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656) 아기 예수님 탄생은 인류의 축복/ 배광하 신부

복음생각

by 巡禮者 2010. 7. 31. 10:53

본문

 

(656) 아기 예수님 탄생은 인류의 축복/ 배광하 신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루카 2,41-52) : 감사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발행일 : 2009-12-27 [제2678호, 10면]

은총의 성탄

베들레헴의 외양간…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신 곳입니다. 인간의 계산적인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될 수 없는 신비가 시작된 곳입니다. 인간을 지극히 사랑하신 하느님의 사랑은 이렇듯‘내려오심’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온 우주를 창조하신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실 수 있는 것이 당신의 가냘픈 작은 몸밖에 없으셨다는 모순의 신비가 위대한 성탄입니다. 실로 성탄은 인간사의 삶과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크고 작음 중에 작음을, 충만과 비움 중에 비움을, 화려함과 초라함 중에 초라함을, 부유함과 가난 중에 가난을, 위대함과 소박함 중에 소박함을, 권능과 약함 중에 약함을 택하신 위대한 작음이, 위대한 가난이 성탄인 것입니다. 올라감이 아니라 내려옴이 성탄이며, 이 같은 성탄이 인류를 구원의 길로 인도하였고 인간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곳, 작고 보잘 것 없는 성탄이 인간을 행복과 평화와 구원의 길로 가도록 만든 것입니다. 그것이 성탄의 신비이고 기적이며 진리인 것입니다.

일찍이 영국의 역사학자인‘아놀드 토인비’(1889~1975)는 인류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 가지 사건으로 첫째는 그리스도교를, 둘째는 기계문명, 셋째는 공산주의를 꼽았습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는 그리스도교가 없었더라면 인류의 역사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역사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진정 그분께서는 마차를 타고 무장한 군대와 함께 오지 않으셨으며 작고 어린 갓난아이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과거 그리스도교가 교회 역사상 저질렀던 수많은 과오가 있었지만, 그 또한 예수님과는 무관한 일이었습니다. 이때문에 인도의 간디는 “나는 그리스도를 사랑하나 그리스도인들은 싫어한다”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진정 아기 예수님의 탄생은 우리 인류에게 큰 축복이자 선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분의 탄생이 은총인 까닭은 가엾고 불쌍한 죄 많은 우리 인간에게 희망의 빛이 되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가장 작고 보잘 것 없는 표징을 보이심으로써 희망이 되셨기에 더 작고 약한 우리에게 빛이 되시는 것입니다. 그분을 알아보게 될 표징을 루카 복음 사가는 ‘가장 작은 고을 베들레헴’‘포대기에 싸여 누워있는 아기’‘가장 가난한 구유’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루카 2,11-12참조).

은총의 가정

아기 예수님의 기쁜 성탄을 지내며 교회는 곧바로 예수님의 보금자리였던 나자렛 성가정을 기억하는 축일을 지냅니다. 가정을 가장 작은 교회라고 하는 것은 예수님의 구원이 처음으로 시작된 곳이 가정이며, 가정이 세상 구원의 모체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을 닮기 위한 길도 예수님 탄생의 의미를 빼고는 도무지 이야기할 길이 없을 듯 합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은 세상 모든 가정이 추구하는 행복하고 평화로운 성가정의 교훈이 됩니다. 그것은 ‘내려옴’‘비움’‘작고 소박함’등이 될 것입니다. 이같은 실천이 행복한 성가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길 외에는 다른 그 어떤 것도 가정을 행복하게 만들 수 없습니다. 그때문에 아기로 오신 예수님께서 직접 그 모범을 보이신 것입니다. 하느님 친히 그 길이 행복하고 평화로운 성가정으로 나아가는 진리의 길임을 보이신 것입니다. 가정이 행복하지 못하고 불화와 반목이 가득한 이유는 이 같은 아기 예수님의 겸손과 가난 비움과 작음이 없는 삶을 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없을 때 우리는 결코 기쁨과 감사의 가정을 만들 수 없습니다. 진정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온 삶을 통하여 이 같은 평화를 살 수 있는 길을 보여 주셨습니다. 때문에 오늘 사도 성바오로는 이렇듯 간곡히 가르치고 계십니다.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다스리게 하십시오. 여러분은 또한 한 몸 안에서 이 평화를 누리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감사하는 사람이 되십시오.”(콜로 3,15)

성탄의 기쁨을 맞이한 우리가 분명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가정의 중요성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당신의 구원사업의 짧은 여정 중 30년이라는 나자렛 가정 생활을 선택하셨고 3년의 공생활을 사셨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진정 가정은 하느님 은총의 선물이며 작은 교회입니다. 가정은 복음의 시작이며 구원이 완성되는 곳입니다. 이 같은 가정을 주신 하느님께 우리는 늘 감사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온갖 잡다한 글과 말로 오염된 세상에 저 또한 짧지 않은 세월, 오염된 글로 독자들을 미혹 시키지는 않았는가 반성해 봅니다. 예까지 쓸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의 은총이었고, 여러분의 사랑 덕분이었습니다. 가톨릭신문사와 그동안 애독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아기 예수님의 은총과 평화가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지금까지 집필해주신 배광하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주부터는 손용환 신부님(군종교구 쌍용본당 주임)께서 집필해 주시겠습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