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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노벨상(Nobel)

by 巡禮者 2010. 10. 1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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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노벨문학상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 2010-10-07



【스톡홀름(스웨덴)=AP/뉴시스】우은식 기자 = 페루의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가 2010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페루의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74)를 노벨문학상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페루 출신의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74)가 2010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 노벨상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페루의 작가 바르가스 요사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상위원회는 “바르가스 요사는 권력 구조에 대한 지도제작법과 개인적인 저항, 반란, 패배에 대한 정곡을 찌르는 은유를 보여줬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바르가스 요사는 ‘라 카테드랄 주점에서의 대화’ ‘녹색의 집’ ‘세상 종말 전쟁’ 등 30편이 넘는 소설과 수필, 희곡을 썼다. 1995년에는 스페인어 언어권에서 가장 저명한 문학상인 세르반테스상을 수상했다. 그는 사관학교를 다닌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 ‘영웅의 시간’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이 책은 그의 고향에서 논란을 일으켰으며, 사관학교로부터 1000여권이 불에 태워지기도 했다.


남미 작가로는 82년 콜롬비아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이후 28년 만에 노벨문학상을 거머쥔 바르가스 요사는 상금 1000만 크로나(17억원 상당)의 주인공이 됐다. 노벨상위원회는 지난 6년 동안 5명의 유럽인과 1명의 터키인에게 노벨문학상을 선정해 유럽중심 수상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바르가스 요사는 90년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을 상대로 대통령 선거에 도전했다가 패배하기도 했다. 현재 뉴욕에 머물고 있는 그는 스웨덴 한림원의 발표 후 콜롬비아 RC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후보 중 한 명이라는 것을 생각하지도 못했다”면서 “이번 수상은 라틴아메리카 문학과 스페인어권 문학에 대한 평가로, 우리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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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바르가스요사 [1936.3.28~]
 
페루의 작가. 편집자와 저널리스트, 초청교수 등을 지냈고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했었다. 라틴아메리카의 대표적 저항작가로 꼽힌다. 대표작은 군사학교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도시와 개들》과 홍등가를 배경으로 한 《녹색의 집》이 있다.
 
1936년 3월 2일 페루의 아레키파(Arequipa)에서 태어나 2세 때 외교관인 할아버지를 따라 볼리비아로 갔다. 9세 때 귀국하여 수도원 부설학교에서 소년 시절을 보내고, 1950년 리마의 레온시도 프라도 군사학교에 진학하였다. 1955년 산마르코스대학교에 입학하여 문학과 법학을 공부하였고, 마드리드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5년 결혼했다가 1964년에 이혼하였으며, 1965년에 지금의 부인인 패트리샤와 재혼하여 2남 1녀를 두었다.

파리에서 에스파냐어 교사와 방송인으로, 파리와 페루의 여러 잡지에서 편집자저널리스트로 활동하였으며, 유럽과 미국의 대학에서 초청교수를 지내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하였다. 멕시코를 방문했다가 ‘완벽한 독재체제’라는 발언을 하여 추방당한 일도 있으며, 1980년대 중반에 페루의 군사정권으로부터 제의받은 총리직을 거부하여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1990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여 알베르토 후지모리(Alberto Fujimori)와 경쟁하였으나 낙선하였다.

16세에 문단에 첫선을 보인 그는 1963년 레온시도 프라도 군사학교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도시와 개들》을 발표하여 작가로서 위치를 굳혔다. 외부와 단절된 군사학교를 배경으로 시험지 유출 등 학생들 간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과 이에 대한 학교측의 대응 과정을 통해 위선과 도덕적 부패, 폭력으로 얼룩진 페루의 정치 현실을 신랄하게 풍자하였다. 1966년 홍등가를 배경으로 원주민들을 착취하는 악덕 상인과 군 경비대, 매춘부로 전락하는 원주민 처녀 등을 묘사한 《녹색의 집》을 발표하여 페루 국가상, 에스파냐 비평상과 함께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젊은 소설가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에세이에서 문학적 소명이란 절대적 특권이자 자청해서 받아들인 예속이며, 소설의 허구란 기존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거부를 뜻하는 전복적인 성격을 갖는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그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비껴가지 않으면서 사회 문제에 부단한 관심을 보이고 이를 작품으로 표현함으로써 라틴아메리카의 대표적인 저항작가로 꼽힌다.

직접화법과 간접화법을 혼용한 다양한 실험정신을 선보였으며, 유명한 미술작품을 삽입하여 소설 속의 인물과 상관 관계를 갖게 하고 여러 사건을 번갈아 기술하는 등의 새로운 기법을 시도하였다. 소설뿐만 아니라 희곡·평론·수필 등을 섭렵하면서 여러 장르에서 문학적 성과를 거두었으며, 1995년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에스파냐어권에서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인 세르반테스상을 받았다.
 

 

 

다시 한 번 노벨문학상의 위력을 실감할 수가 있었다. 작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루마니아계 독일작가 헤르타 뮐러의 경우에는 그동안 국내에 제대로 소개된 단독 작품이 없어서, 그녀의 작품을 읽기 위해서 몇 달을 기다려야만 했다.

 

하지만,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페루계 스페인 작가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원래 페루 아레키파 태생이지만, 후지모리와의 대선에서 패배한 후 스페인 국적을 취득했다고 한다)의 경우에는 기존에 소개된 책들이 있어서 헤르타 뮐러 같은 갈증은 겪지 않아도 됐다. 물론 전작은 아니지만 <세상 종말 전쟁> 같은 그의 대표작이 이미 출간돼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과 함께 그의 저작에 대한 판권을 가지고 있는 출판사에서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미출간 작품의 소개를 서두르고 있다. 가장 먼저 발빠른 움직임을 보인 곳은 바로 새물결 출판사로 이미 그의 대표작인 <세계 종말 전쟁>을 비롯해서 <리고베르토씨의 비밀노트>와 <젊은 소설가에게 보내는 편지>를 소개한 바 있다. 이번에 국내 출판사 가운데서는 가장 빠르게 그의 2003년 작품인 <천국은 다른 곳에>를 이번 주에 출간한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작가의 팬으로 아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천국은 다른 곳에>는 실존 인물은 후기 인상파 화가 폴 고갱과 그의 할머니 플로라 트리스탕에 대한 이야기로 모두 11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태평양의 타히티에서 작품활동을 한 것으로 유명한 폴 고갱이야 다들 아는 작가이지만, 페미니즘 운동 창시자 중의 한 명으로 추앙받는 플로라 트리스탕의 이야기는 금시초문이다. 확실히 일반 독자가 잘 알지 못하는 소재로 삼아 ‘구라’를 풀어내는 탁월한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글솜씨에 다시 한번 경탄할 뿐이다. 다음달에 출간될 최신작 <켈트의 꿈>에서도 아일랜드 독립운동가 로저 케이스먼트를 소설의 주인공으로 삼았다고 하는데, 벨기에령 콩고와 페루 아마존 정글에서의 생활을 기록한 로저 케이스먼트의 일대기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 작품 역시 국내에서 출간될 것으로 믿는다.

 

 

 

다음은 뉴욕타임즈에서 <세상 종말 전쟁>과 더불어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대표작으로 소개한 <염소의 축제>다. 이 책을 발간한 문학동네는 작년에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로 페루 아마존 정글에서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특별 작전을 그린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와 올해 그전에 <궁둥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던 <새엄마 찬양>을 소개하면서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붐을 조성했다.

 

‘엘 헤페’라는 별칭으로 31년간 카리브해의 섬나라 도미니카 공화국을 철권통치한 독재자 라파엘 레오니다스 트루히요 몰리나의 암살 사건이라는 실제 사건을 소설의 소재로 삼았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특유의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특유의 작법 스타일이 그 빛을 발한다. 아직도 ‘푸쿠’라는 이름으로 도미니카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독재의 공모자로서의 죄책감과 자유의지를 박탈당한 인간의 맹목적인 충성이 어떤 결과를 불러 왔는지에 대한 작가의 냉철한 시선이 무척이나 인상적인 소설이다.

 

특히 이 소설의 번역은 개인적으로 국내에서 스페인 문학 번역에 있어 최고라고 생각하는 송병선 교수님이 맡아 주셔서 더 반가웠다. 책이 출간되기 전에 송병선 교수님의 개인 블로그를 찾아 <염소의 축제>에 대한 사전 정보는 물론이고, 번역에 대한 교수님의 의견도 알아보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희대의 독재자 ‘엘 헤페’ 트루히요를 퓰리처상에 빛나는 주노 디아스의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에서 만났던 독자라면, <염소의 축제>에 다시 등장하는 이 웃기는 짬뽕 같은 엉터리 독재자와의 해후가 반가울 것이다. 노벨문학상의 열기를 타고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다른 작품들도 빠른 시일 내에 국내에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패 얼룩 정치현실 날카로운 비판

남미 문학의 거장으로 세르반테스문학상 수상

'새엄마 찬양' 등 국내 출간… 페루 군사정권 총리직 거부

1990년 대선서 낙선하기도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페루 소설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지금까지 30여편 이상의 소설과 수필 등을 발표한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간판작가다. 지난 1994년 스페인어 문화권에서 가장 권위 있는 세르반테스문학상을 받았고 라틴아메리카의 대표적 저항작가로도 꼽혀왔다. 대표작으로는 군사학교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도시와 개들', 홍등가를 배경으로 한 '녹색의 집' 등이 꼽힌다.

1936년 페루 아레키파에서 한 중산층 가정의 외아들로 태어났으나 부모의 이혼으로 외가에서 자라다가 두 살 되던 해 외교관이었던 외할아버지를 따라 볼리비아로 이주했다. 9세에 페루로 귀국해 소년시절을 보냈고 1950년 리마의 레온시도 프라도 군사학교로 진학했다. 1955년 산마르코스대에 입학해 문학과 법학을 공부했으며 마드리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프랑스 파리에서 스페인어 교사와 방송인, 페루 잡지에서 편집자와 저널리스트로 활동했고 유럽과 미국의 대학 초청교수 등도 거쳤다. 현재는 미국 뉴저지주 프린스턴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1980년대 중반 페루 군사정권이 제의한 총리직을 거부했으며 1990년에는 대통령선거에 출마해 알베르토 후지모리와 경쟁했으나 낙선하기도 했다. 16세에 문단에 데뷔한 뒤 27세 때인 1963년 군사학교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와 개들'을 발표하며 유명작가로 올라섰고 이후 위선과 도덕적 부패, 폭력 등으로 얼룩진 페루의 정치현실을 신랄하게 풍자해 주목을 받았다. 1966년 발표한 '녹색의 집'은 홍등가에서 원주민들을 착취하는 악덕상인과 군 경비대, 매춘부로 전락한 원주민 처녀 등을 묘사한 작품으로 페루국가상ㆍ에스파냐비평상 등을 받았다.

1997년 발표한 '젊은 소설가에게 보내는 편지'는 바르가스 요사의 문학관을 잘 담아낸 에세이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바르가스 요사는 이 글에서 "문학적 소명이란 절대적 특권이자 자청해서 받아들인 예속"이라며 "소설의 허구란 기존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거부를 뜻하는 전복적 성격을 갖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바르가스 요사는 사회문제에 부단한 관심을 보이며 이를 작품으로 표현했다.

그의 작품은 직접과 간접화법을 혼용하고 다양한 실험정신을 선보인다는 특징도 갖고 있다. 특히 1988년 발표한 소설 '새엄마 찬양'은 대표작들과 달리 정치사회적 관심사를 배제한 개인의 성적 욕망을 다뤄 관심을 끌었다. 새엄마와 의붓아들의 아슬아슬한 에로티시즘이 중심으로 국내에 번역 출간돼 있다. 이밖에 국내에 소개된 바르가스 요사의 작품으로는 '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등이 있다.

 

 
멀고도 먼 노벨문학상의 길…고은·이문열·김지하 등 영원한 후보로만

올해 노벨 문학상은 페루의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에게 돌아갔다. 스웨덴의 노벨상 위원회는 7일 오후(한국시각)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를 2010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앞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한국의 시인 고은은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유럽 언론을 비롯한 외신들은 고은의 수상에 무게를 실었지만, 2005년부터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올랐던 시인 고은은 올해도 아쉽게 수상하지 못했다.

그동안 유독 한국의 문인들은 노벨 문학상과 인연이 없었다. 1990년대 이후 영미권과 유럽지역에 고은, 김지하, 박경리, 이호철, 황석영, 조정래, 이문열, 최인훈 씨 등의 주요 작품이 꾸준히 번역ㆍ출간됨으로써 세계무대한국문학의 존재가 상당히 알려졌지만, 여전히 문인들과 노벨 문학상과의 거리는 멀었다.

이는 무엇보다 번역의 어려움이 가장 컸다. 번역본이 수적으로 적을 뿐 아니라 한국어의 맛깔스러운 표현과 깊은 맛을 영어 단어로 마땅히 표현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한국어는 몇 번 더 곱씹어 볼때 진정한 의미가 나오기기 마련이다. 단어 뿐만 아니라 역설법, 반어법 등 표현 방법에 따라서도 의미의 깊이는 더욱 깊어진다. 하지만 여전한 한국어와 영어의 언어적 괴리감 속에 이번에도 시인 고은의 수상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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