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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9) 새해에는 '기도'합시다/배광하 신부

복음생각

by 巡禮者 2010. 7. 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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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9) 새해에는 '기도'합시다/배광하 신부

성모마리아 대축일 (루카 2, 16~21) : 목자들이 예수님을 뵙다
발행일 : 2007-01-01 [제2531호, 6면]

- 희망찬 새해가 되시기를 빕니다 -

새해입니다

‘새해’

묵은 해니 새해니 따지지 말게/ 겨울 가고 봄이 오면/ 해 바뀐 듯 하지만/ 보라고/ 저 하늘이 달라졌는가/ 우리가 어리석어/ 꿈속에 사네

학명 스님의 글입니다. 먼저 새해 주님의 축복과 은총이 충만하시길 빕니다. 새해에는 정말 모든 아픔과 슬픔을 뒤로 하고 기쁘고 평화로운 일들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코헬렛의 저자도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이란 없다(코헬 1, 9)”고 하였지만 분명 묵은 해가 있고 새해가 있는 법입니다. 새날, 새달, 새해가 없다면 인생이 너무 무미건조해 지리라 생각합니다. 새해가 있어야 지난해의 묵은 찌꺼기인 불화, 불목, 여러 상처들을 다시금 씻어 버리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인생의 새로운 설계를 새해 참신한 기분으로 새롭게 짤 수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새롭게 기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새해에는 정말 기도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욕심과 이기심, 알량하고 쉽게 상처 받던 내 마음의 얼룩이 사라지기를, 새해 새 빛을 받으며 그 광채에 영원히 머무를 수 있도록, 주님과 멀어졌던 나의 이탈이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주님만이 내 생의 모두라는 사실에 더 크게 눈뜰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뜬 눈을 지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의 작은 도움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지를 깨달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주님께서 보일 수 있다는 자명한 진리에 진정 눈뜰 수 있어야 합니다.

새해에는 평화가 가득하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아직도 분단된 국가의, 민족의 백성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아직도 세상은 전쟁의 살육이, 그 포성이 멈추지 않았음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세상에 평화가 오지 않았는데 나 홀로 두 다리 뻗고 잠잘 수 있는 이기심에는 결코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지 않음에 깨달음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 새해에는 진정 새해의 밝은 태양이 떠오를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빛을 우리가 가져올 수 있는 것입니다.

복을 빕니다

새해의 참된 기원과 그에 따른 실천이 있었을 때 민수기의 축복이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 믿습니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민수 6, 24~26)

우리 인간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복, 그 복은 하느님께서 우리 고달픈 인생길에 참 동행자가 되어 주신다는 약속의 축복이며 사도 바오로의 말씀대로 하느님께서 우리의 아빠, 아버지가 되어 주신다는 축복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대는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자녀입니다.”(갈라 4, 7)

때문에 우리에게는 넘치는 희망의 축복이 있는 것입니다. 그 같은 축복이 우리를 지켜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당신의 얼굴을 우리에게 보이시는 복이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서 ‘얼굴’은 구약성경의 언어인 히브리어로는 ‘파님’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파님’은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 당신의 마지막 걸작 품인 당신 모상을 닮은 인간을 창조하신 뒤, 보시니 “참 좋았다”(창세 1, 31)하신 인간이 너무나 타락하여 끝내는 벌하시려는 하느님의 탄성, 그래도 당신께서 만드신 당신의 자녀인 인간이 가여워 다시금 인간을 향하여 당신 자비와 사랑, 용서와 자애의 얼굴을 보이시는 하느님 사랑의 얼굴에서 나온 단어라고 합니다.

‘파님’의 얼굴을 인간을 향하여 보이신다는 축복인 것입니다. 때문에 죄의 유혹 속에 더는 헤어 나올 수 없던 연약한 우리 인간이 구원될 수 있는 것입니다. 실로 영광의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말 새해에는 그 같은 진실한 복이, 영원히 변하지 않을 복이 모든 이에게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평화가 모든 가정에, 나라에 가득하길 빕니다. 그 같은 복을 받은 우리는 진정 행복한 사람들 입니다. 행복은 그 행복을 진정 느끼며 사는 이에게 가치가 있습니다.

행복을 느끼는 이들은 진정 그 행복에 감사드릴 수 있습니다. 그 같은 감사가 있을 때 다른 이들에게도 그 복을 내릴 수 있으며, 복을 조금이라도 나누려는 노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누었던 복은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는 법입니다.

하느님의 축복은 분명 돌고 돌아오는 은총인 것입니다.

새해에는 그 같은 축복이 넘치는 삶을 사시길 진심으로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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