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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 노벨상 수상자(受賞者)

노벨상(Nobel)

by 巡禮者 2021. 10. 1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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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노벨상 수상자  발표…한국인 과학자 수상할까

 

서울대 현택환 석좌교수 유력 화학상 후보…코로나19 팬더믹 속 과학분야 관심

2018년 12월 10일 스웨덴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 가운데 오른쪽은 화학상 수상자였던 프랜시스 아널드

[AP=연합뉴스 자료사진]

 

5일(현지시간) 노벨위원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생리의학상 수상자 발표를 시작으로 12일까지 부문별 수상자가 잇따라 발표된다.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 순이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느 때보다 과학 분야 수상자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나노결정(Nano Crystals) 합성 연구를 진행한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가 화학상 부문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노벨화학상 부분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

 

올 노벨 화학상 부분에 서울대 현택환 석좌교수가 유력한 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려 한국인 수상자가 나올지 주목된다.
현 교수는 모운지 바웬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크리스토퍼 머레이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와 함께 물리학, 생물학, 의학 시스템 등 광범위한 응용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나노결정(Nano Crystals) 합성 연구를 진행했다.


2020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는 오는 7일 오후(한국시간) 발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모운지 바웬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크리스토퍼 머리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와 함께 물리학, 생물학, 의학 시스템 등 광범위한 응용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나노결정 합성 연구를 진행했다.

지난 1월 다보스포럼서 연설하는 툰베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평화상 부문에서는 올해 두각을 나타내는 단체나 인물이 없다.

다만 국제 언론자유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와 청소년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의 이름이 눈에 띈다.

코로나19 방역을 주도하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도 후보로 거론된다.

수년간 논란의 대상이었던 문학상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16년에는 포크록의 전설 밥 딜런이 문학상을 받으면서 평론가들 사이에 논쟁이 촉발된 바 있다. 이어 2018년에는 스웨덴 한림원이 성 추문에 연루돼 시상이 취소됐다.

올해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한명은 미국의 여성 작가 자메이카 킨케이드다. 그는 식민주의, 인종차별, 성 평등을 다룬 다수의 작품을 집필했다.

 

이외에 미국의 조앤 디디온, 캐나다의 시인 안 카슨, 영국 소설가 힐러리 맨텔 등 다수의 여성 작가들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문학상 후보로 거론된 헝가리 출신의 남성 작가 피터 나다스도 유력 후보다.

매년 12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되던 노벨상 시상식은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열리지 않는다. 대신 수상자들이 자국에서 상을 받는 장면이 TV로 중계된다.

 

스톡홀름에서 열리던 노벨상 시상식이 취소된 것은 1944년 이래 처음이다.

다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따로 개최되온 평화상 시상식은 예년보다 축소된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노벨 생리의학상에 하비 올터·찰스 라이스 등 3명

 

2020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노벨 생리의학상에 美·英 학자 3명…"C형간염 바이러스 발견"

 

미국 하비 올터·찰스 라이스, 영국 마이클 호턴 등 공동수상

노벨위원회 "간염·간경변 등과 맞서는 데 결정적 기여"

올해의 노벨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 3인

 

노벨위원회가 5일(현지시간)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 있는 카롤린스카 연구소에서 올해의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발표하면서 공동수상 3인의 사진을 스크린에 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비 올터, 마이클 호턴, 찰스 라이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미국의 하비 올터(85)와 찰스 라이스(68), 영국의 마이클 호턴(70) 등 3명이 선정됐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해 간암, 간경변 등과 같은 질병에 맞설 수 있도록 결정적으로 이바지한 공로로 이들 3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들이 A형 간염이나 B형 간염으로 설명되지 않는 혈액 감염 간염의 주요인을 규명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또 이들이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한 덕택에 혈액 진단이 가능해졌고, 신약들이 개발돼 수백만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특히 "역사상 처음으로 C형 간염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인류가 이 질병을 종식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심어줬다"고 설명했다.

 

수상자를 발표한 노벨위원회 회원인 파트릭 에른포르스는 "질병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무엇인지 밝혀냈다는 게 가장 중요한 점이다"라며 "이 발견이 비로소 병을 치료하는 약과 백신을 개발하는 출발점이었다"라고 말했다.

올터는 미 국립보건원(NIH), 라이스는 뉴욕 록펠러대 소속이며, 호턴은 캐나다 앨버타대에 몸담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수상자 중 한명인 올터가 전화로 "그렇게 많은 환자가 치료되는 것을 보는 건 매우 놀라운 일이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7천만명 이상이 간염에 걸려 40만명이 숨진다고 추산한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900만크로나(약 10억9천만원)가 주어진다.

 

매년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은 올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탓에 온라인으로 대체된다.

 

C형 간염은 혈액 또는 체액을 통해 감염되는데, 만성 간염으로 악화해 간경변 또는 간암으로까지 악화할 수 있다.

특히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잠복기가 몇년간이어서 감염돼도 스스로 감염 사실을 인식하기 어려우며, 혈액이나 체액으로 타인에게 조용한 전파를 일으킬 수 있어 더욱 위험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런 점에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나 폐결핵과 비슷한 수준으로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으로 간주됐다.

위원회는 이날 수상자 발표 현장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이유로 사전에 취재진 참석을 최소한으로 추렸다.

매년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도 올해엔 코로나19 탓에 온라인으로 대체된다.

올해 노벨상 발표는 이날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등이 이어진다.

노벨위원회가 5일 발표한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보도자료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미국의 하비 올터와 찰스 라이스, 영국의 마이클 호턴 등 3명이 선정됐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해 간암, 간경변 등과 같은 질병에 맞설 수 있도록 결정적으로 이바지한 공로로 이들 3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김승업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인체의 면역력을 길러 바이러스를 간접적으로 공격하는 인터페론으로 치료했는데, C형 간염 바이러스 발견에 기반을 둔 연구로 완치율 98% 이상의 치료제가 개발됐다"며 "모든 연구의 근본이 되는 바이러스를 '발견'한 공로를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거 C형 간염은 예방 백신도, 마땅한 치료제도 없는 데다 조기 발견마저 어려워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기도 했다. 치료 성공률이 50~60%에 불과하기도 했으나 약 5년 전부터 100% 완치에 가까운 신약이 개발돼 쓰이기 시작하면서 인류가 '정복 가능한 병'이 됐다.

 

애초 바이러스가 규명되지 않았더라면 이런 성과도 낼 수 없었으므로 이들의 공로를 크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의료계의 중론이다. 특히 불과 30년 만에 바이러스 발견부터 질환의 완치, 나아가 전 세계에서 퇴치에 이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다.

 

최종기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역시 "이들의 C형 간염 바이러스 규명으로 현재 95% 이상의 C형 간염 환자가 치료 가능한 것으로 보고된다"고 평했다.

실제 C형간염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가 나오자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이 질환을 전 세계에서 퇴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이들의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대에 더욱 의미 있다는 평가도 있다.

2020 노벨상

[THE NOBEL PRIZE 홈페이지 캡처]

 

유수종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C형 간염처럼 단기간에 바이러스를 극복한 선례가 없다"며 "코로나19 유행 속 우리가 바이러스를 규명하고 퇴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는 시의적절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간염은 말 그대로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칭한다. 간에 염증을 일으키는 간염 바이러스는 5가지 유형(A, B, C, D, E형)이 밝혀져 있는데, B·C·D형은 급성 및 만성으로 진행해 간경변과 간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인구의 1∼2%가 C형 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증상이 없어서 감염 사실을 모르는 채로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건강검진 등을 통해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여부가 확인된다면 8∼12주 알약을 복용하는 과정을 통해 C형 간염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노벨물리학상에 '블랙홀 증명' 英 펜로즈 등 3명

獨 겐첼·美 겐즈…역대 네번째로 여성이 물리학상 수상

"블랙홀은 일반상대성이론 결과·초대질량 블랙홀 발견"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들

외쪽부터 로저 펜로즈·앤드리아 게즈·라인하르트 겐첼[EPA=연합뉴스]

 

천체 물리학자인 영국의 로저 펜로즈(89·옥스퍼드대), 독일 라인하르트 겐첼(68·UC버클리), 미국 앤드리아 게즈(55·UCLA) 등이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블랙홀 연구에 이바지한 공로로 이들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펜로즈에 대해 일반상대성이론이 블랙홀 형성을 이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수학적 계산을 통해 블랙홀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이론의 직접적인 결과라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펜로즈는 스티븐 호킹(2018년 사망)과 함께 '펜로즈-호킹 특이점 정리'(Penrose-Hawking singularity theorems)를 발표한 것으로 유명한 수학자이자 천체물리학자다.

또 수학자였던 아버지와 함께 고안한 '펜로즈의 계단'(2차원 평면에 구현된 3차원의 계단으로 실현 불가능함)으로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진 과학자이기도 하다.

 

노벨위원회는 아인슈타인조차 블랙홀의 존재를 믿지 않았다면서 펜로즈는 아인슈타인이 타계하고 10년 뒤인 1965년 블랙홀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으며, 이는 아인슈타인 이후 일반상대성이론에 대한 가장 중요한 기여로 인식된다고 평가했다.

블랙홀의 단면

[노벨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겐첼과 게즈는 보이지 않고 극도로 무거운 '초대질량 블랙홀'(supermassive compact object. 백색왜성, 블랙홀, 중성자별)이 우리 은하의 중심에 있는 별들의 궤도를 지배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노벨위원회는 설명했다.

노벨위원회는 겐첼과 게즈가 우리 은하의 중심부에 있는 '궁수자리(Sagittarius) A*'라는 곳에 천착했고 이를 통해 우리 은하의 중심부에 가까운 별들의 궤도가 정밀하게 배치됐으며, 별들을 잡아당기는 보이지 않는 극도로 무거운 '초대질량 블랙홀'을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겐첼과 겐즈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우리 은하의 먼지 덮인 중심부를 주목했고 그것은 블랙홀이었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일반적인 블랙홀이 아니라 태양의 질량보다 400만배 규모의 초대질량 블랙홀"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이 같은 연구로 현재의 과학자들이 모든 은하는 초대질량 블랙홀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노벨위원회는 "올해 수상자들의 발견은 초질량 고밀도 천체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며 "이 신비한 천체들은 여전히 많은 질문을 갖게 하며 미래 연구에 동기를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게즈는 "다른 젊은 여성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으면 한다. 많은 즐거움이 있는 분야다. 여러분이 과학에 열정적이라면 이룰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겐즈는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4번째 여성학자가 됐다.

마리 퀴리가 라듐 발견으로 여성으로 최초로 1903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데 이어 마리아 메이어(1963), 도나 스트리클런드(2018) 등이 뒤를 이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900만크로나(약 10억9천만원)가 주어진다.

상금의 절반은 펜로즈에게, 나머지 절반은 겐첼과 게즈에게 돌아간다.

노벨상 시상식은 그동안 매년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대체된다.

전날 생리의학상으로 시작된 올해 노벨상 발표는 이날 물리학상에 이어 7일 화학상,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 등의 순으로 이어진다.

 

지난해에도 캐나다계 미국인 제임스 피블스, 스위스의 미셸 마요르, 디디에 쿠엘로 등 3명의 천체 물리학자가 우주 진화의 비밀과 우주 내 지구의 위상을 이해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바 있다.

[그래픽] 최근 3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영국의 로저 펜로즈, 독일 라인하르트 겐첼, 미국 앤드리아 게즈 등이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블랙홀 연구에 기여한 공로로 이들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물리학상 4번째 여성 수상자…"젊은 여성 과학으로 오길"

 

블랙홀 연구한 미국 UCLA 앤드리아 게즈…역대 216명 중 여성 4명

노벨물리학상 받은 앤드리아 게즈

[노벨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과학자 앤드리아 게즈(55·UCLA)가 6일(현지시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역대 네번째로 이 상을 받은 여성이 됐다. 게즈는 1903년 마리 퀴리, 1963년 괴퍼트 마이어, 2018년 도나 스트리클런드에 이어 여성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1901년 첫 수상자가 나온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216명 가운데 여성은 4명에 불과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 여성이 선정된 것은 드문 일이다.

게즈는 수상 소감으로 "젊은 여성들이 과학계로 오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며 "이곳은 즐거움이 매우 많을 뿐만 아니라 과학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1965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게즈는 1992년 패서디나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게즈가 보이지 않고 극도로 무거운 초대질량 밀집성(supermassive compact object. 백색왜성, 블랙홀, 중성자별)이 우리 은하의 중심에 있는 별들의 궤도를 지배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노벨물리학상 영국 펜로즈 교수 "샤워하다가 소식 들어"

 

"블랙홀의 가장 큰 수수께끼는 특이점…무슨일 벌어지는지 이해해야"

1960∼70년대 호킹 박사와 같은 문제 연구…생존했다면 공동수상 가능성

"학창시절 수학시험 잘 못봐…파워포인트 쓰긴 하지만 증오"

2020 노벨 물리학상 수상 기뻐하는 로저 펜로즈

영국의 천체 물리학자 로저 펜로즈(89) 옥스퍼드대 교수가 6일(현지시간) 노벨 물리학상 수상 소식을 들은 뒤 옥스퍼드에서 기뻐하며 포즈를 취한 모습. 펜로즈와 독일의 라인하르트 겐첼(68·UC버클리), 미국 앤드리아 게즈(55·UCLA)는 이날 블랙홀 연구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옥스퍼드대 제공. 재판매 금지] leekm@yna.co.kr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올해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 중 한 명인 영국의 천체 물리학자 로저 펜로즈(89) 옥스퍼드대 교수는 6일(현지시간) 수상 소식을 매우 특이한 상황에서 듣게 됐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펜로즈 교수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아침에 수상 소식을 듣게 돼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다"면서 "사실 약간 흔치 않은 경우였다. 수상 소식을 전해 듣기 위해 샤워실을 나와야 했다"고 전했다.

앞서 노벨위원회는 펜로즈 교수가 일반상대성이론이 블랙홀 형성을 이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펜로즈 교수는 블랙홀과 관련한 가장 큰 수수께끼가 무엇인지를 묻자 중심에 위치하면서 밀도와 중력이 무한해지는 특이점(singularities)을 꼽았다.

 

그는 "가장 어려운 문제는 바로 특이점"이라며 "왜냐하면 우리는 그것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블랙홀은 특이점으로부터 우리를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펜로즈 교수는 "물질이 중심으로 무너질수록 밀도는 점점 더 커지면서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팽창한다"면서 "우리는 중심에서 진행되는 물리학을 어떻게 묘사할지 전혀 알지 못한다. 밀도와 온도가 모든 범위를 벗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펜로즈 교수는 만약 인류가 물리학의 법칙에 대해 더 깊이 있는 방식으로 이해하려면 특이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간 더타임스는 이날 펜로즈 교수의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그의 업적 중 일부는 2018년 작고한 스티븐 호킹 박사와의 협업에 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동료들은 호킹 박사가 살아있었다면 노벨상을 공동수상했을 가능성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BBC 방송은 일반 대중이 블랙홀을 생각할 때마다 호킹 박사를 떠올리며, 펜로즈 교수와 호킹 박사는 19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까지 같은 문제를 연구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의 삶이 여러 해 동안 평행한 궤도를 달렸고, 대중적인 과학 글쓰기를 통해 더 많은 주목을 받은 점도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수학적 계산을 통해 블랙홀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이론의 직접적인 결과라는 사실을 밝혀낸 펜로즈 교수는 그러나 학교에 다닐 때 수학에 어려움을 느꼈다.

펜로즈 교수는 "나는 늘 느렸다. 수학은 잘하긴 했지만 시험을 잘 보는 것은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펜로즈 교수는 "선생님은 곧 나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면 내가 잘해낸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나는 기본적으로 모든 것을 첫 번째 원칙에서부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천재 물리학자인 펜로즈 교수에게도 세상에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있을까.

펜로즈 교수는 자신이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으며, 이것이 여전히 곤경스러운 점 중 하나라고 토로했다.

펜로즈 교수는 "나는 파워포인트를 증오한다. 사실이다"라면서 "때때로 쓰기는 하지만 언제나 참사와 같다"고 말했다.

 

노벨 화학상 佛 샤르팡티에, 美 다우드나 공동수상

 

노벨 화학상에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왼쪽)와 제니퍼 다우드나 공동수상

[노벨상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의 노벨 화학상은 여성 학자들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와 미국의 제니퍼 A.다우드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올해의 화학상 수상자로 샤르팡티에와 다우드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두 학자는 유전자 편집 연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노벨화학상에 생명과학혁명 '크리스퍼 유전자가위'개발 여성듀오

佛샤르팡티에·美다우드나…유전자 편집기술로 암·난치병 치료 기여

노벨위원회 "유전자 정교히 변형 가능…인류에 지대한 이익 가져다줘"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제니퍼 A. 다우드나(왼쪽)와 프랑스의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오른쪽)가 지난 201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만나 함께 포즈를 취한 모습. [dpa·AP=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의 노벨 화학상은 여성 학자들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샤르팡티에(51)와 미국의 제니퍼 A. 다우드나(56)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올해의 화학상 수상자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라 불리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개발한 샤르팡티에와 다우드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태생인 샤르팡티에는 현재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병리학 교실에 재직 중이며, 다우드나는 미국 캘리포니아대(버클리) 교수다. 이들이 주도적으로 연구해 지난 2012년 개발된 유전자(DNA) 교정 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생명과학과 의학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신기술로 평가된다.

 

질병을 일으키는 비정상적인 유전자를 잘라 없애거나 변형 시켜 유전병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들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연 획기적인 기술이다.

노벨위원회는 "이 기술을 이용해 연구자들은 동·식물과 미생물의 DNA를 매우 정교하게 변형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 기술은 생명과학에 혁명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새로운 암 치료법 개발과 유전병 치료의 꿈을 현실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노벨화학상 부문 심사위원장인 클라에스 구스타프손은 보도자료에서 "이 유전자 도구에는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주는 엄청난 힘이 있다"면서 "기초과학에 혁명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혁신적인 결과들을 내놓았으며 앞으로 새롭고 획기적인 의학적 치료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가 개발된 이후 농학자들은 이 기술을 활용해 병충해와 가뭄에 강한 작물들을 잇달아 개발했고, 의학 분야에서도 새로운 암 치료법들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이 유전자 가위들은 많은 분야에서 생명과학을 새 시대로 이끌었으며 인류에 지대한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샤르팡티에는 이날 스톡홀름에서 기자들과의 전화 회견에서 "이번 수상이 과학의 길을 걷고자 하는 소녀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줄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샤르팡티에와 다우드나의 수상으로 노벨화학상을 받은 여성 학자는 7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이 개발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워낙 획기적인 신기술이라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다우드나 교수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에 관해 쓴 책 '크리스퍼가 온다'는 국내에도 번역·출간돼 있으며, 샤르팡티에 교수는 지난 2016년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정기학술대회에 기조강연 연사로 초청돼 방한한 바 있다.

한편, 올해 노벨 화학상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됐던 서울대 현택환 석좌교수(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연구단장)는 수상의 영예를 안지 못했다.

 

현 교수는 모운지 바웬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크리스토퍼 머리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와 함께 물리학, 생물학, 의학 시스템 등 광범위한 응용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나노결정(Nano Crystals) 합성에 기여해 수상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과학의 길 걷길"…여성 노벨상 수상자들 '여성 참여' 한목소리

화학상' 샤르팡티에·'물리학상' 게즈, 수상 소감에서 밝혀

"과학에 대한 관심 줄어" 우려도

노벨 화학상에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왼쪽)와 제니퍼 다우드나 공동수상

[노벨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된 여성 과학자들이 잇따라 학계에서 여성의 역할과 참여를 강조하고 나섰다.

올해 노벨 화학상 여성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프랑스의 에마뉘엘 샤르팡티에는 7일(현지시간) "과학의 길을 걷고자 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긍정의 메시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샤르팡티에는 이날 수상 직후 기자들과의 전화 회견에서 "이번 수상을 통해 우리는 여성 과학자들이 향후 상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제로 연구도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며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같은 여성인 미국의 제니퍼 A. 다우드나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라 불리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이어 "과학적 여정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어 매우 걱정된다"면서 과학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2020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

2020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 왼쪽부터 라인하르트 겐첼(68) 독일 막스플랑크외계물리학연구소 교수, 앤드리아 게즈(55)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교수, 로저 펜로즈(89)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leekm@yna.co.kr

 

앞서 전날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의 앤드리아 게즈도 소감을 묻자 "젊은 여성들이 과학계로 오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1968년생인 샤르팡티에는 피에르 마리 퀴리 대학에서 생화학, 미생물학, 유전학을 공부했다. 이 대학은 1903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피에르 퀴리와 마리 퀴리 부부를 기려 학교명을 지었다.

프랑스 태생인 샤르팡티에는 현재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병리학 교실에 재직 중이다.

공동 수상자인 다우드나는 1964년생으로 하버드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대(버클리)에서 화학 및 분자학 연구를 하고 있다.

 

그는 인문학자인 부모 밑에서 세계적인 과학자로 성장했다.

아버지는 미시간 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하와이 대학에서 미국 문학을 강의했고, 어머니는 아시아 역사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노벨 문학상에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갖춘 확고한 시적 표현…명징함이 특징"

역대 노벨 문학상 117명 중 16번째 여성 수상자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

미국 여성 시인 루이즈 글릭이 지난 2016년 9월 미국 백악관에서 '내셔널 휴머니티스 메달'(National Humanities Medal)을 수상한 모습. 스웨덴 한림원은 8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에 글릭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leekm@yna.co.kr

 

스웨덴 한림원은 8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에 미국 여성 시인 루이즈 글릭(77)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글릭은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갖춘 확고한 시적 표현으로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나타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글릭은 12권의 시집과 시에 대한 몇 권의 수필집을 발간했다.

한림원은 "유년 시절과 가족, 부모·형제와의 친밀함이 작품을 관통하고 있다"며 "명징함을 추구했다는 특징이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릭이 작품에서 자전적 요소를 부인하지 않지만, 고해성 시인으로 분류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림원은 또 "글릭은 전 인류의 보편적 실재를 추구하며, 신화와 고전 주제에서 영감을 얻는다"며 "그의 작품 전반에 이런 특징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글릭의 작품 가운데 '아베르노'(Averno)를 꼽으면서 이 작품이 하데스에게 붙잡혀 지하 세계로 끌려가는 페르세포네의 신화를 몽환적으로 해석한 거작이라고 호평했다.

 

글릭은 1943년 뉴욕 태생으로 예일대 영문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1968년 '맏이'(Firstborn)를 통해 시인으로 데뷔한 이후 곧바로 미국 현대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시인 중 한명으로 급부상했다.

그는 지난 1985년 작품 '아킬레스의 승리'(The Triumph of Achilles), 1990년 '아라라트'(Ararat)를 통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한림원은 이들 작품에 대해 "고통스러운 가족 관계에 대해 잔인할 만큼 직설적으로 표현했다"며 "여기서는 시적인 요소가 없이 자연스러운 표현 방식을 택한 게 놀랍다"고 설명했다.

이후 1993년 '야생 붓꽃'(The Wild Iris)으로 퓰리처상을, 2014년 내셔널북어워드를 수상했다.

노벨상 수상자는 총상금 1천만 크로나(약13억원)와 함께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글릭은 수상 소식을 전해 듣고 "놀랍고 기쁘다"라고 말했다고 한림원은 전했다.

1901년 이후 전체 노벨 문학상 수상자 117명 가운데 글릭을 포함해 여성 수상자는 16명이라고 AFP 통신이 전했다.

한림원은 최근 수년간 문학상 선정 과정에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지난해 수상자 중 한 명인 오스트리아 작가 페터 한트케의 유고 전범 지지 행적이, 2018년에는 심사위원 남편의 성폭력 파문으로 시상이 취소되기도 했다. aayyss@yna.co.kr

노벨 문학상에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

 

노벨평화상 후보 318명…툰베리·언론단체 '유력' 거론

 

역대 4번째로 많아…명단은 50년간 비공개

코로나 대응 WHO 수상도 점쳐져…홍콩 민주화 운동가들도

노벨상 메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9일(현지시간) 발표되는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 개인 211명과 기관 107곳 등 318명이 올랐다고 dpa 통신이 노벨위원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역대 4번째로 많은 후보 수다. 가장 많았던 때는 2016년으로 376명이었다.

노벨상 후보명단은 일반에 공개되지 않으며 50년간 비밀에 부쳐진다.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운데).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외신들은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유력 후보로 꼽는다.

2003년생으로 올해 만 17세인 툰베리가 수상하면 1997년생으로 2014년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와 함께 '최연소 수상자'가 될 수 있다.

 

프랑스 국경없는기자회(Reporters Sans Frontieres·RSF)와 미국 언론인 보호 위원회(Committee to Protect Journalist·CPJ) 등 언론단체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노르웨이 국제문제연구소 스베레 로드고르 연구원은 "정책결정자들이 분쟁에 개입하려면 언론이 제공한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견해를 정해야 한다"면서 "이는 언론 분야에 평화상을 주는 좋은 이유가 될 수 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1901년 평화상이 제정된 이래 언론(정보)자유 분야 수상자는 없었다.

프랑스 국경없는기자회(Reporters Sans Frontieres·RSF) 로고.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를 유력 후보로 거론하는 이들도 있다. 다만 코로나19 팬더믹이 선언된 건 3월로 평화상 후보접수가 끝난 이후라 WHO의 수상 가능성은 작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외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도 후보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아프가니스탄 평화협상단 일원으로 지난 8월 괴한의 총격에 다친 여성 정치인 포지아 쿠피, 수단에서 혁명의 상징으로 불리는 알라 살라트, 미국 정보기관의 무차별적 정보수집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 등도 평화상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한국시각으로 이날 오후 6시 발표될 평화상 수상자는 메달과 증서, 1천만크로나(약 13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개최될 시상식은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규모를 줄여 열리거나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노벨평화상에 세계식량계획…코로나19 와중 기아에 대항

 

"백신이 나오기 전 최고의 백신은 식량"…WFP 대변인은 "영광의 순간"

올해 노벨평화상의 영예는 세계식량계획(WFP)에 돌아갔다.

노벨평화상에 세계식량계획

[노벨위원회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을 202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국제적 연대와 다자간 협력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세계식량계획은 기아에 대항하고, 분쟁지역에 평화를 위한 조건을 개선하고, 기아를 전쟁과 분쟁의 무기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에 추진동력이 된 공로가 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위원회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항하는 노력을 강화하는 인상적인 능력을 보여줬다"면서 세계식량계획을 인용, "백신이 나오기 전 혼란에 대항한 최고의 백신은 식량"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 기아 피해자의 급격한 증가세를 불러왔다. 예멘이나 콩고, 나이지리아, 남수단, 부르키나파소 등에서는 폭력 분쟁과 팬데믹이 겹치면서 굶어 죽기 직전에 사는 주민의 숫자가 극적으로 증가했다.

세계식량계획(WFP)이 제공하는 식량을 받는 아프가니스탄 가족[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식량계획은 기아에 대응하고, 식량 안전을 증진하기 위한 세계 최대 인도주의 기구다. 지난해 극심한 식량 불안과 기아에 시달리는 1억명에게 도움을 줬다.

기아근절은 2015년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중 하나로 채택됐다. 세계식량계획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유엔의 핵심 기구다.

 

최근 기아 상황은 악화로 전환했다. 지난해 1억3천500만명이 극심한 기아에 시달렸다. 최근 수년간 가장 많은 숫자다. 전쟁과 무력분쟁이 증가세를 불러왔다.

 

WFP 대변인은 수상 소식을 접한 뒤 "영광스러운 순간이다. 후보가 된 것만으로도 충분한데, (수상자로) 호명되다니 대단한 성취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는 개인 211명과 기관 107곳 등 318명이 올랐다.

이는 역대 4번째로 많은 후보 수다. 가장 많았던 때는 2016년으로 376명이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메달과 증서, 1천만크로나(약 13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개최될 시상식은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규모를 줄여 열리거나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래픽] 최근 3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노벨평화상' WFP "코로나 위기에도 활동…겸허히 받겠다"

 

"자랑스러운 순간…후보만도 충분했는데 수상은 대단한 성취"
"80여개국서 기아 종식을 위해 일하는 직원들 헌신 인정"

방글라데시에서 세계식량계획(WFP)가 나눠준 식량을 가져가는 로힝야족 난민.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된 세계식량계획(WFP)은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WFP의 톰슨 피리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자랑스러운 순간"이라며 "후보에 오른 것만도 충분했는데 수상까지 한 것은 대단한 성취와 다름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피리 대변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각국서) 봉쇄 조처가 시행되고 교통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WFP는 주어진 의무 이상을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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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WFP는 (코로나19에도) 활동했다"면서 "거의 모든 민항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한때는 WFP가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사'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 위기로 기아를 완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영상을 올려 "믿을 수 없다"면서 "겸허한 마음으로 노벨평화상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80여개국에서 매일 기아를 종식하고자 일하는 WFP 가족의 헌신이 인정받았다"면서 "분쟁지역 등 세계에서 가장 어렵고 복잡한 곳에서 일하는 WFP 직원들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노벨위원회는 WFP가 "기아를 전쟁과 분쟁의 무기로 사용하는 것을 막고 평화의 도구로서 식량안보를 달성하는 다국적 협력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트위터 영상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소감을 밝히는 데이비드 비즐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 

[AP=연합뉴스]

 

 

 

올해 노벨평화상에 세계식량계획…역대 수상자는

WFP가 올해 평화상을 받게 되면서 평화상을 받은 단체는 25곳으로 늘었다.

단체가 평화상을 수상한 경우는 이번까지 총 28차례로 앞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유엔난민기구(UNHCR)가 각각 3차례와 2차례 수상했다. 이외에도 유엔과 유럽연합 등이 평화상을 받았었다.

 

1901년 평화상이 제정되고 올해까지 개인 107명과 단체 25곳이 이 상을 받았다. 다음은 2000년 이후 평화상 수상자 명단.

▲2019년: 아비 아머드 알리(에티오피아)

= 에트리아와 에티오피아 국경분쟁 해결 등 평화와 국제협력에 기여

▲2018년: 드니 무퀘게(콩고민주공화국), 나디아 무라드(이라크)

= 전쟁과 무력충돌 무기로 성폭력 사용 종식 노력

▲2017년: 핵무기폐기국제운동(International Campaign to Abolish Nuclear Weapons·ICAN)

= 핵무기 사용이 부를 재앙적 위기에 관심을 모으고 사용금지에 노력

▲2016년: 후안 마누엘 산토스(콜롬비아)

= 콜롬비아 내전종식에 이바지

▲2015년: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The National Dialogue Quartet in Tunisia)

= 재스민혁명 이후 튀니지에 다원적 민주주의 구축에 기여

▲2014년: 말랄라 유사프자이(파키스탄), 카일라시 사티아르티(인도)

= 모든 아동이 교육받을 권리와 아동·청소년 억압에 맞서 투쟁

▲2013년: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 화학무기 철폐에 광범위한 노력

▲2012년: 유럽연합(EU)

= 60여년간 유럽의 인권·민주주의·평화·통합 달성에 기여

▲2011년: 엘런 존슨 설리프, 리머 보위(이상 라이베리아), 타우왁쿨 카르만(예멘)

= 여성의 안전과 평화구축에 참여할 권리를 위해 비폭력투쟁

▲2010년: 류샤오보(중국)

= 중국의 인권을 위해 장기간 비폭력투쟁

▲2009년: 버락 오바마(미국)

= 국제외교 강화와 사람 간 협력을 위해 노력

▲2008년: 마르티 아티사리(핀란드)

= 30년 이상 국제분쟁 해결에 기역

▲2007년: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앨 고어(미국)

= 인간이 촉발한 기후변화에 대한 지식을 전파하고 대책을 위한 기반 마련.

▲2006년: 그라민은행, 무하마드 유누스(방글라데시)

= 하층으로부터 사회·경제발전에 노력

▲2005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

= 핵에너지의 군사 목적 사용 방지와 평화적 이용 담보에 노력

▲2004년: 왕가리 마타이(케냐)

= 지속가능한 발전과 민주주의, 평화에 기여

▲2003년: 시린 에바디(이란)

=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노력

▲2002년: 지미 카터(미국)

= 국제분쟁에 평화적 해결책을 찾고 민주주의와 인권, 경제와 사회발전을 촉진하는 데 노력

▲2001년: 유엔, 코피 아난 사무총장

= 더 질서 있고 평화로운 세계를 만드는 데 기여

▲2000년: 김대중(한국)

 

 

노벨상의 그림자…"수상자 중 여성 6%, 흑인은 2%도 안 돼"

경제학상 발표만 남겨 둔 올해 노벨상 수상자 명단에서 여성이 전체 9명 중 4명으로 절반을 차지했지만 역대로 보면 성별, 인종적 다양성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미국 CNN 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 방송은 "역대 노벨상 수상자 931명과 28개 단체 중 여성은 57명으로 전체의 6%, 흑인은 16명으로 2%가 채 안 된다"고 지적했다.

2020년 노벨상 명단을 보면 여성 수상자는 앤드리아 게즈(물리학상),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제니퍼 다우드나(화학상), 루이즈 글릭(문학상) 등 4명이다.

 

올해 화학상의 경우 여성 과학자 2명이 함께 수상했는데 이 부문의 공동수상자에 여성만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물리학상을 받은 게즈는 이 부문에서 4번째 여성이었다.

 

첫 여성 노벨상 수상자는 마리 퀴리(1903년. 물리학상)였고, 2009년에는 5명으로 한 해 최다 여성 수상자가 나왔다.

21세기 들어 20년간 여성 노벨상 수상자 수는 올해를 포함해 28명으로 역대 여성 수상자의 절반을 차지했다.

노벨상 시상이 1901년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지난 세기 100년간 전체 여성 수상자 수와 최근 20년이 맞먹는 셈이어서 여성의 비중은 대체로 오름세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CNN 방송은 "과학 부문의 노벨상을 받은 여성 과학자의 수는 느린 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인종 다양성의 관점에서는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흑인 수상자의 경우 현재까지 평화상 부문에서 12명, 문학상 3명, 경제학상 1명이 전부다.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등 과학 부문에서 배출된 흑인 수상자는 120년이 된 노벨상 역사에 없다.

올해 수상자가 발표된 5개 부문에서도 아직 흑인은 없다.

 

마크 짐머 코네티컷 칼리지 화학과 교수는 "인종 다양성 부족의 근본 원인은 노벨상이 아니라 사회 체계에 있다고 본다"면서 "과학계 내의 다양성 부족 문제는 특정 계층에 대한 정보 부족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모든 인구가 과학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벨경제학상, '새 경매방식 발명' 美밀그럼·윌슨 공동수상

노벨경제학상 폴 밀그럼(왼쪽)과 로버트 윌슨 공동수상

[노벨위원회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노벨경제학상의 영예는 폴 밀그럼과 로버트 윌슨 등 2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폴 밀그럼과 로버트 윌슨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를 2020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수상 이유에 대해 "경매는 어디에서든 벌어지고, 우리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서 "밀그럼과 윌슨은 경매이론을 개선했고, 새 경매 형태를 발명해 전세계 매도자와 매수자, 납세자에게 혜택을 줬다"고 설명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두 학자는 경매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응찰자들이 왜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는지 명확히 했을 뿐만 아니라 이 같은 이론적 발견을 라디오 주파수나 공항에서 특정시간 동안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 등 전통적인 방법으로 팔기 어려운 상품과 서비스 판매를 위한 완전히 새로운 경매 방식을 개발하는데 활용했다.

 

밀그럼과 윌슨이 개발한 새로운 경매 방식을 활용하면 이익 극대화보다는 광범위한 사회적 혜택을 목표로 할 수 있다.

윌슨은 왜 이성적인 응찰자들이 그들이 추정한 공통의 가치보다 낮은 가격으로 응찰하는지 보여줬다. 승자의 저주에 대해 우려하기 때문이다.

밀그럼은 경매에 대한 보다 일반적인 이론을 만들어냈다. 공통의 가치 뿐만 아니라 사적인 가치도 응찰자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스웨덴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이 만들어 1901년부터 수상이 이뤄졌다. 애초 의학, 물리학, 화학, 문학, 평화 등 5개 분야였으나 스웨덴 중앙은행이 1968년 노벨경제학상을 별도로 창설했다.

노벨경제학상 폴 밀그럼(왼쪽)과 로버트 윌슨 공동수상

 

경매이론 대가들에 노벨상…주파수 경매·배출권 거래의 바탕

'가장 효율적 시장 설계'에 매진

"이론의 현실적 유용성도 탁월…수상에 누구도 이의 없을 것"

폴 밀그럼의 경매이론 관련 저서

[예스24 캡처]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폴 밀그럼과 로버트 윌슨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경제학의 한 분야인 '경매이론(auction theory)'의 대가들이다.

 

경매이론은 경매시장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경매시장의 특성은 무엇인지를 주제로 다루는 학문이다.

그 중에서도 밀그럼과 윌슨 교수는 경매의 상황(맥락·콘텍스트)과 목적에 따라 시장(경매)을 어떻게 설계해야 가장 효율적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연구했고, 실제로 그들의 이론을 바탕으로 수많은 획기적 방식의 경매 형태가 탄생했다.

 

예를 들어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국민의 세금을 바탕으로 마련된 국유자산의 경우, 전적으로 정부가 운영·관리하며 책임지는 것이 최선이라는 인식이 보편적이었다. 우리나라에서 한국통신(KT의 전신)을 국영기업으로 운영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부가 공공재, 국유자산인 주파수를 경매 방식을 통해 파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그래야 국민의 세금이 낭비되지 않고 가장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노벨경제학상, 폴 밀그롬 등 2명 공동수상

 

환경오염 문제를 통제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인 탄소배출권 거래제도 역시 이들의 경매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기업들이 경매 형태의 배출권 거래를 통해 환경 오염을 막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더 효율적으로 분담하는 방법을 찾아낸 셈이다.

 

이지홍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미술품 경매, 어시장 경매 등 경매의 방식과 목적은 매우 다양하고, 꼭 판매액을 극대화하는 것만이 최선이 아닌 경매도 있을 수 있다. 과거 동구권 붕괴 때 러시아 등에서 나타난 거대한 국유자산 헐값 매각 문제 등이 대표적으로 실패한 경매"라며 "수상자들은 경매의 상황과 목적에 따라 가장 적합한 '시장 설계'를 할 수 있도록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순호 한국금융연구원 박사도 "이들은 경매 자체를 통해 이론적 경영을 했고, 새로운 경매도 만들어냈다"며 "미국에서 주파수를 통신사에 팔 때 어떤 방식의 판매가 좋을지 답을 주기 위해 연구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의 이론은 현실에서도 유용성이 이미 입증됐다. 이후 다른 학자들의 수많은 후속 연구도 끌어낸 선구자들이기 때문에 누구도 수상에 토를 달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수상자들의 강의를 직접 들은 왕규호 서강대 교수는 "특히 밀그럼 교수님이 어려운 이론을 쉽게 풀어 설명을 너무 잘하셔서 매번 강의 능력에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스탠퍼드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1948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난 밀그럼 교수는 1979년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노스웨스턴대와 예일대를 거쳐 1987년부터 모교에서 교편을 잡아왔다. 그는 '고유하지만 서로 연관된 다수의 물품들'(multiple unique but related items)의 경매방식을 설계하는 방안을 주로 연구해왔다.

 

밀그럼 교수는 연방통신위원회(FCC) 주파수 경매방식 '동시상승경매'(simultaneous ascending auction)를 만드는 데 학술적으로 가장 크게 기여한 학자로 꼽힌다.

그가 노벨경제학상 공동수상자인 윌슨 명예교수 등과 함께 고안한 동시상승경매방식은 현재 주파수뿐 아니라 전력이나 천연가스 등을 경매하는 데도 사용된다.

밀그럼 교수는 구글의 기업공개(IPO) 시 주식공모방식을 조언하는 등 다수의 기업과도 함께 일했다.

노벨경제학상 공동수상자 윌슨 명예교수는 게임이론과 이를 경제·경영 분야에 적용하는 연구를 해왔다.

1937년 네브래스카주에서 태어난 그는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64년부터 스탠퍼드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현재는 명예교수다.

 

두 사람은 그간 유력한 노벨경제학상 수상후보로 거론돼왔다.

두 교수는 나이를 빼면 비교적 '전형적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4분의 3이 '55세가 넘은 미국 남성'이었으며 수상자들 평균 나이는 65세였다. 밀그럼 교수와 윌슨 교수 모두 미국 국립과학원(NAS) 회원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 직후 전화 인터뷰 중인 로버트 윌슨 스탠퍼드대 명예교수

[그래픽] 최근 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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