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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제16회 프랑스 월드컵

스포츠/월드컵

by 巡禮者 2011. 5. 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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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1998년 월드컵은 유럽의 프랑스에서 6월 8일부터 7월 8일까지 총 30일간 치러졌다. 피파는 기념비적인 20세기 최후의 월드컵을 줄 리메의 모국 프랑스에서 치러냄으로써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했다. 또한 피파는 이 대회를 통해 본선 출전국을 24개국에서 32개국으로 늘리는 한편, 골든골 제도를 새롭게 도입하는 등 21세기를 앞두고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대회 초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된 팀은 호나우두의 브라질과 베르캄프의 네덜란드였지만, 승리의 여신은 지네딘 지단이 이끄는 개최국 프랑스를 향해 미소 지었다.

 

개최국과 대회기간: 프랑스, 1998년 6월 10일~7월 12일
참가국: 32개국
총 득점: 64경기 171골, 평균 2.67
총 관중: 2,785,100명, 평균 43,517
우승국: 프랑스(통산 1회)

 

 

지역예선

본선 참가국이 32개국으로 늘어남에 따라 대륙별 티켓 배정이나 지역예선 시스템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우선 8개의 늘어난 티켓은 유럽이 개최국 프랑스를 포함하여 총 15장을, 남미와 아프리카가 각각 5장씩을, 그리고 북중미가 3장을, 아시아가 3.5장을, 오세아니아가 0.5장을 가져감으로써 각 대륙 별로 균형을 이뤘다.

 

유럽과 남미에서는 진행방식 면에서도 두드러진 변화가 일어났다. 먼저 유럽의 경우 각 조 1, 2위 팀을 본선으로 직행시켰던 지난 대회와 다르게, 1위 팀에게만 직행 티켓을 부여하고 2위 팀들은 홈&어웨이 방식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르도록 하는 새로운 규정을 적용했다. 단, 9개 조 2위 팀들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2위 그룹 선두)는 1위 팀들과 함께 본선으로 직행할 수 있었다.

 

반면 남미에서 일어난 변화는 조별리그가 아닌 통합리그 방식의 도입이었다. 그 결과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10개국이 홈&어웨이 방식으로 풀리그 전을 벌였으며, 본선 행 티켓은 리그 1위부터 4위 팀에게 주어졌다. 전 대회 우승국 브라질이 예선에서 배제된 가운데,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의 부재를 틈 타 어렵지 않게 남미 예선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그 밖에 아시아의 경우 중동, 극동, 동남아 팀들을 모두 통합하여 2차리그 방식으로 조별예선을 진행시켰다. 10개 조로 나누어 1차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 팀이 다시 한 번 2차리그(최종예선)를 치르는 이 시스템은 최근까지도 고스란히 유지되고 있다. 최종예선은 A조와 B조로 나뉘었으며, 각 조 1위 팀은 본선으로 직행하고 2위 팀은 홈&어웨이 방식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플레이오프 패자에게도 오세아니아 1위 팀과 마지막 한 장의 티켓을 놓고 다툴 수 있는 추가 기회가 주어졌다.

 

그룹 대륙 티켓 예선참가국 본선진출국
1 유럽 1 덴마크, 크로아티아, 그리스, 보스니아, 슬로베니아 덴마크
2 유럽 1 잉글랜드, 이탈리아, 폴란드, 그루지아, 몰도바 잉글랜드
3 유럽 1 노르웨이, 헝가리, 핀란드, 스위스, 아제르바이잔 노르웨이
4 유럽 1 오스트리아, 스코틀랜드, 스웨덴,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벨로루시 오스트리아
5 유럽 1 불가리아, 러시아, 이스라엘, 키프러스, 룩셈부르크 불가리아
6 유럽 1 스페인, 유고, 체코, 슬로바키아, 파로군도, 몰타 스페인
7 유럽 1 네덜란드, 벨기에, 터키, 웨일즈, 산마리노 네덜란드
8 유럽 1 루마니아, 아일랜드, 리투아니아, 마케도니아,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루마니아
9 유럽 1 독일, 우크라이나, 포르투갈, 아르메니아, 북아일랜드, 알바니아 독일
10 유럽 5 2위 그룹 최고 성적: 스코틀랜드
* 플레이오프: 크로아티아-우크라이나, 러시아-이탈리아,
아일랜드-벨기에, 헝가리, 유고
스코틀랜드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벨기에
유고
11 남미 4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콜롬비아, 칠레, 페루, 에콰도르, 우루과이,
볼리비아,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콜롬비아
칠레
12 북중미 3 최종예선: 멕시코, 미국, 자메이카,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캐나다 멕시코
미국
자메이카
13 아시아 3.5 A: 사우디, 이란, 중국, 카타르, 쿠웨이트
B: 대한민국, 일본, UAE,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 아시아 플레이오프: 이란-일본
* 대륙간 플레이오프: 이란-호주
사우디
대한민국
일본
이란
14 오세아니아 0.5 최종: 뉴질랜드-호주
* 대륙간 플레이오프: 이란-호주
-
15 아프리카 1 나이지리아, 기니, 케냐, 부르키나파소 나이지리아
16 아프리카 1 튀니지, 이집트, 라이베리아, 나미비아 튀니지
17 아프리카 1 남아공, 콩고공화국, 잠비아, 콩고민주공화국 남아공
18 아프리카 1 카메룬, 앙골라, 짐바브웨, 토고 카메룬
19 아프리카 1 모로코, 시에라리온, 가나, 가봉 모로코

 

 

본선 요약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조별리그 성적에 따라 각 조 3위 팀들에게 16강 진출권이 주어지는 ‘와일드 카드 제도의 폐지’였다. 이는 본선 출전국이 24개국에서 32개국으로 늘어남에 따라 조별리그를 6개 조가 아닌 8개 조로 구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각 조에서는 1, 2위 팀만이 16강 행 티켓을 부여 받았으며, 3위는 곧 탈락을 의미했다.

 

무승부가 없는 토너먼트 전부터 ‘골든골 제도’가 새롭게 도입됐다는 점도 이 대회의 특징이었다. 그로 인해 연장에서의 골든골 다툼은 피 말리는 양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고, 경기의 박진감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골든골 제도에 의해 승패가 갈린 경기는 프랑스와 파라과이의 16강전이었으며, 골든골의 주인공은 프랑스 수비수 로랑 블랑이었다. 이 제도는 4년 뒤 2002년 대회까지 유지되다가 2006년 대회에 이르러 폐지됐다.

 

한편 조별리그에서 일어난 최대 이변은 스페인의 탈락이었다. ‘죽음의 D조’에서 나이지리아에 2-3으로 무릎을 꿇고, 파라과이와도 0-0 무승부를 기록함에 따라 불운의 희생양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의욕적으로 1998년 대회를 준비했던 대한민국 역시 네덜란드전 0-5 완패를 비롯, 조별리그 내내 수난을 겪었다. 처녀 출전한 일본도 3패로 주저앉는 등 아시아 팀들은 변함없이 한계를 드러냈다.

 

16강전 이후에는 당초 우승후보로 손꼽혔던 브라질, 프랑스, 네덜란드 등이 순항을 거듭하며 4강에 합류했다. 반면 전통의 강호 독일을 8강에서 무너뜨리고 4강까지 올라온 크로아티아의 돌풍은 98년 대회의 가장 큰 뉴스거리였다. 프랑스와 브라질이 맞붙은 결승전은 지단과 호나우두의 ‘세기의 대결’로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결과는 지단의 싱거운 승리로 끝이 났다. 결승전에서 헤딩으로만 두 골을 성공시킨 지단은 프랑스를 사상 첫 우승으로 이끌며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주요 선수

1998년 월드컵은 브라질의 호나우두,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 네덜란드의 데니스 베르캄프, 크로아티아의 다보르 수케르, 아르헨티나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등이 대회 전체를 화려하게 수놓은 ‘별들의 향연’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주인공은 당시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던 호나우두였지만, 결승전에서는 제 몫을 해내지 못해 2인자에 머무르고 말았다. 당시 호나우두는 결승전을 앞두고 간질성 발작을 일으켜 컨디션을 무너뜨린 상태였다.

 

반면 지네딘 지단은 사우디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발로 밟아 퇴장을 당해 대회 초반에 수난을 겪었다. 이탈리아와의 8강전, 크로아티아와의 4강전을 통해 수준급 활약을 선보였지만 초반의 실수를 만회하기엔 충분치 못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지단은 결승전 두 골을 터뜨리고 난 이후에야 ‘면죄부’를 부여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대회 MVP의 영예는 호나우두에게 돌아갔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득점왕 경쟁은 수케르, 바티스투타, 비에리의 흥미진진한 3파전 양상으로 진행되는 모습을 보였다. 최후의 승리자는 4강 이후까지 살아남은 수케르였다. 당초 수케르는 8강까지 5골을 성공시킨 바티스투타와 비에리에 한 골 차로 뒤져 있었지만, 4강전 및 3·4위전을 통해 연속골을 추가함으로써 단독 득점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한편 바티스투타는 자메이카 전에서 해트트릭을 작렬, 사상 초유의 월드컵 두 대회 연속 해트트릭이란 진기록을 남겼다.

 

 

수상 기록

MVP
1위 호나우두(브라질)
2위 다보르 수케르(크로아티아)
3위 릴리앙 튀랑(프랑스)

 

득점
1위 다보르 수케르(크로아티아/6골)
2위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아르헨티나/5골), 크리스티안 비에리(이탈리아/5골)
4위 호나우두(브라질/4골), 마르셀로 살라스(칠레/4골), 루이스 에르난데스(멕시코/4골)

 

베스트 팀
골키퍼: 파비앙 바르테즈(프랑스),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파라과이).
수비수: 호베르투 카를로스(브라질), 마르셀 데자이, 릴리앙 튀랑(이상 프랑스), 프랑크 데 부르(네덜란드), 카를로스 가마라(파라과이).
미드필더: 둥가, 히바우두(이상 브라질), 미하엘 라우드럽(덴마크), 에드가 다비즈(네덜란드), 지네딘 지단(프랑스).
공격수: 호나우두(브라질), 다보르 수케르(크로아티아), 브리안 라우드럽(덴마크), 데니스 베르캄프(네덜란드).

 

 

프랑스 월드컵 이모저모

01

20세기 최후의 월드컵인 1998년 대회의 테마는 ‘전 세계를 하나로’였다. 개막식 행사에서도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인종을 상징하는 20m짜리 대형 인형들이 등장, 이러한 테마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02

1998년 대회에서는 골든골 제도 이외에도 백태클에 대한 규제가 대폭 강화됐다. 이는 지나치게 과격한 파울을 사전에 방지함으로써 페어플레이 정신을 부각시키겠다는 피파 측의 의도였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하석주는 멕시코 전에서 백태클로 경고 없이 퇴장을 당해 이러한 변화의 희생양으로 전락하고 만다.

03

또한 하석주는 프리킥 선취골을 성공시킨 뒤 퇴장을 당해 36년 만에 ‘가린샤 클럽’에 가입하는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가린샤 클럽이란 한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퇴장을 당하는 징크스를 의미하는 말로써, 1962년 월드컵 4강전 당시 가린샤가 득점 이후 곧바로 퇴장을 당한 것에서부터 유래한다.

04

16강에서 가장 주목 받았던 경기는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제 2차 포클랜드 전쟁’이었다. 이 경기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신의 손과 60m 드리블 득점으로 잉글랜드를 농락했던 1986년 8강전 이래 12년 만의 재대결이기도 했다. 경기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아르헨티나의 승리로 끝이 났다.

05

이 경기에서 데이비드 베컴은 상대 팀 미드필더 디에고 시메오네의 도발을 참지 못하고 퇴장을 당해 국민적인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이에 잉글랜드 언론들은 16강에서 패하고 돌아온 자국 대표팀을 ‘21명의 용사들과 1명의 얼간이’라 표현하며 노골적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06

심지어 베컴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 관중들로부터도 야유를 받았다. 그러나 베컴은 98/99 시즌 초반 맹활약을 통해 관중들의 야유를 환호로 바꿔놓았고, 이 시련을 극복해냄으로써 더욱 성숙한 선수로 거듭날 수 있었다.

07

브라질의 호나우두는 결승전 전날 밤 원인불명의 간질성 발작을 일으켰는데, 그 이유는 아직까지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본래 브라질의 자갈루 감독은 경기 시작 72분 전까지만 하더라도 호나우두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켜놓은 상태였지만, 호나우두 본인의 요청에 의해 출전을 강행시키고 말았다.

08

결승전에서 호나우두는 무거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지단은 헤딩슛으로만 두 골을 터뜨리며 그 간의 역경을 딛고 1998년 대회의 승리자로 떠올랐다.

09

프랑스의 우승이 확정된 직후 수도 파리의 도심에 약 60만 명으로 추정되는 엄청난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는 1944년 프랑스가 독일의 점령으로부터 벗어난 이래 최대 규모에 해당하는 인파였다고 한다.

10

반면 준우승에 머무른 브라질에서는 자갈로 감독을 향한 엄청난 질타가 멈추지 않고 이어졌다. 부상으로 이 대회 참가하지 못한 호마리우는 TV 해설 도중 뜨거운 눈물을 흘려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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