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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 사제들이 성 김대건 모범 닮길/배광하 신부

복음생각

by 巡禮者 2010. 7. 3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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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 사제들이 성 김대건 모범 닮길/배광하 신부

성 안드레아 김대건 사제 대축일 (마태 10, 17~22) : 박해를 각오하여라
발행일 : 2007-07-08 [제2557호, 6면]

- 아! 김대건 신부님 -

인간적인 슬픈 기억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시골에서 도회지로 전학을 나와 집을 떠나 살았습니다. 얼마나 집이 그립던지 6학년 내내 집에 가고 싶어, 엄마가 보고 싶어 매일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15살 그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나 내 나라 땅이 아닌 중국 대륙을 횡단하여 마카오까지 가셨으니, 얼마나 고국이 그립고 부모 형제들이 보고 싶으셨을까?

얼마나 조선 음식이 그립고 조선말을 쓰고 싶으셨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조선을 떠난 것이 1836년 12월 3일 겨울이었으니 두만강과 만주 요동은 또 얼마나 추우셨을까?

그리고 마카오 도착이 이듬해 1837년 6월 7일 이었으니 그 어린 나이에 장장 6개월 넘게 걷고 또 걸었던 고난의 길이었을 것입니다.

목자 없는 조선에 조선인 사제가 되기 위해 함께 떠났던 동료 최양업 토마스, 최방제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이들은 서로 의지와 격려로 힘이 되어 주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최방제 신학생이 위열병에 걸려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당시 마카오 파리 외방전교회 극동 대표부에 설치된 ‘조선 신학교’의 교장 칼르리(M.Callery) 신부가 파리 외방전교회에 보낸 편지에는 최방제 신학생의 죽음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는(최방제) 그의 고상을 입에 갖다 대고 ‘착한 예수님! 착한 천주님!’을 열심히 되풀이하였습니다. 그러나 병세의 악화로 불안해진 우리는 그를 살려주시도록 천주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조선 땅의 이 첫 결실은 하늘나라를 위해 성숙되어 있었습니다.

11월 26일에서 27일 밤중에 그의 병상 곁에서 바친 저녁기도와 아침기도가 끝나자 나는 즉시 프란치스코의 숨결이 점점 곤란해지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즉시 다른 두 학생(김대건, 최양업)과 함께 임종 기도를 바치기 시작하였습니다. 나는 마지막 사죄경을 염해 주고 전대사를 베풀어주었습니다. 이어 우리의 성스러운 젊은이는 그의 천주님 곁으로 가기 위해 조용히 숨을 거두었습니다.”

이역만리 타국에서 동료 신학생을 잃게 된 김대건 신부님과 최양업 신부님은 얼마나 통곡하셨을까? 그 모든 슬픔을 이겨내고 김대건 신부님은 많은 역경 끝에 1845년 4월 30일 현석문 가롤로 등 11명의 교우들과 함께 제물포를 출발 황해를 건너 8월 17일 상해 연안의 금가항 성당에서 페레올 주교로부터 사제품을 받게 됩니다.

조선의 첫 사제가 탄생되었을 때, 김대건 신부님과 적은 교우들의 감격은 이루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김대건 신부님은 그토록 애를 쓰며 힘겹게 받게 된 거룩한 사제직을 1년도 쓰지 못한 채 이듬해인 1846년 6월 5일 백령도 근처 순위도에서 체포되시어 9월 16일 서울 새남터에서 목이 잘리어 순교하시게 됩니다. 사제로 서품 되시어 겨우 10개월만에 체포되시고 순교하시게 된 것입니다.

인간적인 슬픈 기억으로 김대건 신부님의 생애는 아쉬 움과 가슴 아픔이 전부인 듯 보입니다. 그러나 신앙의 눈으로는 영광이요, 천상 축복의 짧은 생애였습니다. 신부님은 1985년 5월 6일 시성되시어 천상의 모든 성인들 반열에 드셨습니다. 그분의 삶은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 그대로였습니다.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환난은 인내를 자아내고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로마 5, 3~5)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께 전구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이십니다. 이제 우리 모두는 김대건 신부님께 한국의 모든 사제들을 위하여 기도드려야 합니다.

신부님 시대에는 배교의 유혹과 순교의 고통이 있었지만, 오늘날은 모든 사제들에게 피 흘림의 순교가 아닌 인내의 백색 순교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많은 교우들과 함께 지내며 그들의 고통을 어루 만져주며 인내해야 하고, 악의 유혹을 이겨내야 하며, 물질적인 유혹과 여자들의 유혹, TV, 컴퓨터, 각종 오락과 나태함의 유혹을 이겨내야 합니다. 실로 오늘날은 온갖 유혹이 거룩한 사제직을 넘보며 괴롭힙니다.

그리고 많은 사제들이 그토록 어렵게 지켜온 고결한 사제직을 포기하고 세상 속으로 떠났습니다. 모두 우리들의 기도 부족 때문입니다. 사제는 기도를 먹고 사는 사람이라 하였습니다.

때문에 모든 사제들이 김대건 신부님의 모범을 닮아 세상 유혹을 이기고 고귀한 사제직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 말씀에 용기를 갖고 살도록 김대건 신부님께 전구해야 합니다.

“나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의 하느님이니 겁내지 마라. 내가 너의 힘을 북돋우고 너를 도와주리라.”(이사 4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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