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나 홀로' 가구가 전체 가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1인 가구는 계속 늘어 2035년에는 세 가구당 한 가구가 1인 가구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통계청의 전국 가구구조와 장래 추계에 관한 자료를 보면 저출산과 고령화, 기존 가구의 분화 등의 요인으로 이른 시간 안에 1인 가구가 가장 대표적인 가구유형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인 가구는 다른 가구유형에 비해 가장 빠른 증가 속도를 보이고 있다. 가구원의 수별로 전체 가구를 분류했을 때 1인 가구는 1985년 6.9%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적은 가구유형이었지만, 2010년에는 23.9%로 비중이 커지면서 24.3%인 2인 가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가구유형이 됐다. 1인 가구 수는 2005년에서 2010년 사이 거의 100만 가구나 늘어났다. 이와 같은 증가세는 계속되어 1인 가구 수는 올해 450만여 가구에서 2035년에는 762만 가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1인 가구가 가구 수의 증가를 이끄는 요인이 되어 총 가구 수는 늘지만 한 가구를 구성하는 인원 수는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혼한 1인 가구주 비율 증가
미혼·이혼 가구의 증가로 배우자 없이 1인 가구로 지내는 기간은 길어지는 추세다. 1990∼2010년 사이 전체 가구주 중 유배우율(배우자가 있는 성인의 비율)은 79.7%에서 66.6%로 감소했다. 1995년과 2010년의 1인 가구 가구주의 연령대별 혼인 상태를 비교하면 청·장년층 1인 가구주의 유배우 비율은 줄어든 반면, 40·50대의 미혼 가구주 비율은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30~70대에 걸친 이혼 가구주 비율 증가도 눈에 띄는데, 특히 2010년 45세 이상 60세 미만 1인 가구주의 가장 주된 혼인 상태는 이혼으로 나타났다. 이혼으로 인해 1인 가구 혹은 한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2인 가구가 늘면서 1·2인 가구의 비율이 70% 이상인 연령대도 넓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1·2인 가구의 비율이 70% 이상인 연령대가 1995년엔 25세 미만의 젊은 층과 75세 이상 고령층에 걸쳐 있던 것이 2010년에는 30세 미만, 70세 이상 연령대로 확대되었다.
1인 가구의 특성은 도시와 농촌에서 상반되게 나타났다. 도시의 1인 가구는 미혼, 낮은 연령, 낮은 자가 점유율을 보인 반면 농촌의 1인 가구는 기혼, 높은 연령, 높은 자가 점유율을 보였다. 2010년 시·도별 1인 가구 비율을 볼 때 상위 3개 지역을 전남(28.9%)·경북(28.8%)·강원(27.9%)이 차지해 농촌의 고령층 1인 가구 비율이 높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같은 해의 1인 가구 비율을 시·군·구 단위로 살펴보면 상위 10개 시·군·구 중 1위인 부산 중구(39.6%)와 3위 서울 관악구(38.8%)를 제외하고는 경북·경남·전남의 농촌지역이 다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1인 가구 중 미혼 가구주 비율 상위 10개 시·군·구는 서울 관악구 등 7개구를 비롯해 전체가 도시지역이었다. 자가 점유율 상·하위 10개 시·군·구를 비교할 때도 도시와 농촌 1인 가구의 특성이 대비됐다. 상위 10개 시·군·구는 1위 전남 고흥군을 위시해 모두 농촌지역인 데 비해 하위 10개 시·군·구는 1위 서울 관악구를 포함, 전부 수도권의 도시지역이 차지했다. 통계개발원 동향분석실의 윤연옥 실장은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사회적인 추세에 따라 특히 도시의 소형주택 수요가 늘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995년 자료와 비교해 2010년에는 오피스텔·고시원 등에 거주하는 1인 가구주가 크게 늘었는데, 이러한 현상을 감안한 정책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인 가구 증가 배경 중 하나는 고령화다. 통계청 인구동향과 서운주 과장은 "2010년 현재 65세 이상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이 평균을 훨씬 웃돌 정도로 고령화 그늘이 굉장히 짙다"고 말했다. 2010년 1인 가구는 30대 연령층이 80만 가구(19.3%)로 가장 많고, 40대 이상 연령의 가구 구성비는 60대까지 연령이 높을수록 1인 가구 비중이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기대수명의 연장, 독거노인 증가 등으로 60대 이상 1인 가구가 급격하게 증가해 2035년에는 70대의 1인 가구가 151만 가구(19.8%)로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65세 이상 연령층의 1인 가구는 연평균 9만5000 가구씩 늘어 전체 1인 가구 증가분의 68.3%를 차지할 전망이다.
고령화 따른 1인 가구 도시에도 급증
1인 가구가 늘어난 또다른 요인은 여성 가구주의 증가다. 윤연옥 실장은 "고령층 1인 가구주는 현재도 여성이 대다수인 상태다. 평균연령이 더 올라가면서 여성 노인들이 1인 가구로 남는 기간도 길어질 것이고, 높은 이혼율 때문에 1인 가구로 살아가는 여성 가구주도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남성 배우자가 있는 경우 여성이 가구주인 경우가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혼·이혼의 증가로 여성 가구주 가구가 더 많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2010년 1인 가구 성별 분포를 보면 여성 1인 가구가 222만 가구로 남성 192만 가구보다 많다. 여성 1인 가구의 경우 40대에서 연령이 높아질수록 1인 가구 수가 늘어나 70~74세 연령대에서 정점을 찍는 양상을 보인다. 즉 사별로 인한 고령층 여성 1인 가구의 수가 많다는 사실은 현재 진행 중인 고령화와 맞물려 여성 1인 가구 역시 지속적으로 늘 것이란 전망을 낳는다.
한국의 2010년 1인 가구 구성비는 뉴질랜드와 유사한 수준이며 독일,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다른 비교국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2035년 1인 가구 구성비 예측치는 뉴질랜드와 호주의 2031년 예측치를 넘어서 2030년에 37.4%로 전망되는 일본의 1인 가구 비율과 비슷한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