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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제18회 독일 월드컵

스포츠/월드컵

by 巡禮者 2011. 5. 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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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2006년 월드컵은 유럽의 독일에서 6월 9일부터 7월 9일까지 총 31일간 치러졌다. 이 대회는 총 262억 명의 시청자가 생중계로 경기를 시청했을 뿐 아니라, 1994년 이후 처음으로 3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역사적인 흥행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별다른 이변 없이 우승후보들의 순항이 거듭되는 등 박진감이나 흥미도 면에서는 지난 대회들에 비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1990년 대회 이후 탄생한 최저 득점 기록(1경기당 2.3골) 및 월드컵 역사상 최다 퇴장 기록(28명)은 이 대회의 수비적인 성향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 외에는 82년 이후 24년 만에 유럽 국가들만으로 준결승 매치업이 구성됐으며, 우승은 프랑스를 승부차기로 제압한 이탈리아가 차지했다.

 

개최국과 대회기간: 독일, 2006년 6월 9일~7월 9일
참가국: 32개국
총 득점: 64경기 147골, 평균 2.3
총 관중: 3,353,655명, 평균 52,401

우승국: 이탈리아(통산 4회)

 

 

지역예선

피파의 제3대륙을 향한 배려는 쉬지 않고 계속됐다. 이번 예선에서 피파로부터 혜택을 받은 대륙은 다름 아닌 북중미였다. 1990년대 이후 미국과 멕시코가 거둬 온 꾸준한 실적을 높이 평가한 피파가 0.5장의 티켓을 추가로 부여한 것이다. 그 결과 북중미는 최종예선 4위 팀 트리니다드 토바고가 아시아의 바레인을 플레이오프에서 제압함에 따라 역사상 최초로 4개국을 본선 무대에 올려놓을 수 있었다.

 

한편 유럽 예선에서는 대부분의 강호들이 본선 무대에 안착, 지난 대회들과 다르게 눈에 띄는 이변이 일어나지 않았다. 스페인과 스웨덴 등이 플레이오프로 밀려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강호들이 순항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스페인, 스웨덴, 체코 등의 강호들이 무난히 승리를 거두고 본선행 막차에 합류했다. 남미와 아시아 등 다른 대륙의 지역예선도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단, 아프리카의 경우 이야기가 달랐다. 1980~90년대부터 꾸준히 아프리카를 대표해 온 카메룬, 나이지리아, 모로코 등이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반면 토고, 앙골라, 코트디부아르가 처녀 진출에 성공하는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이 중에서 코트디부아르는 아프리카의 신흥 강호로서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지만, 토고와 앙골라의 진출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이는 아프리카 축구의 상향평준화 양상을 고스란히 대변하는 결과인 것으로 평가됐다.

 

그룹 대륙 티켓 예선참가국 본선진출국
1 유럽 1 네덜란드, 체코, 루마니아, 핀란드, 마케도니아, 아르메니아, 안도라 네덜란드
2 유럽 1 우크라이나, 터키, 덴마크, 그리스, 알바니아, 그루지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3 유럽 1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러시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히텐슈타인, 룩셈부르크 포르투갈
4 유럽 1 프랑스, 스위스, 이스라엘, 아일랜드, 키프러스, 파로군도 프랑스
5 유럽 1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코틀랜드, 슬로베니아, 벨로루시, 몰도바 이탈리아
6 유럽 1 잉글랜드, 폴란드, 오스트리아, 북아일랜드, 웨일즈, 아제르바이잔 잉글랜드
7 유럽 1 세르비아, 스페인, 보스니아, 벨기에, 리투아니아, 산마리노 세르비아
8 유럽 1 크로아티아, 스웨덴, 불가리아, 헝가리, 아이슬란드, 몰타 크로아티아
9 유럽 5 2위 그룹 1, 2위: 스웨덴, 폴란드
플레이오프: 스페인-슬로바키아, 스위스-터키, 노르웨이-체코
스웨덴
폴란드
스페인
스위스
체코
10 남미 4.5 브라질,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파라과이, 우루과이, 콜롬비아, 칠레, 베네수엘라, 페루, 볼리비아 플레이오프: 우루과이-호주 브라질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파라과이
11 북중미 3.5 최종예선: 미국, 멕시코, 코스타리카, 트리니다드토바고, 과테말라, 파나마 미국
멕시코
코스타리카
트리니다드토바고
12 아시아 4.5 최종 A: 사우디, 대한민국,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
최종 B: 일본, 이란, 바레인, 북한
아시아 플레이오프: 우즈베키스탄-바레인
대륙간 플레이오프: 트리니다드토바고-바레인
사우디
대한민국
일본
이란
13 오세아니아 0.5 최종: 호주-솔로몬제도
최종 B: 중국, UAE,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오만
대륙간 플레이오프: 우루과이-호주
호주
14 아프리카 1 토고, 세네갈, 잠비아, 콩고, 말리, 라이베리아 토고
15 아프리카 1 가나, 콩고민주공화국, 남아공, 부르키나파소, 카보베르데, 우간다 가나
16 아프리카 1 코트디부아르, 카메룬, 이집트, 리비아, 수단, 베냉 코트디부아르
17 아프리카 1 앙골라, 나이지리아, 짐바브웨, 가봉, 알제리, 르완다 앙골라
18 아프리카 1 튀니지, 모로코, 기니, 케냐, 보츠와나, 말라위 튀니지

 

 

본선 요약

그야말로 이변의 연속이었던 지난 2002년 대회와 대조적으로, 2006년 대회에서는 강팀들의 순항이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독일, 포르투갈, 브라질, 스페인 등이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뒀음은 물론, ‘죽음의 C조’에서도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가 무난히 16강에 안착하는 등 이변다운 이변은 좀처럼 발생하지 않았다. 체코가 가나에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한 것이 그나마 이변이라면 작은 이변이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아시아 팀들은 조별리그 단계에서 전멸을 기록, 또 다시 세계 축구의 높은 벽에 부딪혀야 했다. 지난 대회에서는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대한민국이 4강에, 일본이 16강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한 아시아 축구였지만, 원정 무대에서는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한 아시아 뿐 아니라 아프리카 및 북중미 팀들도 멕시코와 가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등 대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 6팀과 남미 2팀이 격돌한 8강전에서는 프랑스가 브라질을, 독일이 아르헨티나를 제압함에 따라 유럽 팀들간의 준결승 매치업이 완성됐다. 이처럼 유럽 팀들이 4강 무대를 독식한 것은 지난 1982년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 1982년 대회를 제패했던 이탈리아는 개최국 독일을 격파하고 2006년 대회에서도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상대팀 프랑스는 노장 지단을 앞세워 거칠게 저항했지만,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에 무릎을 꿇고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대회 정상에 오른 이탈리아는 브라질의 뒤를 잇는 역대 두 번째 4회 우승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프랑스의 지단은 마테라치와의 실랑이 끝에 그 유명한 ‘박치기 사건’을 일으키며 퇴장을 당했고, 현역 은퇴경기를 불명예스런 퇴장 및 준우승으로 초라하게 장식해야 했다.

 

 

 

주요 선수

2006년 대회는 그야말로 ‘노장들의 월드컵’에 비유될 만했다. MVP를 수상한 지네딘 지단과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끈 파비오 칸나바로, 그리고 독일과 포르투갈의 4강행을 주도한 미하엘 발락루이스 피구 등 이 대회를 빛낸 대표적인 스타들은 대부분 30세를 훌쩍 넘긴 노장 선수들이었다. 특히 준우승팀 프랑스는 지단 이외에도 티에리 앙리, 파트리크 비에이라, 클로드 마켈렐레 등의 베테랑들에 크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2006년 당시 세계 최고의 선수로 널리 인정받던 호나우지뉴는 대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카카, 페르난도 토레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와 같은 젊은 기대주들도 역부족을 드러냈음은 마찬가지였다. 결국 2006년 대회는 새로운 영웅을 탄생시키지 못했고, 도리어 2002년 대회에서 부진했던 지나간 스타들이 뒤늦게 빛을 본 무대로 이름을 남겼다.

 

그 밖에 브라질의 호나우두는 비교적 실망스러웠던 활약상에도 불구, 이 대회를 통해 통산 15골을 마크하며 월드컵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갱신했다. 호나우두 이전의 최다 득점 기록 보유자는 통산 14골을 기록하고 있던 독일의 게르트 뮐러였다.

 

 

수상기록

MVP
1위 지네딘 지단(프랑스)
2위 파비오 칸나바로(이탈리아)
3위 안드레아 피를로(이탈리아)

 

득점
1위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5골)
2위 티에리 앙리, 지네딘 지단(이상 프랑스/3골), 루카스 포돌스키(독일/3골), 호나우두(브라질/3골), 페르난도 토레스, 다비드 비야(이상 스페인/3골) 외 2명.

 

 

베스트 팀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 옌스 레만(독일), 히카르두(포르투갈).
수비수: 로베르토 아얄라(아르헨티나), 존 테리(잉글랜드), 릴리앙 튀랑(프랑스), 필립 람(독일), 파비오 칸나바로, 잔루카 잠브로타(이상 이탈리아), 히카르두 카르발류(포르투갈).
미드필더: 파트리크 비에이라, 지네딘 지단(이상 프랑스), 미하엘 발락(독일), 안드레아 피를로, 젠나로 가투소(이상 이탈리아), 마니시, 루이스 피구(이상 포르투갈), 제 호베르투(브라질).
공격수: 에르난 크레스포(아르헨티나), 티에리 앙리(프랑스),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 루카 토니(이탈리아).

 

 

독일 월드컵 이모저모

01

이 대회부터 피파는 전 대회 우승국이 아닌 개최국으로 하여금 개막전을 치르도록 했다. 그 이유는 전 대회 우승국에게 자동 출전권을 부여하는 규정이 이 대회 예선부터 폐지됐기 때문이었다.

02

피파는 지난 2002년 대회에서 일어난 오심 논란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심판진 운용 시스템에 몇 가지 수정을 가했다. 우선 주심과 부심을 최대한 같은 국적의 심판들로 구성하여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한편, 각 심판들에게 무전기를 배급하여 최대한 빠르게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03

그럼에도 오심 논란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특히 호주와 크로아티아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요세프 시무니치(크로아티아)가 옐로우 카드 3장을 받고 나서야 퇴장 명령을 받는 해프닝이 연출되기도 했다.

04

이러한 수비적이고 거친 성향은 한 대회 최다 퇴장(28회) 신기록 달성으로 이어졌으며, 네덜란드와 포르투갈의 16강전에서는 한 경기 최다 퇴장(4명) 및 최다 경고 타이기록(16명)이 새롭게 탄생하기도 했다.

05

그 외에도 2006년 대회에서는 해트트릭을 성공시킨 선수가 단 한 명도 배출되지 않았으며, 이는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일어난 일이다.

06

5골을 기록한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 역시 1962년 대회 이후 44년 만에 최소 득점으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심지어는 4골을 기록한 선수도 단 한 명조차 없었다.

07

한편 스위스는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단 한 골도 실점하지 않고 16강에서 탈락한 불운의 팀으로 기록됐다. 스위스는 조별리그 3경기에 이어 우크라이나와의 16강전에서도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0-0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에서 패함에 따라 불운하게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08

결승전에서 마테라치를 머리로 들이받으며 퇴장을 당한 지단의 ‘박치기 사건’은 이 대회 최고의 화젯거리였다. 당시 지단이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박치기를 한 이유는 마테라치가 베르베르인 어머니와 친누나를 인종적으로 모욕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09

이 대회에는 포르투갈어를 쓰는 세 나라인 포르투갈, 브라질, 앙골라가 동반 참가했는데, 이는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일어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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