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유가사상 - 송명이학

東洋哲學

by 巡禮者 2010. 8. 18. 12:04

본문

 

유가학설 발전의 세번째 단계는 송명이학(宋明理學)이다. 송명이학은 한대경학(漢代經學)을 계승한 기초 위에서 불학(佛學)과 도가사상(道家思想)을 흡수하여 형성된 하나의 새로운 유학체계이다. 그것은 '이(理)'(즉 天理)를 근본으로 하기 때문에 이학(理學)이라 일컫는다. 송명이학의 대표적인 인물은 송대(宋代)의 정씨(程氏) 형제, 주희(朱熹)와 명대(明代)의 왕양명(王陽明) 등이다.

 

'이(理)'의 개념은 이미 송대 이전에도 있었지만 '이(理)'를 철학의 최고 범주로 강조한 것은 북송(北宋)의 정이(程 , 1035~1085), 정호(程顥, 1033~1107) 형제에서 시작되었다. '이(理)', 즉 '천리(天理)'는 도대체 무엇인가? 그들은 '이(理)'란 일종의 영원히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불생불멸(不生不滅)의 것이며, 그것은 항상 사람과 세계만물의 가운데 존재한다고 생각하였다. '이(理)'는 자연계의 최고 법칙일 뿐만 아니라 사회의 최고 원칙이기도 하다. '이(理)'가 사회윤리 방면에서 나타난 것이 바로 '삼강오상(三綱五常)'이고, '삼강오상'은 신성불가침적인 '천리(天理)'이다.

 

남송에 이르러 이학(理學)의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주희(朱熹, 1130~1200)이다. 주희는 자가 원회(元晦), 호가 회암(晦庵)이다. 그는 중국 봉건사회 후기에 가장 영향력을 가진 사상가로써 주자(朱子)라 존칭된다. 그의 학설은 '주자학(朱子學)'이라 일컬어지며, 대표적인 저작으로는 ≪주자문집(朱子文集)≫ ≪주자어류(朱子語類)≫ ≪사서장구집주(四書章句集注)≫가 있다.

 

주희는 이정(二程: 정이, 정호)의 '이(理)'의 관념을 직접적으로 계승하면서 이전의 공자 맹자 동중서 및 불학(佛學)의 사상까지 흡수하여 유가도덕(儒家道德)을 '천리(天理)'로 격상시켰으며, '천리'는 만사만물(萬事萬物)의 근본인 동시에 법칙임을 확인하고,

 

사람들에게 '천리를 가지고 인욕을 버려(存天理, 去人欲)' 도덕을 수양하여 성현(聖賢)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주희는 세상에는 '이(理)'와 '기(氣)'가 있는데, 이기(理氣)가 결합하여 만물을 형성하고, '이(理)'의 총체가 '태극(太極)'이며, '태극'의 이(理)는 사람과 만물 가운데 존재하고, '삼강오상'은 바로 '태극'의 이(理)라고 생각하였다.

 

주희는 또한 '심성론(心性論)'을 제기하였다. 그는 '심(心)'이 '성(性)'과 '정(情)' 두 방면을 포괄하고 있는데, 만약 심(心)이 정(情)으로 하여금 성(性: 天理)으로부터 발출되게 하면 심(心)은 바로 도심(道心)이고 정(情)은 선한 것이 되고, 만약 심(心)이 정(情)으로 하여금 형기(形氣: 육체와 정신)로부터 발출되게 하면 심(心)은 인심(人心)이고 정(情)은 불선한 것이 되며, 만약 인심이 팽창하여 정욕(情欲)이 많아지거나 도심을 사라지게 하면 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다시 말해서, 사람은 선하게 될 근거도 가지고 있고(人性은 理이고 선한 것임) 악하게 될 가능성도 가지고 있으며,(사람은 형체를 가지고 있고 각종 물질적 욕구를 가지고 있음) 인심은 능동적이어서 사람이 선하거나 악하게 되는 것은 모두 인심의 선택과 결단에 달려 있으니, 사람이 선을 행하여 성인이 되려면 반드시 도심을 주재로 삼아야 하고 인심은 도심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주희는 비록 천리가 인심에 있지만 사람은 결코 태어나면서부터 무엇이 천리이고 무엇이 천리가 아닌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천리를 알려면 반드시 유가경전 중 ≪대학(大學)≫의 가르침인 '격물(格物)' '치지(致知)'에 의거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격물'이란 하나하나의 사물 속에 포함된 천리를 명백히 이해하는 것이고, '치지'란 '격물'을 통하여 유가 윤리의 이해에 도달하는 것이다. '격물' '치지'가 일정한 정도로 쌓이면 자연스럽게 훤히 통달할 수 있게 되어 성현이 될 수 있다.

 

주희는 유가경전인 ≪대학(大學)≫·≪중용(中庸)≫·≪논어(論語)≫·≪맹자(孟子)≫를 편집하여 '사서(四書)'라 하였는데, 그의 ≪사서장구집주(四書章句集注)≫는 후에 중국 과거제도의 필독 교과서인 동시에 모범 답안이 되었다.

 

송대의 정주이학(程朱理學)은 명대에도 발전을 계속하였는데, 명대의 대표적인 인물은 왕수인(王守仁, 1472~1529)이다. 왕수인은 자가 백안(伯安), 호가 양명(陽明)으로 사람들은 그를 양명선생(陽明先生)이라 칭하였으며, 그의 학설은 '왕학(王學)' 또는 '양명학(陽明學)'이라 일컬어졌다.

왕양명은 어린시절부터 주자학을 학습하고 연구하였으나, 후에는 주자학에 대하여 회의를 품고 불교의 가르침을 받아들여 '심학(心學)'을 주장하였다. 왕양명의 '심학'은 주자학과 명백히 다른 점이 있다. 주자는 이(理)를 '심(心)'에 대하여 외재적인 것이라 생각하였지만, 왕양명은 내재적인 것으로 심(心)이 바로 천리라고 생각하였다.

 

주희는 도덕규범으로써 사람을 제약하였지만, 왕양명은 그것을 변화시켜 도덕자각(良心)으로써 사람을 제약하였다. 주희의 '이(理)'는 바로 자연규율이면서 도덕규범으로 '격물'을 통해서 전자로부터 후자를 도출하였지만, 왕양명의 '심학'은 단지 도덕관념만 언급하고 자연규율은 언급하지 않았다. 왕양명의 '심학'은 주자학에 비해 사람의 주관 능동성을 크게 제고시켰는데, 사람들에게 자신의 품위를 높여 두려워하지 말고 맹목적으로 외재적인 권위에 복종하지 말라고 가르쳤다.

 

왕양명은 그의 기본 사상을 전파하기 위하여 '지행합일설(知行合一說)'과 '치양지설(致良知說)'을 제기하였다. 그는 지(知)와 행(行)을 병행할 것을 주장하였는데, 즉 천리(天理)의 '양지(良知)'를 현실의 '지(知)'와 '행(行)'으로 삼고서 '치(致)'에 대해 정진하여 수양을 한다면 마음 속의 사악한 것들을 '바로 할 수 있다(歸正)'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실제로 왕양명과 주희는 단지 방법상에서 다를 뿐 근본적인 관점은 일치하는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천리를 가지고 인욕을 버려야 한다(存天理, 去人欲)'는 것을 이야기하고, 모두 '삼강오상'을 천리라고 말하였는데, 그 목적은 모두 봉건적인 윤리도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이것은 전통적 유가와 완전히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東洋哲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위(人爲)·무위(無爲)·신위(神爲)   (0) 2010.08.18
유가사상 - 청대이후  (0) 2010.08.18
유가사상 - 한대의 경학  (0) 2010.08.18
유가사상 - 순자  (0) 2010.08.18
유가사상 - 맹자  (0) 2010.08.18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