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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7) 성탄의 기쁨을 이웃과 함께

복음생각

by 巡禮者 2010. 7. 3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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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7) 성탄의 기쁨을 이웃과 함께

예수 성탄 대축일 (요한 11, 1~18) :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발행일 : 2007-12-23 [제2579호, 6면]

- 가장 낮은 자리에 임하신 주님 -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원조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어 에덴동산에서 쫓겨날 때, 그들은 허리를 굽히고 머리를 숙여 죄스런 육신을 한탄하며 낙원을 떠났을 것입니다. 어쩌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행복의 낙원과 한없이 좋으신 하느님 아버지의 품을 그리워하며 탄식의 눈물과 후회의 한을 가지고 희망 없는 두려움을 안고 떠났을 것입니다.

죄지은 이들의 공통된 모습은 모두 그와 같습니다. 허리를 숙이고 얼굴은 가리고 후회와 절망감을 안고 살아가게 마련입니다. 그런 어두운 인생에 한줄기 희망의 빛이 보여 진다면, 혐오스런 과거를 모두 씻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면, 다시 일어나 밝은 태양을 바라보며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죄지은 원조 아담과 하와를 끝내 희망 없이 내치지 않으시고 구세주 메시아를 약속하신 하느님의 그 약속이 오늘 이루어졌습니다.

구원 받은 하느님의 백성들, 가장 낮은 자리에 가장 겸손의 모습으로 오신 메시아 아기 예수님, 가난한 이들과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의 벗이시며 어두운 죄 속에 살고 있는 이들의 멍에를 풀어 주시어 광명의 새 빛을 볼 수 있도록 희망을 주시는 구세주 아기 예수님께서 오늘 탄생 하셨습니다.

그분 탄생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이제는 비굴한 모습이 아닌 주님의 자녀로서 떳떳이 설수 있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사도 성 바오로는 이렇게 증언합니다.

“여러분이 전에는 죄의 종이었지만, 이제는 여러분이 전해 받은 표준 가르침에 마음으로부터 순종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죄에서 해방되어 의로움의 종이 되었습니다”(로마 6, 17~19).

이제 새로운 약속, 희망의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고(루카 21, 28)” 떳떳이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어둠의 백성이 아닌 빛의 자녀들이기 때문입니다.

참된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들은 죄의 노예가 아니라 구원된 자유인이기 때문입니다. 잃었던 인간의 자유를 되찾아 주시기 위하여 오셨던 아기 예수님, 그 탄생을 기뻐하는 신약의 백성들에게 마지막 종말의 날, 두렵고 끔찍한 심판과 재림의 날에도 믿는 우리들은 참된 신앙의 자녀로서 자유와 희망 가운데 살아갈 것을 구유의 예수님, 승천의 예수님께서는 가르치고 계십니다.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루카 21, 27~28).



기뻐하며 환성을 올려라

아기 예수님께서 탄생 하셨습니다. 온 우주의 주인이신 분께서 인간 세상에 가장 낮은 자로 임하셨습니다. 권세의 세력을 자랑하며 천군만마를 호령하시는 모습이 아니라, 가난과 겸손으로 오셨습니다. 이제 세상의 고난과 고통으로 설움을 안고 살아가는 가난한 이들에게 새 희망의 빛이 비쳐진 것입니다.

그리스도교는 기쁨과 희망의 종교입니다. 낙담과 우울함 속에 아기 예수님께서는 계시지 않습니다. 찬란한 희망을 안고 기쁨의 환호성을 올리며 살아갈 때, 그 속에서 아기 예수님의 얼굴을 뵈올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일생의 행적을 담은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의 생김새에 관하여 다룬 글이 단 한 줄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복음서를 읽을 때 자연스레 예수님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복음서를 쓴 저자들이 직접이든 간접이든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사셨던 스승 예수님을 뼈에 사무치게 그리워하며, 그 모습을 잊지 않고 썼기 때문입니다. 분명 제자들은 넘치는 감격을 안고 예수님과 함께 구원의 축제를 살았습니다.

그런데 사도시대 이후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께서 사셨던 축제의 삶을 심판과 징벌의 신앙으로 바꾸어 암울한 믿음을 갖도록 만들었습니다. 이제 해방의 신앙, 축제의 신앙을 되찾은 그리스도인들은 또다시 베들레헴의 구유로 달려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옛날 들판에서 밤을 지새우며 양들을 돌본 가난한 목자들에게 들렸던 환희의 감격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 2, 14).

겸손과 가난의 왕이신 아기 예수님을 본 목자들은 기쁨으로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며 돌아갔습니다. 기쁜 성탄을 맞이한 우리들 역시 우울과 낙담의 삶이 아닌 축제의 환성을 올리며 살아야 합니다. 참 희망이신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기쁨을 이웃들에게 전해야 합니다. 진정 평화의 임금님께서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 놀랍고 위대한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들에게로 임하신 기쁨의 날입니다. 그 기쁨을 모두와 나누는 삶이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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