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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제17회 한일 월드컵

스포츠/월드컵

by 巡禮者 2011. 5. 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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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2002년 월드컵은 아시아의 대한민국과 일본에서 5월 31일부터 6월 30일까지 총 31일간 치러졌다. 이 대회는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두 나라의 공동 개최 형태로 치러졌으며, 유럽과 아메리카 이외의 대륙에서 개최된 첫 번째 대회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부분의 강호들이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던 1998년 대회와 다르게, 2002년 대회는 그야말로 이변의 연속이었다. 최강 프랑스와 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에서 침몰한 것을 시작으로 세네갈과 미국이 8강에, 대한민국과 터키가 4강에 오르는 대형사건이 연달아 터져 나왔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지뉴를 앞세워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인 브라질은 통산 다섯 번째로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개최국과 대회기간: 대한민국·일본, 2002년 5월 31일~6월 30일
참가국: 32개국
총 득점: 64경기 161골, 평균 2.52
총 관중: 2,705,197명, 평균 42,269
우승국: 브라질(통산 5회)

 

 

지역예선

전 대회 우승국 프랑스와 함께 공동 개최국인 대한민국과 일본에게도 자동 출전권이 부여됨에 따라 티켓 배정 면에서 미묘한 변화가 일어났다. 일단 피파는 2002년 월드컵이 아시아에서 치러지는 기념비적인 첫 대회임을 감안, 아시아 측에 1장의 티켓을 추가로 부여하는 대신 유럽과 남미의 티켓을 0.5장씩 축소시켰다. 그러나 아시아 3위 팀 이란은 아일랜드와의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시며 이러한 혜택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유럽 예선에서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변의 돌풍이 불어 닥쳤다. 2002년 예선에서 희생양으로 떠오른 팀은 다름 아닌 히딩크 감독의 모국 네덜란드였다. 클루이베르트, 반 니스텔로이, 다비즈와 같은 스타 선수들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포르투갈과 아일랜드의 벽을 넘지 못한 네덜란드는 결국 간발의 차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전통의 강호 유고 역시 세대교체 실패로 인해 이웃 라이벌 슬로베니아에 밀려 탈락했다.

 

한편 남미에서는 브라질의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부진이 예선 기간 내내 화제를 불러 모았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비엘사 감독의 지휘 아래 바티스투타, 베론, 오르테가, 아얄라 등이 막강 전력을 이루며 마라도나 은퇴 후 최강의 전력이란 호평을 받았다. 대한민국과 일본이 빠진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본선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으며, 오세아니아의 호주는 다시 한 번 남미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우루과이에 무릎을 꿇었다.

 

그룹 대륙 티켓 예선참가국 본선진출국
1 유럽 1 러시아, 슬로베니아, 유고, 스위스, 파로군도, 룩셈부르크 러시아
2 유럽 1 포르투갈, 아일랜드, 네덜란드, 에스토니아, 키프러스, 안도라 포르투갈
3 유럽 1 덴마크, 체코, 불가리아, 아이슬란드, 북아일랜드, 몰타 덴마크
4 유럽 1 스웨덴, 터키, 슬로바키아, 마케도니아, 몰도바, 아제르바이잔 스웨덴
5 유럽 1 폴란드,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노르웨이, 웨일즈, 아르메니아 폴란드
6 유럽 1 크로아티아, 벨기에, 스코틀랜드, 라트비아, 산마리노 크로아티아
7 유럽 1 스페인, 오스트리아, 이스라엘, 보스니아, 리히텐슈타인 스페인
8 유럽 1 이탈리아, 루마니아, 그루지아, 헝가리, 리투아니아 이탈리아
9 유럽 1 잉글랜드, 독일, 핀란드, 그리스, 알바니아 잉글랜드
10 유럽 4.5 플레이오프: 벨기에-체코, 우크라이나-독일, 오스트리아-터키, 슬로베니아-루마니아, 아일랜드-이란 벨기에
독일
터키
슬로베니아
아일랜드
11 남미 4.5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콜롬비아, 볼리비아, 페루, 베네수엘라, 칠레
플레이오프: 우루과이-호주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12 북중미 3 최종예선: 코스타리카, 멕시코, 미국, 온두라스, 자메이카, 트리니다드토바고 코스타리카 멕시코 미국
13 아시아 2.5 최종 A: 사우디, 이란, 바레인, 이라크, 태국
최종 B: 중국, UAE,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오만
아시아 플레이오프: 이란-UAE
대륙간 플레이오프: 아일랜드-이란
사우디
중국
14 오세아니아 0.5 최종: 뉴질랜드-호주
대륙간 플레이오프: 우루과이-호주
-
15 아프리카 1 카메룬, 앙골라, 잠비아, 토고, 리비아 카메룬
16 아프리카 1 나이지리아, 라이베리아, 수단, 가나,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17 아프리카 1 세네갈, 모로코, 이집트, 알제리아, 나미비아 세네갈
18 아프리카 1 튀니지, 코트디부아르, 콩고, 마다가스카르, 콩고민주공화국 튀니지
19 아프리카 1 남아공, 짐바브웨, 부르키나파소, 말라위, 기니 남아공

 

 

본선 요약

2002년 대회는 조별리그 초반부터 이변과 사건의 연속이었다. 전 대회 우승팀이자 최강의 우승후보 프랑스가 세네갈과의 개막전에서 0-1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피구의 포르투갈 또한 미국에 2-3 역전패를 당해 충격을 가져다 줬다. 지역예선에서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던 아르헨티나의 초반 행보 역시 순항과는 거리가 멀었다. 결국 초반 흐름 장악에 실패한 세 팀은 조별리그의 벽을 넘지 못하며 귀국 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다.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 지단은 덴마크와의 마지막 경기 도중 무기력하게 쓰러졌고, 노쇠한 바티스투타도 스웨덴 전 패배 이후 뜨거운 눈물을 흘려 축구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 외에도 포르투갈의 피구가 탈락 이후 히딩크 감독과 포옹을 나누며 탈락의 아픔을 달랬다.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탈락시킨 개최국 대한민국의 상승세는 16강 이후에도 거침없이 이어졌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탈리아마저 무너뜨린 대한민국은 8강에서도 스페인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이는 유럽 및 아메리카 이외의 국가로는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4강에 오른 유일무이한 사례로 기록되어 있다.

 

한편 브라질은 지역예선 부진을 딛고 본선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스콜라리 감독이 승부수로 띄운 3-5-2 시스템이 대성공으로 이어졌을 뿐 아니라,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지뉴로 이어지는 ‘3R’의 활약도 매우 효과적이었다. 결국 브라질은 독일을 물리치고 5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으며, 부상에서 돌아온 호나우두는 8골로 득점왕을 차지하며 완벽 부활을 알렸다.

 

 

 

주요 선수

2002년 대회를 빛낼 최고의 스타로 손꼽혔던 지네딘 지단은 안타깝게도 부상으로 인해 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 결국 지단은 프랑스의 탈락을 막아내지 못했고, 앙리비에이라를 비롯한 스타 선수들도 조별리그에서 쓸쓸히 퇴장해야 했다. 이는 아르헨티나의 후안 베론이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역시 마찬가지였다.

 

반면 오랜 부상에 시달리던 호나우두는 이 대회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8골로 득점왕에 올랐음은 물론, 4강전과 결승전에서 고비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브라질 우승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호나우두를 양 옆에서 보좌한 히바우두와 호나우지뉴의 팀 공헌도에도 상당히 높은 점수가 매겨졌다.

 

그 밖에 독일의 올리버 칸은 골키퍼로서 최초로 월드컵 MVP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으며, 미하엘 발락 또한 남다른 해결사적 기질을 발휘하며 독일의 준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개최국이자 4강 진출 팀 대한민국에서는 ‘반지의 제왕’ 안정환이 스타덤에 오르는 한편, 박지성과 홍명보 등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수상 기록

MVP
1위 올리버 칸(독일)
2위 호나우두(브라질)
3위 홍명보(대한민국)

 

득점
1위 호나우두(브라질/8골)
2위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5골), 히바우두(브라질/5골)
4위 크리스티안 비에리(이탈리아/4골), 욘 달 토마손(덴마크/4골)

 

베스트 팀

골키퍼: 올리버 칸(독일), 뤼스튀 레치베르(터키).
수비수: 홍명보(대한민국), 페르난도 이에로(스페인), 알파이 외잘란(터키), 솔 캠벨(잉글랜드), 호베르투 카를로스(브라질).
미드필더: 유상철(대한민국), 미하엘 발락(독일), 클라우디오 레이나(미국), 히바우두, 호나우지뉴(이상 브라질).
공격수: 호나우두(브라질),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 엘-하지 디우프(세네갈), 하산 사슈(터키).

 

 

한일 월드컵 이모저모

01

21세기의 시작을 알린 02년 월드컵의 슬로건은 ‘새 천년, 새 만남, 새 출발’이었다.

02

2002년 대회의 정식 명칭은 ‘2002년 한·일 월드컵(2002 FIFA World Cup Korea/Japan)’이다. 본래는 알파벳 순서에 따라 ‘2002년 일·한 월드컵(2002 FIFA World Cup Japan/Korea)’으로 명칭이 내정되어 있었으나 대한민국 측에서 이에 반발함에 따라 명칭이 위와 같이 변경됐다.

03

피파가 대한민국의 반발을 받아들인 이유는 결승전이 일본에서 치러진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피파는 “개막전은 한국에서, 결승전은 일본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대회 명칭 또한 같은 순서로 한다” 는 성명 발표와 함께 이 대회 정식 명칭을 ‘2002년 한·일 월드컵(2002 FIFA World Cup Korea/Japan)’으로 확정 지었다.

04

특히 대한민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 주심을 맡았던 에콰도르 출신 모레노 심판은 이탈리아 측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아야 했다. 심지어 <라 레푸블리카>를 비롯한 이탈리아 일간지는 직접 모레노 주심을 찾아가 인터뷰를 시도했는데, 이 일간지의 기자들은 “당신은 월드컵에서 주심 역할을 수행하기엔 너무 뚱뚱한 것 같다” 는 등의 인신공격까지 서슴지 않았다.

05

월드컵 폐막 후 모레노 주심은 칠레의 TV 방송에 출연, “나의 16강전 판정은 공정했다고 생각하며 이탈리아 측은 스스로의 패배를 오심으로 합리화시키고 있을 뿐이다. 그들은 페어플레이 정신을 뒤로 제쳐두고 어떻게든 경기에서 이길 궁리만 하고 있다. 이는 1930년대 무솔리니 시절부터 변치 않는 이탈리아인들의 습성” 이라며 판정 논란을 모두 일축해 버렸다.

06

반면 대한민국과 스페인의 8강전 선심을 맡았던 토무상게 알리 심판은 “사실 모리엔테스의 골을 취소시킨 것은 나의 실수였다. 물론, 고의는 절대로 아니었고, 내 임무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라며 뒤늦게 오심을 인정해 화제를 불러 모았다. 당시 스페인은 호아킨이 올린 크로스를 모리엔테스가 헤딩골로 연결시켰지만 그 전에 볼이 골라인을 넘어갔다는 알리 선심의 판정으로 인해 득점을 취소당했다.

07

그러나 대한민국의 골키퍼 이운재는 이 판정과 관련, “선심이 깃발을 들어 올렸기 때문에 일부러 플레이를 진행시키지 않았다. 만약 계속 플레이를 진행했다면 모리엔테스의 헤딩슛은 충분히 막아낼 수 있었다” 며 알리 선심의 판정이 경기 결과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08

한편 대한민국의 히딩크 감독은 온 국민들의 염원이자 목표였던 16강 진출에 성공한 뒤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는 유명한 한 마디를 남겼다.

09

이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한 프랑스는 종합순위 29위에 머물렀고, 이는 전 대회 우승국이 다음 대회에서 거둔 역대 최악의 성적이었다. 또한 프랑스는 월드컵 참가 역사상 최초로 본선 무득점을 기록했다.

10

전 대회 우승국에게 자동 출전권이 주어지는 전통은 2002년 대회를 끝으로 폐지됐다. 그로 인해 2002년 우승팀 브라질은 2006년 대회 지역예선에 참가해야 했다.

11

2002년 6월 27일과 28일, 역대 최초로 FIFA의 관할 아래 월드컵 공식 콘서트가 일본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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