 만나고, 우리 인간은 하늘로 오를 수 있습니다.  그분이 십자가에 매달리기 이전에 인간은 오를 수 없는 하늘을 보며, 절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십자가의 좌우로 가로지르는 횡선(橫線)은 너와 내가 만나는 자리입니다.

너와 내가 만나.... 사랑하고, 화해하고, 용서하고...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져 치유합니다.

그리고 한 형제가 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이제 다 이루었다.”고 선언합니다.

종선(縱線)으로 하늘을 만나게 해주는 예수, 우리는 그분을 주님이라 고백합니다.

횡선(橫線)으로 너와 나를 만나게 해주는 예수, 우리는 그분을 주님이라 고백합니다.


그분에게 십자가는 고통이요 죽음이지만, 인간들은 그 십자가를 통해서 새 생명으로 건너갑니다.

오늘 저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를 통하여 하느님을 만나고 이웃과 형제들을 만나 한 몸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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