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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마스크의 프로 레슬러 세르지오 구티에레스 신부 (Rev. Sergio Gutierrez Benitez

인물(People)

by 巡禮者 2015. 12. 6.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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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마스크의 프로 레슬러

 

십자가를 안테나로!

 

지난 1998년 5월, 멕시코시티의 프로 레슬링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한 늙은 프로레슬러의 은퇴식을 지켜보면서 깊은 감동과 사랑을 느꼈습니다. 그 프로 레슬러는 1975년 프로 레슬링에 입문해 항상 황금색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해왔기에 ’마법사의 폭풍’으로 불렸습니다.

 

‘마법사의 폭풍’은 화려한 분장뿐만 아니라 현란한 개인기로 관중을 열광시켰으며, 위기의 순간마다 꺾이지 않고 늘 다시 일어나 상대 선수를 제압하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무려 23년 동안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준 황금 마스크의 프로 레슬러 즉 ’마법사의 폭풍’이 어느새 53세의 중년이 되어 끝까지 자신을 아껴 준 팬들을 위해 마지막 선물을 준비하였다고 하여 더욱 많은 관중이 경기장에 몰렸습니다.

 

 

(가난한 이들의 벗 황금 마스크)

           

 

드디어 그날의 주인공인 ’마법사의 폭풍’이 링 위에 오르자 관중은 모두 기립박수로 그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표현했습니다. 그는 관중의 갈채를 한 몸에 받으며 링 중앙에 서서 그들의 박수가 잦아들기를 기다린 다음, 지난 23년간 단 한번도 벗어본 적이 없는 황금가면을 천천히 벗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관중들은 그가 준비한 깜짝 선물에 놀라 모두 숨을 죽였습니다. 그리고 황금가면을 벗은 그 또한 감격과 수줍음에 가득에 차 있었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시골의 한 작은 성당의 신부인 세르지오 구티에레스입니다. 저는 지난 23년간 황금 마스크를 쓴 ‘마법사의 폭풍’으로서 프로 레슬링을 한 덕분에 저희 고아원 아이들을 경제적으로 도울 수 있었고, 또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한동안 관중의 정적이 이어지더니 더욱 더 뜨거운 기립박수가 쏟아졌습니다. 멕시코의 한 시골 본당신부인 세르지오 구티에레스 신부는 지난 23년 동안 "사제"라는 신분을 감춘 채 황금 마스크를 쓰고 프로 레스링을 하여 얻은 수익금으로 무려 3천여 명의 고아들을 돌봐온 것이었습니다.

 

 

복면 성인 세르지오 구티에레스 신부 (Rev. Sergio Gutierrez Benitez)

 

영화 나초 리브레, 철권의 킹, KOF2003의 그리폰마스크, 크로노 크로스의 질베르트의 모델인 세르지오 구티에레스 신부입니다.

 

링네임은 스페인어로 Fray Tormenta, 영어로는 Friar Storm 굳이 변역하자면 수도사의 폭풍입니다.

 

너무 노골적인 이름이지만 당시에 사람들은 그냥 농담이려니 하고 실제로 그가 신부일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세르지오 신부는 1945년, 가난한 집의 18명의 아이들 중의 하나로 태어나 교육을 받지 못하고, 어렸을 때부터 마약을 하며 항구를 배회하며 살았습니다.

 

어느날 곤경에 처해 도움을 구하러 성당에 갔으나 신부는 그를 내쫓았습니다.

그는 분개하며 훌륭한 성직자는 자신과 같은 불행한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성직에 종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22세에 성직에 종사하여 로마와 스페인에서 교육을 받고, 잠시동안이지만 멕시코의 카톨릭대학에서 철학과 역사를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어느날 거리의 소년을 만나는 것을 계기로 고아원의 설립을 상부에 건의했지만 거부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직접 고아원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오는 아이들을 결코 돌려보내는 일이 없어 늘 곤궁했습니다. 결국은 세르지오신부가 가면을 쓰고 프롤레슬링에 출전을 했습니다.

 

멕시코인들은 전통적으로 비밀주의이며, 사람들은 복면을 쓴 영웅에 열광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아즈텍전사들이 재규어와 독수리 가면을 쓰고 스페인 정복자들과 싸운 역사를 공부한다고 하는군요.

 

맥시코에는 프로레슬링에서도 복면레슬러가 유난히 많은 편이고, 복면레슬러가 복면이 벗겨지는 것이 가장 큰 굴욕이며 선수들은 라이벌 레슬러들의 복면을 벗기는 것을 트로피 숫자로 셋다고 합니다.

 

 

23년의 선수생활 동안 탈구된 팔, 부러진 코, 금이 간 3대의 갈비뼈, 엉망이된 손가락 등 만신창이가 됐지만 수천명의 아이들은 굶주리거나 헐벗지 않고 모두 학교에 보냈습니다. 아이들은 한명의 의사, 세명의 법률가, 열두명의 컴퓨터 분석자, 열여섯명의 교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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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여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마태오 6:33)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 되었을 때에 따뜻하게 맞이하였다. 또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으며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갇혔을 때에 찾아주었다.’

 

이 말을 듣고 의인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잡수실 것을 드렸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또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으며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으며, 언제 주님께서 병드셨거나 감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저희가 찾아가 뵈었습니까?’

 

그러면 임금은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하고 말할 것이다.” (마태 25:35 ~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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