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748) 작은 일에 성실하면 성공합니다 / 최인각 신부

복음생각

by 巡禮者 2011. 11. 21. 20:49

본문

복음생각 (748) 작은 일에 성실하면 성공합니다 / 최인각 신부

연중 제33주일 (마태 25, 14-30) 세계적인 선망의 대상, 대한민국
발행일 : 2011-11-13 [제2770호, 10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는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는 것과 같다’는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종들의 주인은 각자의 능력에 따라 탈렌트를 다르게 주고는, 오랜 뒤에 돌아와 그들과 셈을 하는 내용입니다. 셈을 하면서 주인은 탈렌트를 활용하여 더 번 종에게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하고 칭찬을 합니다.

우리도 마지막 날에 하느님과 셈을 할 때에 “참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친구야! 네가 작은 일에 충실했으니, 이제 마음 놓고 기뻐하며 즐겨라”라는 말씀을 듣는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기 위해서 겪어야 할 수고와 고통이 있어야 하겠지요?

오늘 말씀에서 그러한 삶을 살았던 이들에 대한 표현들이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제1독서에서는 ‘훌륭한 아내’로, 화답송에서는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으로, 제2독서에서는 ‘빛의 자녀이며 낮의 자녀’로, 복음에서는 ‘착하고 성실한 종’으로 말입니다.

제1독서에서, ‘훌륭한 아내’는 산호(珊瑚)보다 그 가치가 높고, 남편은 그를 마음으로 신뢰하며, 한 손으로 물레질을 하고 다른 손으로는 실을 뽑으며, 가난한 이에게 손을 펼치고, 불쌍한 이에게 손을 내밀어 도와주며, 주님을 경외하는 그 여인은 칭송을 받는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화답송에서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이 얼마나 행복하게 될지를 노래로 들려줍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 그분의 길을 걷는 모든 사람! 너는 네 손으로 벌어먹으리니, 행복하여라, 너는 복을 받으리라. 너의 집 안방에 있는 아내는 풍성한 포도나무 같고, 너의 밥상에 둘러앉은 아들들은 올리브 나무 햇순 같구나.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이렇듯 복을 받으리라. 주님은 시온에서 너에게 복을 내리시리라. 너는 한평생 모든 날에 예루살렘의 번영을 보리라.”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을 경외하며 복을 받으며 살아가는 이들은 주님의 날이 마치 밤도둑처럼 다가온다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을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표현되는 ‘착하고 성실한 종’, ‘작은 일에 성실한 이’, ‘앞으로 많은 일을 맡을 사람’, ‘주인 곁에서 기쁨을 나눌 사람’과 독서와 화답송에서 언급된 ‘훌륭한 아내’,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 ‘주님의 날을 두려움 없이 맞이할 사람’은 모두 같은 의미를 지닙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정치·경제·문화·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굉장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탁월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한국인들이 떠올랐습니다. 대한민국 외교관으로 유엔에서 최고의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반기문 사무총장, 세계 시장에서 경제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우리의 기업들,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서까지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K-POP, 한류 열풍을 일으킨 우리의 영화와 드라마, 스포츠 각 분야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우리 선수들. 그뿐만 아니라 인터넷 및 최첨단 기술, 의학 분야 등에서도 세계의 선도주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그들이 그 자리에 있기 위해 수고했던 노력을 생각해 봅니다. 잦은 시행착오, 뼈를 깎는 고통, 외로움, 좌절, 부상, 오해 등의 어려움을 얼마나 많이 겪었겠습니까?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하느님과 자신에게 성실했던 이들이고, 하늘과 세상을 감동하게 한 이들이며, 무엇보다 작은 일에서부터 성실함으로 기초를 잘 닦은 이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모든 것들은 우리의 노력에 대한 결과라기보다는 하느님께서 우리 민족을 사랑하시고, 우리 민족을 통해 이루시려는 뜻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러기에 그러한 하느님의 사랑과 뜻을 알아듣고 작은 일에 충실하려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봅니다.

오늘, 그동안 성소에 대해 확신이 부족했던 신학생과 면담을 하였습니다. 여러 차례에 걸친 면담을 통해, 그 학생이 오늘에서야 성소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하면서, “이제부터 저도 힘차고 자신감 있게 정진하겠습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작은 일에 충실하며 제대로 살아 누군가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 순간 고마움과 행복함에 눈물이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그 신학생이 장차 교황님이 될지도, 성인사제가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가져보았습니다. 여러분도 작은 일에 충실하여 하느님 앞에서 행복한 사람, 세계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기도하겠습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