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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올해의 노벨상 수상자는?

노벨상(Nobel)

by 巡禮者 2023. 1. 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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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올해의 노벨상 수상자는?

 

“내가 남긴 유산으로 매년 인류에 가장 크게 공헌한 사람에게 상을 주시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히는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스웨덴 발명가 알프레드 베른하르드 노벨(Alfred Bernhard Nobel)의 유언에 따라 만들어졌습니다. 인류의 복지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에게 수여되며, 문학·화학·물리학·생리학/의학·평화·경제학의 6개 부문에 대한 수상이 이뤄집니다. 스웨덴 한림원과 노벨위원회가 1901년부터 매년 10월 수상자를 발표하고, 노벨이 세상을 떠난 날짜인 12월 10일에 시상식을 열고 있습니다.

190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947명과 28개 단체에게 노벨상이 수여됐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김대중 前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았습니다. 수상자는 노벨의 옆얼굴이 새겨진 금메달과 증서, 상금 1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원)를 받습니다.

2022년 10월, 스웨덴 한림회는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올해의 노벨상 수상자는 누가 선정됐을까요?

생리의학상은 스반테 페보(67)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교수가, 물리학상 수상자로 알랭 아스페(75) 프랑스 에콜폴리테크니크 교수·존 클라우저(80) 미국 J.F 클라우저 협회 창립자·안톤 차일링거(77) 오스트리아 빈 대학 교수가, 화학상은 캐럴린 버토지(56) 미 스탠퍼드대 교수·모르텐 멜달(68)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칼 배리 샤플리스(81) 미 스크립스 연구소 교수가 선정됐습니다. 경제학상은 벤 버냉키(69)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더글러스 다이아몬드(69) 시카고대 교수·필립 딥비그(67)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교수가, 문학상은 아니 에르노(82) 프랑스 소설가가, 평화상은 권위주의 권력에 맞서 싸운 벨라루스 인권운동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인권단체 2곳이 공동 수상 대상으로 선정됐습니다.

 

조선디자인랩은 노벨상을 수상한 개인·단체의 수상 내용을 일러스트레이션을 포함한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준비했습니다. 2000~2022년은 각 수상자에 대한 일러스트레이션과 세부 수상내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정리했고, 1901~1999년은 수상내역 및 국가(수상 당시 소속 국가)를 리스트로 풀었습니다. 콘텐츠 하단의 ‘+’버튼을 누르면, 조선미디어를 통해 나간 관련기사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 ‘노벨, 그들을 기억하다’ 인터랙티브 콘텐츠 보기

 

노벨 상(Nobel Prizes)

"내가 남긴 유산으로 매년 인류에 가장 크게 공헌한 사람에게 상을 주시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히는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스웨덴 발명가 알프레드 베른하르드 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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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터랙티브] 2022년, 올해의 노벨상 수상자는? - 조선일보 (chosun.com)

 

[인터랙티브] 2022년, 올해의 노벨상 수상자는?

인터랙티브 2022년, 올해의 노벨상 수상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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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노벨상]생리학상 유력후보자 4人은 누구

…mRNA 개발자도 거론

 

                                                                                     노벨상 메달. /뉴스1

오는 10월 3일 한국 시간으로 오후 6시 30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세 번째를 맞는 만큼 바이러스나 백신 연구 관련 수상자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글로벌 정보 분석업체 클래리베이트가 내다본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후보는 총 4명이다. 노벨상 위원회는 공식적으로 노벨상 후보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다. 클래리베이트는 2002년부터 매년 노벨상 수상 유력 후보를 발표해왔다. 실제 명단에서 수상자가 배출되기도 해 ‘족집게 예측’이라 불린다.

 

우선 마사토 하세가와 일본 도쿄 도립 의과대 교수가 거론된다. 그는 생리의학 분야에서 루게릭병과 관련 있는 단백질을 규명해 퇴행성 신경질환 연구에 공헌했다. 버지니아 만이 리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도 이름을 올렸다. 버지니아 만이 리 교수는 알츠하이머를 비롯,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과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에서 타우(tau) 단백질 응집을 밝혀내며 퇴행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 세포에 타우 단백질 엉킴이 있음을 증명하고, 엉킴 자체가 뉴런의 적절한 발사를 억제한다는 ‘타우 가설’을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메리 클레어 킹 미국 워싱턴대 교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상 후보로 거론됐다. 브라카 유전자(BRCA) 변이와 유방암 발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한 그는 바이러스 감염 이론이 주를 이루던 1970년대 암 연구에서 유전적 돌연변이에 의해 유방암이 발생한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이어 1990년 유전성 유방암의 원인인 BRAC1 유전자를 17번 염색체에서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이 연구로 많은 여성이 유방암과 난소암을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었다.

 

하버드 의과대 소아과 교수인 스튜어트 홀랜드 오르킨도 후보에 올랐다. 그는 혈액질환의 유전적 기반에 대한 기초연구와 겸상 적혈구빈혈 및 베타 지중해 빈혈을 개발해 유전자 치료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기여한 이들이 상을 받을지도 관심사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은 지난해 유력한 노벨상 후보로 예상됐지만 수상이 불발됐다. mRNA 백신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억제한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이미 mRNA 백신 개발에 공헌한 커리코 커털린 바이오엔테크 수석 부사장과 드루 와이스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지난해 ‘노벨상 등용문’인 래스커상을 받았다. 래스커상은 미국 자선사업가가 설립한 앨버트앤드메리래스커 재단에서 의학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1945년 만든 상이다.

 

출처 : [2022 노벨상]생리학상 유력후보자 4人은 누구…mRNA 개발자도 거론 - 조선비즈 (chosun.com)

 

[2022 노벨상]생리학상 유력후보자 4人은 누구…mRNA 개발자도 거론

2022 노벨상생리학상 유력후보자 4人은 누구mRNA 개발자도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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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노벨상] 우주론·물성 교차 수상 틀 깨진 물리학상...올해도 대상 확대할까

클래리베이트 양자역학·미세유체학·재료공학 연구자 4명 후보 올려
지난해 지구과학 이어 양자·탈탄소 등 신규 분야 확대 기대...일본도 2명 유력 후보 올려

 

지난해 노벨상 시상식후 열린 만찬 현장. /노벨재단 제공

이달 4일 인류에 크게 이바지한 물리학자에게 주는 노벨 물리학상의 주인공이 발표된다. 노벨 물리학상은 물질과 우주 의 성립을 탐구하는 ' 소립자 ‘나 ‘우주론’과 물질의 성질을 탐구하는 ‘물성’ 분야가 교대로 선택되는 경향이 있었다. 최근에는 그 경향이 무너지고 있다.

 

2019년과 2020년은 우주의 분야가 2년 연속 수상한데 이어 특히 지난해에는 기후변화에 관한 연구를 해온 지구 물리 분야에서 수상자가 처음 나오면서 올해도 ‘파격’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야말로’라고 물성 분야 수상을 예상하는 전문가는 많다. 또 양자역학, 미세유체학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과학자들이 수상 후보로 거론된다. 탈탄소가 조류가 되면서 관련 연구의 수상을 기대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글로벌 정보 분석업체 클래리베이트는 최근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을 만한 4명의 과학자를 수상 후보로 지목했다. 클래리베이트는 2002년부터 매년 물리학·화학·생리의학·경제학 부문의 유력한 노벨상 후보를 자체적으로 골라 발표했다. 2002년부터 지금껏 이 4개 부문에서 총 190명의 수상자가 나왔는데, 클래리베이트는 64명(33%)의 수상을 맞춰 ‘족집게’라는 평가를 받는다.

 

독일 막스플랑크 양자 광학 연구소 임마누엘 블로흐 교수는 올해 노벨상을 받을 만한 대표적인 후보로 꼽힌다. 블로흐 박사는 초저온 원자·분자 가스를 이용해 만든 다체 양자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천연 고체가 아닌 인공 고체를 갖고도 양자 시뮬레이션을 수행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티븐 퀘이크 미국 스탠포드대 응용물리학과 교수도 클래리베이트가 뽑은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퀘이크 교수는 나노리터 단위의 환경에서 유체 물리학이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규명하는 데 지대한 업적을 남겼다.

앞서 퀘이크 교수는 ‘유전자 수정 아기’ 사건에 가담했다는 의심을 받으며 학계의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19년 허젠쿠이 전 중국 난팡과기대 교수가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수정,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면역력을 가진 쌍둥이를 탄생시켰다.

 

과학계는 허 교수가 과학자로서 윤리를 어겼다고 비판했는데, 해당 연구 당시 퀘이크 교수가 허 교수와 교류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퀘이크 교수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결국 스탠퍼드대 측이 나서 조사한 결과 퀘이크 교수는 허 교수와 교류한 사실이 없던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일본인 과학자들도 후보에 올랐다. 일본 국립 재료과학 연구소의 타니구치 타카시, 와타나베 켄지 연구원이 공동 후보로 선정됐다. 이들은 고품질 육방정계 질화붕소를 제조하는 데 성공, 2차원 물질(수 나노미터의 원자가 한 겹으로 배열돼 있는 물질)의 전자적 행동 패턴을 연구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아사히 신문은 가전제품 외에 풍력발전이나 전기자동차의 모터부분에도 사용되는 세계 최강의 영구자석이라 불리는 ' 네오디뮴 자석’을 개발한 일본 다이도 특수강 사가와 신토 고문도 후보로 지목했다. 열이나 빛 같은 작은 자극으로 성질이 바뀌는 물질과 300억년에 오차가 1초도 안되는 초고정밀 광격자 시계, 양자 텔레포테이션을 개발한 연구자도 후보로 꼽았다.

클래리베이트가 점찍은 20명의 노벨상 후보 20명은 미국 14명, 일본 3명, 영국 2명, 독일 1명이다. 클래리베이트가 후보로 찍은 중 한국 과학자는 올해는 한 명도 없다.

 

클래리베이트가 뽑은 한국인 노벨상 후보로는 2014년 유룡 한국에너지공대 석좌교수(화학), 2017년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화학), 2020년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화학), 2021년 고(故) 이호왕 고려대 교수(생리의학) 등이 있다.

 

출처 : [2022 노벨상] 우주론·물성 교차 수상 틀 깨진 물리학상...올해도 대상 확대할까 - 조선비즈 (chosun.com)

 

[2022 노벨상] 우주론·물성 교차 수상 틀 깨진 물리학상...올해도 대상 확대할까

2022 노벨상 우주론·물성 교차 수상 틀 깨진 물리학상...올해도 대상 확대할까 클래리베이트 양자역학·미세유체학·재료공학 연구자 4명 후보 올려 지난해 지구과학 이어 양자·탈탄소 등 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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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노벨상] 100년전 노벨상 발표 때 생리학상 수상자가 없던 이유...노벨상 시즌이 왔다

 

3일 생리의학상 발표...물리·화학·문학·평화·경제학상 발표
노벨 유언 충족 안하면 수상 유보
한 분야 최대 3명까지만 수상 가능해

 
지난 2019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마이클 크레머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같은 해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으로부터 상을 받고 있다. /노벨 미디어AB

지금부터 한 세기 전인 1922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는 발표되지 않았다.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 제출된 후보 중 누구도 상을 제정한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명시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생리의학상은 1901년부터 매년 수상자를 배출해왔다.

 

1년 후 노벨상 위원회는 1923년 수상자와 함께 전해 뽑지 못한 수상자를 동시에 발표했다. 근육의 열 생성에 대한 메커니즘을 연구한 영국 과학자 아치볼드 비비언 힐과 산소 소비와 신체 대사의 관계를 규명한 독일 생화학자 오토 프리츠 마이어호프가 1년 늦게 1922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노벨재단 정관 5조에 따르면 인류에게 가장 큰 이익을 가져다준 후보에게 상금을 분배하라는 노벨의 유언을 충족하는 업적이 없을 때는 상금 지급을 다음 해까지 유보하거나 재단에 귀속해야 한다. 노벨상 수상자 선정위원회가 인류 발전에 공헌한 과학자를 뽑기 위해 얼마나 신중한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비록 이 해에는 생리의학상 수상자는 없었지만 이후 100년간 인류 번영에 영향을 준 위대한 과학자들이 상을 받았다. 현대 물리의 기초를 닦은 원자 구조와 양자 역학 설립에 이바지한 덴마크 이론 물리학자 닐스 보어가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또 질량 분광기를 통해 원소가 원자번호는 같지만 원자량이 다른 동위원소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발견한 영국 화학자 프랜시스 애스턴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노벨상의 시즌이 다시 돌아왔다. 매년 10월이면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노벨위원회는 인류 지식의 지평을 넓힌 과학자들은 물론 문학가와 경제이론가, 인류 평화에 이바지한 인물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이달 3일 오후 6시30분(한국 시각) 노벨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4일 오후 6시 45분 물리학상, 5일 오후 6시 45분 화학상 등 과학 부문 수상자가 잇따라 발표된다. 6일 오후 8시에는 문학상이, 7일 오후 6시에는 평화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마지막으로 10일 오후 6시 45분에는 경제학상 수상자 발표로 올해 노벨상 발표는 끝을 맺는다.

 

노벨상을 주관하는 노벨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나면서 시상식과 수상식 방식을 조정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수상자 발표가 최소화됐고 시상식도 수상자만 참여하고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평화상 시상식도 규모 축소됐다.

 

재단은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에는 올해 수상자 외에도 2020년과 2021년 수상자들도 초청을 받아 함께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901년에서 2021년 사이에 노벨상과 경제학상은 609번이나 수여됐다. 6개 분야 총 수상자 수는 975명으로 단독 수상이 353명, 두 명이 공동으로 받은 수상자는 146명, 세 명이 공동 수상한 수상자는 110명이다.

노벨상 메달. /노벨재단

첫 날인 이달 3일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는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학연구소 노벨위원회가 선정한다. 하지만 물리학상과 화학상, 경제학상은 스웨덴 왕립과학원, 문학상은 스웨덴 한림원, 평화상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각각 선정한다. 노벨이 유언장을 작성한 1895년 당시 노르웨이는 자치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스웨덴과 합병된 상태였다.

노르웨이는 1905년 독립했지만 양 국민의 화합을 원했던 노벨이 통합국가의 일부분인 노르웨이에 평화상 선정을 맡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 결과 그 전통이 이어오고 있다.

 

노벨상에는 수학과 공학, 생물학, 환경 분야의 상이 없다. 상의 권위와 파급력을 고려하면 이들 상도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하지만 노벨의 유언을 토대로 제정된 상이라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이 제정한 경제학상도 5개상과는 달리 ‘기념상’이라는 점, 재단의 재정 상태를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 이미 굴리엘모 마르코니를 비롯해 30명이 넘는 엔지니어가 물리학상부터 평화상에 이르기까지 상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은 적다.

 

수학 분야의 필즈상처럼 노벨상에 필적할 해당 분야 상이 있다는 점도 신규 분야가 추가될 가능성을 희박하게 하고 있다.

매년 노벨상 시상식은 상을 제정한 알프레드 노벨이 숨진 12월 10일에 열리며 수상자에겐 상장과 메달, 상금액이 명시된 문서가 수여된다. 노벨은 자신이 숨지기 1년 전 유언장에 “3100만 스웨덴 크로나(현재 금액 17억9400만 크로나) 재산을 펀드로 전환해 안전한 증권이 투자해 수익을 인류에게 가장 큰 혜택을 준 사람에게 매년 상금을 수여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올해는 1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원)가 상금으로 수여된다. 이 역시 노벨재단 정관에 따르면 상금은 3명을 초과하는 인원이 나눠 가져서는 안 된다.

 

출처 : [2022 노벨상] 100년전 노벨상 발표 때 생리학상 수상자가 없던 이유...노벨상 시즌이 왔다 - 조선비즈 (chosun.com)

 

[2022 노벨상] 100년전 노벨상 발표 때 생리학상 수상자가 없던 이유...노벨상 시즌이 왔다

2022 노벨상 100년전 노벨상 발표 때 생리학상 수상자가 없던 이유...노벨상 시즌이 왔다 3일 생리의학상 발표...물리·화학·문학·평화·경제학상 발표 노벨 유언 충족 안하면 수상 유보 한 분야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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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올해는 노벨 문학상 탈 수 있을까?

 

 올해도 어김없이 '그 시즌'이 돌아왔다. 매년 10월 초, 저녁이 되면 하루 한 번씩 외신기사를 인용한 '속보 푸시'가 오는 시기다. 바로 노벨상 발표의 시즌.

 

하루하루 각자의 삶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들에게 그깟 노벨상이 뭐가 중요하냐는 생각, 인정한다. 우리들 대다수는 생리학(의학)이니 물리학이니 화학이니 하는 노벨상의 시상 분야가 매일의 일상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기 때문이다. 해당 분야를 연구하거나, 적어도 대학 수준에서 공부하고 가르치지 않는다면 수상자의 이름을 들어도 '아, 그 사람!' 하는 반응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그냥 휴대전화 화면에 뜨는 속보 한 줄, 읽고 무심하게 지워버리면 그만 아니겠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 노벨상에 대한 글이니까, 일단 올해의 발표 일정 정도는 한 번 체크해 보자.

 

 

 노벨상 가운데, 그야말로 평범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그나마 평화상과 문학상 정도가 아닐까. 살얼음판 위를 걷듯 아슬아슬했던 평화가 서서히 깨지는 것 같은 요즘의 불안한 국제 정세 속에서 노벨 평화상이 누구에게, 혹은 어떤 단체에게 수여되는지는 인류가 지켜야 할 '평화를 위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상기시키는 의미가 있다. 지난해에는 민주주의와 평화의 전제 조건인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온 필리핀(마리아 레사)과 러시아(드미트리 무라토프)의 언론인이 공동 수상했다. 문학상은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태어나 영국에 정착한 압둘라자크 구르나(Abdulrazak Gurnah)에게 돌아갔다. 노벨 위원회는 수상 이유로 "문화와 대륙 사이의 간극에서 식민주의와 난민으로서의 운명이 끼친 영향을 단호하고 열정적으로 관통해 낸 공로"를 들었다. 구르나의 주요 작품으로는 [낙원 Paradise]이 있고 지난 5월에 번역본이 나오기는 했지만, 기자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2021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압둘라자크 구르나(노벨 위원회 홈페이지)

 

 

지난해 유명 문학상은 '아프리카 열풍'

2021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압둘라자크 구르나는 탄자니아 출신이다. 그런데 노벨상과 함께 이른바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묶이는 부커상과 공쿠르상의 지난해 수상자를 보면 유독 아프리카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우선 영연방 지역에서 나온 영어 소설 우수 작품에게 수여되는 부커상은 데이먼 갤거트(Damon Galgut)의 [약속 The Promise]이 받았는데, 갤거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이다. 프랑스의 공쿠르 아카데미가 수여하는 공쿠르 문학상은 세네갈 출신의 모하메드 은부가 사르가 [인간의 가장 비밀스러운 기억]이라는 작품으로 수상했다. 아프리카에서도 종종 '오지' 취급을 받는 사하라 사막 이남 출신 작가에게는 처음으로 수여된 공쿠르상인데다, 사르가 갓 서른을 넘긴 신예 작가라는 점에서 프랑스 현지에서는 꽤나 화제를 끌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작가였다.

 

세계 문학계에서도 오랜 시간 변방 취급을 받았던 아프리카 문학, 아프리카 출신 작가들이 주목받는 최근 트렌드에 대해 큰 불만은 없지만, 그들이 상을 받으며 주목을 끌고 나야 대표작을 중심으로 '선택'되어 번역본이 출간되는 국내 출판업계의 현실을 생각하면 조금 씁쓸한 입맛이 가시지 않는 것도 사실. 내가 아는 작가가, 내가 아는 작품으로 상을 받는 것을 실시간으로 목격하는 뿌듯함을 느끼고 싶은 마음, 욕심이긴 해도 오랜 문학 애호가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마음이 아닐까.  

 

도박사들의 예측은?

그래서 기자는 오는 6일 밤, 무라카미 하루키(이하 하루키)의 수상 여부에 관심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30년 가까이 '팬'을 자처해 오며 하루키의 거의 모든 작품을 읽어 온 데다가, 2006년을 시작으로 10년 넘게-아마도 2011년 이후 동일본대지진을 둘러싼 일본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며 세계 구성원으로서의 도의적 책임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이후가 아닐까-하루키가 노벨문학상의 유력 후보자로 오르내리고 있다는 말이 본격적으로 나와서 '이제 탈 때가 됐다'는 인식도 꽤 확산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노벨상은 수상 후보자를 50년 동안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정말로 하루키가 노벨상 후보자인가?'라는 질문에 확실하게 답하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진짜로 상을 받느냐 마느냐는 어차피 확률의 영역. 확률을 논하는 데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도박사들은 올해도 다음과 같은 예상을 내놓았다. 실제로 누가 후보인지 아닌지도 안개 속인 상황이니 편의상 여기 나온 사람들을 '올해의 노벨문학상 후보'로 간주해도 될 것이다. 그럼 도박사들의 예측을 한 번 보자.

 

 

 배당률이 조금씩 변해 수상자 발표 때까지 어느 정도의 변동은 계속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은 작가는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영화감독인 미셸 우엘벡(Michel Houellebecq)이 꼽힌다. 바로 아래 케냐의 소설가 응구기 와 티옹오는 표기 문제로 중복 베팅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그 다음으로 얼마 전 무슬림 청년에게 흉기 테러를 당한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Salman Rushdie)가 나온다. 흉기 피습 사건이 상당히 최근인데다가, 이런 흉악한 테러로부터 '표현의 자유'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루슈디가 올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해야 한다는 일종의 '수상 운동'도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루키는 리스트에서는 여덟 번째, 공동 배당률의 후보를 감안한 순위로는 7위 정도다.  

 

 

하루키, 수상권에서 멀어졌다?

노벨문학상은 앞서 소개한 이른바 '세계 3대 문학상' 가운데 유일하게 '작품'이 아닌 '작가'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상을 받을 때 '대표작'은 언급되지만, 그 외에도 작가가 평생 어떤 주제를 가지고 어떤 작품들을 발표해 왔는지, 작품들을 통해 작가가 어떤 통찰과 영향을 세계의 독자들에게 선사했는지에 주목하는 것. 따라서 개별 작품보다는 작품을 세상에 내 온 작가를 전체적으로 평가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 부분을 일개 '팬'인 기자가 설명하는 건 어불성설일 것 같아서 전문가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국내 하루키 1호 박사로, 일본 간사이(關西)대학에서 하루키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일본문학연구가 조주희 박사의 답변을 보자.

 

 Q. 작가 하루키의 매력, 그리고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비결은? A. 약간은 멋을 낸 듯한 문체도 산뜻하고, 주인공의 심리 묘사나 등장인물의 갈등도 적어서 깊이 생각하지 않고 훑을 수 있다. 또 주인공이 평범하고 '쿨'해서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큰 특징은 하루키의 작품에는 다양한 '꺼리'가 들어 있다는 것이다. 눈, 코, 귀, 입 요깃거리들이 즐비하고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가득해 독자들이 지루해 할 틈을 주지 않는다. 스토리가 좀 늘어진다 싶으면 (비장의 무기인) 성(性) 묘사가 느닷없이 들이닥쳐서 책장을 덮으려는 독자들을 다시 불러세우곤 한다. 1995년 '지하철 사린 사건' 이후에는 종교도 한몫을 하는데 그것도 성과 결합된 파격적인 형태로 등장하는 탓에 오락 소설이니, 포르노 소설이니 비판을 받곤 하지만, 전 세계 독자들의 이목을 끌기에는 꽤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Q. 하루키, 지난 10여 년 간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오르긴 했을까?

 

A. 2006년부터 매년은 아니어도 몇 번인가는 후보에 올랐을 거라 생각한다. 노벨 문학상 선정 기준이 '이상주의적 경향이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의 저자'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상주의적 경향'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수상 여부가 결정되겠지. 하루키의 수상을 여전히 조심스럽게 점치는 이유는 적어도 하루키의 작품이-작품성은 차치하고라도-전 세계 독자들을 아우르는 힘을 가졌고, 더구나 2010년 이후에는 특히 인류애와 휴머니즘, 반전(反戰)의 메시지를 언설로도 작품으로도 주제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하루키가 (일본의) 역사와 기억의 문제를 표면화시키는 것은 일본 작가로서는 꽤 소신있는 행동이고, 미래를 위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함으로써 생기는 힘이라는 걸 그가 꾸준히 상기시키고 있기도 하다.

 

Q. 올해 수상 가능성은? 시기를 놓쳤다면 가장 아쉬웠던 해는?

 

A. 희박하지만 여전히 가능성은 있다. 다만 최대 걸림돌이 하루키가 '베스트셀러' 작가, 즉 상업적으로 성공한 작가라는 점이다. 하루키 본인도 올해 역시 탈락의 고배를 마신다면 아쉽기는 하겠지만 큰 낙담은 하지 않을 것 같다. 또 하루키가 (수상으로) 돈과 명예를 모두 거머쥔다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작가들도 많을 것이다.

 

가장 유력했던 해는 역시 프란츠 카프카 상을 수상했던 2006년, 그 다음은 모옌이 수상했던 2012년 전후, 그리고 2019년이 아닐까. 2012년에는 2010년에 발표한 [1Q84]에 대한 평가도 있었지만, 당시 유력 후보 1위였을 만큼 그의 작품이 세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을 때였고, 2019년에는 (노벨상이 일본에) 25년 주기로 돌아온다는 속설 때문에 막연하게 기대를 한 부분도 있다. 다만 2017년에 발표한 [기사단장 죽이기] 이후에는 점점 노벨상에서 멀어지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Q. 그래도 수상한다면 수상 소감은 어떤 내용일까?

 

A. 2000년대 이후 하루키의 수상 소감은 대부분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런 흐름으로 볼 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핵무기 사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상을 받은 기쁨은 아마 최소한으로 표현하겠지. 1982년 11월에 [양을 둘러싼 모험]으로 노마(野間) 문예 신인상을 수상했을 때처럼 "상은 작품이 받는 것"이라며 극도로 감정 표현을 절제하거나, 형식적인 감사에 그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장거리 주자' 체질인 하루키가 이번 수상을 통해 풀코스 마라톤 코스를 완주했을 때처럼 기쁨과 성취감을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생각하지 않는다"는 하루키

 

하루키 본인도 곧 시작되는 '노벨상 시즌'이 되면 이런 저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수상자로 발표된 적이 없으니 지금까지 나온 하루키의 반응은 "(올해도) 상을 받지 못했다"에 대한 감상이 전부. 사실 그마저도 있다 없다 한다. 어떤 반응을 내느냐는 전적으로 하루키 마음에 달려 있으니 말이다.

 

2016년 미국의 뮤지션 밥 딜런이 수상자로 발표된 직후 하루키는 SNS에 본인의 작품인 [노르웨이의 숲] 영문판에 나온 대사를 인용해 "동정은 질이 나쁜 놈들이나 하는 거야"라며 조금은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게 '보인다'인 이유는 본인이 직접 어딘가의 인터뷰를 통해 말한 게 아닌 데다, 해당 SNS도 하루키와 관련이 있기는 하지만 그가 직접 작성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자도 당시 SBS 취재파일로 이 내용을 보도한 적이 있다. ([취재파일] 하루키 "동정은 질이 나쁜 놈들이나 하는 거야" 바로가기)

 

그러나 역시 하루키도 사람인지라 몇 년째 유력 후보로 거론만 되고 수상자가 되지 못한 것이 아쉽기는 했을 터. 그래서인지 2년 뒤인 2018년 [기사단장 죽이기]의 영문판 출간에 즈음해 미국 뉴욕에서 마련된 한 이벤트에서는 직접 이렇게 언급하기도 했다.

 

 이미 낸 세금과 전 여친에 대해서는 (생각은 할 수 있지만) 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노벨 문학상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보면, '(노벨상을) 주든 말든 관심 없습니다'를 위트있게 돌려 말한 것이라는 해석에도 일리는 있다. 당시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의 영문판을 야심차게(?) 발표한 직후라 노벨 문학상 불발에 대한 소회를 '옛다' 하며 준 듯한 느낌이 강하지만, 한편으로 굳이 그 자리에서 꺼내지 않아도 될 '노벨 문학상'이라는 단어를 일부러 언급했다는 건 하루키가 본인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둘러싼 세간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또 그게 매년 무위로 돌아갔을 때 쏟아지는 사람들의 동정(또는 연민)이 얼마나 되는지를 꽤나 '의식'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읽혀진다. 상이란, 특히 노벨상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지역 안배' 이론, 이번에는 혹시?

 

앞서 소개해드린 일본문학연구가 조주희 박사의 인터뷰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쩌면 하루키는 이미 수상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를 놓쳤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명의 '팬'으로서 마지막 희망회로를 조금만 돌려보도록 하자. 워낙에 제대로 된 후보자 명단도 없이 도박사들의 예측에 기대 발표만을 기다리는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문학계에서는 그나마 '지역 안배'론이 힘을 얻고 있는 편이다. 수상자는 노벨 위원회의 발표를 기다려야 알 수 있지만, 그렇게 매년 쌓여 온 결과를 놓고 보면 어느 정도는 지역별로 돌아가는 '추세'가 보이지 않느냐는 것. 자, 그럼 한 번 볼까. 2010년부터 2021년까지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을 정리해 봤다.

 

아시아 지역의 마지막 수상자는 10년 전인 2012년 중국의 모옌이다. 2017년 수상자인 가즈오 이시구로는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영국으로 이주해서 영어로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국적 대신 출신지 기준을 사용하고 있어서 일본 태생 노벨상 수상자로 분류되지만 영어로 작품활동을 하는 영국 작가로 보는 게 맞는다. (가즈오 이시구로는 물론 하루키와 상당한 친분이 있다.) 위의 표에는 없지만, 기준을 일본으로 좁히면 1994년의 오에 겐자부로(대표작 [개인적 체험])가 마지막으로, 시간의 간격이 상당히 멀어진다. 아시아에는 10년, 일본에는 28년 동안 노벨 문학상이 주어지지 않은 데다 지난 10년 동안 미주와 유럽을 돌고 지난해 아프리카를 찍었으니 '이번에는 혹시?'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다. 도박사들의 예상을 봐도 아시아 출신 작가로는 하루키가 유일하게 10위 안에 있는데, 만약 이번이 아시아가 수상할 차례라면 역시 하루키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기자가 그동안 수집(?)한 하루키의 작품들. 기자는 2019년부터 2022년 봄까지 도쿄에서 특파원으로 일했는데, 올해 초 귀국을 앞두고 문득 아쉬운 마음에 도쿄역 근처의 대형 서점에 가서 일본어 문고판을 대량으로 구입해 양이 부쩍 늘었다. 일본어는 여전히 서툴고, 그마저도 조금씩 잊어가고 있지만 공부를 계속해 언젠가는 하루키의 작품을 원어로 읽고야 말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갖고 있다.

 

 

받거나, 혹은 못 받거나

 

하루키의 노벨상 수상이 좌절(?)돼 온 지난 몇 년 동안, 그 해 수상자 발표와 동시에 기자도 주변에서 '하루키는 대체 언제 받는 거냐?'는 질문을 받곤 했다. 기자가 나름 하루키의 오랜 팬임을 숨기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차라리 계속 안 받았으면 좋겠어요" 라고 대답하곤 했다. 노벨상을 받든 말든 기자가 하루키의 작품을 계속 좋아하고 반복해서 읽을 거라는 사실은 변함없기 때문이다. 사실 전 세계의 수많은 하루키 팬들도 같은 생각일 거라고 감히 추측하고 있다.

 

기자는 물론 '성장하려는 소설가'는 아니지만, 소설가 장강명의 저 말에 충분히 동의한다. 여기까지 꾹 참고 글을 읽어 내려오신 독자는 하루키에 대해, 그의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 여부에 대해 상당한 관심(거기에 더해 '호감')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한 가지 재미있는 상상으로 글을 마무리할까 한다.

 

니클라스 엘메헤드(Niklas Elmehed)라는 스웨덴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있다. 2012년부터 노벨 위원회의 요청을 받아 매년 수상자의 초상화를 그려 주는 작가다. 노벨 위원회가 수상자의 사진 대신 초상화를 보여주는 건 사진에 걸린 저작권 때문. 아무튼 엘메헤드는 노벨 위원회 핵심 관계자 말고는 그 해 수상자의 얼굴과 이름을 남들보다 먼저 아는 극소수의 행운아(?)이기도 하다. 그의 홈페이지(niklaselmehed.com)를 방문하면 그가 검은색 아크릴 물감과 얇은 금박을 이용해 수상자의 초상화를 그리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노벨상 수상자의 초상화를 그리는 니클라스 엘메헤드(출처 : niklaselmehed.com )

 

만약에, 하루키가 올해 노벨 문학상을 탄다면 하루키의 얼굴도 니클라스 엘메헤드가 그리게 될 것이다. 어떤 모습이 될지 궁금하지만, 역시 하루키의 얼굴은 하루키와 오랜 시간 함께 작업을 해 온 일러스트레이터 안자이 미즈마루(安西水丸, 1942~2014)가 제일 잘 그리지 않았을까? 혹시, 노벨상 수상자로 하루키를 소개하는 그 자리에서 안자이 미즈마루가 그린, 짙은 눈썹과 단춧구멍 같은 눈을 한 하루키를 볼 수는 없을까? 그렇다면 안 그래도 지금쯤 수상자들을 그리느라 눈코뜰 새 없이 바쁠 니클라스 엘메헤드도 한 숨 돌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그래서 마무리로 안자이 미즈마루가 그린 하루키의 얼굴을 보여드릴 예정이었지만, 저작권 상황을 알아보니 안자이 미즈마루가 생전에 그린 '하루키 얼굴'의 경우 작가가 고인이 되어 유족으로부터 사용에 필요한 절차를 거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국내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이우일 씨가 그린 하루키의 얼굴로 대신하고자 한다. 이우일 씨가 그린 하루키 얼굴은 하루키 본인도 사용을 허가했다고. 안자이의 그림과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독특한 느낌이다. 2017년 국내에 출간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잡문집] 리커버판 표지에 실렸다.

 

이미지 확대하기 일러스트레이터 이우일 씨가 그린 무라카미 하루키 ⓒ이우일(제공:비채) (구성·편집: 유성재 기자 /콘텐츠디자인: 옥지수)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916438&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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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상 관전 포인트는?...3일 생리의학상부터 시작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순서로 발표 예정
클래리베이트 수상자 예측에 한국인은 없어
한민구 "과학계 관심 이어나가야 노벨상 수상자도 배출"

 

 

올해도 어김없이 ‘노벨상 시즌’이 돌아왔다. 다음 달 3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4일), 화학상(5일), 문학상(6일), 평화상(7일), 경제학상(10일)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는 ‘수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가 받은 만큼 우리나라가 첫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도 배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다음달 3일 오후 6시 30분에 발표될 예정이다. 노벨물리학상과 화학상 수상자도 각각 4일과 5일 오후 6시45분에 발표된다.

해 노벨상 수상자가 3일부터 발표될 예정이다.(사진=노벨상 홈페이지)

 

노벨상 위원회는 공식적으로 노벨상 후보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글로벌 조사분석기관인 클래리베이트가 지난 2002년부터 매년 논문 피인용 숫자를 기준으로 노벨상 수상이 유력한 후보를 선정해 발표해 왔다. 이 명단에 든 후보자 중 64명이 실제 노벨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참고할 만한 분석결과다.

클래리베이트가 공개한 올해 생리의학상 분야 후보자에는 신경퇴행성 질환, 유전자 돌연변이, 유전자 치료법 개발 등에 힘쓴 연구자인 하세가와 마사토 일본 도쿄도립의대 교수, 메리 클레어 킹 미국 워싱턴대 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물리학상 후보자로는 양자 시뮬레이션 연구, 유체 현상 등과 관련된 연구에 매진한 이마뉴엘 블로크 독일 막스플랑크양자광학연구소 물리학자, 스티븐 퀘이크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 등이 포함됐다. 화학 분야에서는 저난 바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에버렛 피터 그린버그 미국 워싱턴대 교수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 유룡 前 KAIST 교수,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 故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가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는 포함되지 못했다.

 

올해 노벨상 시상식은 12월 10일에 열릴 예정이다. 노벨재단은 2020년 수상자, 2021년 수상자, 2022년 수상자를 오는 12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 주간에 초청할 계획이다.

한민구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이사장은 “올해는 국내외에서 수상 가능한 후보자가 없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지만, 노벨상 수상과 관계없이 과학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도 “10년 전 상상도 못했던 필즈상을 허준이 교수가 받은 것처럼 우리나라 과학 수준도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조만간 수상자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출처 : 올해 노벨상 관전 포인트는?...3일 생리의학상부터 시작 (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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