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근대철학-합리론과 경험론 <2>
스피노자하면 철학을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내일 지구가 망하더라도 오늘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란 명언을 남긴 걸로 유명한데, 지식채널e에서는 스피노자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혹자는 말하길, 독일권에서는 이 말을 먼저 한 이는 루터이고 그의 일기장에 씌여 있던 말을 스피노자가 차용한 것이라고 한다.)
3. 스피노자의 내재론적 합리주의
스피노자 Benedictus de Spinoza(1632~1677)
스피노자는 암스테르담에서 포르투갈계 유대인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준 이름은 ‘바뤼흐’. 이 말은 히브리어로 ‘축복받은 자’라는 뜻이다. 그는 유대인들의 전통에 따라 유대 교단의 학교에서 헤브라이어와 성전을 공부했지만, 결국 유대교의 입장에서 멀어져 수학과 자연과학에 깊은 관심을 보인다. 스피노자는데카르트 철학의 영향으로 유대교의 성전과 학문을 강하게 비판한다.
유대교의 회유를 거절한 그는 아버지가 죽은 후 파문을 당한다. 당시 그의 나이 24세. “낮에도 그에게 저주가 있을 것이고, 밤에도 그에게 저주가 있을지어다.
그가 앉아 있을 때에도 저주가 있을 것이고, 그가 일어서 있을 때에도 저주가 있을지어다. 그가 밖에 나가도…그가 안에 있어도 저주가 있을지어다. 신은 그를 용서치 않을 것이며…모든 천계의 저주를 통해 그를 전체 이스라엘 부족으로부터 격리시킬 것이다.”대개의 경우 사람들은 파문을 전후해 회개하고 돌아오는 것이 상례였다. 요컨대 파문은 일종의 경고였던 셈이다.
그러나 스피노자는 ‘회개’하지 않았다. 돈을 주겠다는 회유도, 격리시키겠다는 협박도, 암살 기도의 공포도 그를 움직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