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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제19회 남아공 월드컵

스포츠/월드컵

by 巡禮者 2011. 5. 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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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2010년 월드컵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6월 11일부터 7월 11일까지 총 31일간 치러졌다. 이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치러졌음에도 불구하고 개최국 남아공의 조별리그 탈락을 비롯, 아프리카 팀들의 이례적인 부진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와 동시에 유럽 바깥에서 치러진 월드컵을 유럽 국가가 제패한 사상 첫 번째 대회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징크스를 무너뜨린 영예의 팀은 통산 첫 번째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이었다. 그밖에 남아공 월드컵은 본선 참가국들의 수비적이고 지루한 경기운영, 응원도구 부부젤라 소음과 공인구 자블라니를 둘러싼 논란, 계속되는 심판들의 오심, 그리고 대한민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등 숱한 이슈들을 남겼다.

 

개최국과 대회기간: 남아프리카공화국 2010년 6월 11일~7월 11일
참가국: 32개국
총 득점: 64경기 145골, 평균 2.27골
총 관중: 3,178,856명, 평균 49,670명
우승국: 스페인(통산 1회)
득점왕: 토마스 뮐러(독일, 5골)

 

 

2010 남아공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치러졌다.

 

 

지역예선

2010년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전 대회 우승국에게 자동 본선 출전권이 주어지는 ‘디펜딩 챔피언 우대제도’의 과감한 폐지였다. 그로 인해 2006년 월드컵 우승국 이탈리아는 유럽예선 8조에 포함되어 지역예선을 거쳐야 했다. 반면 개최국 남아공에겐 이전과 다름없이 자동 본선 출전권이 주어졌다. 남아공의 자동 본선 진출로 인해 아프리카 측에 6장의 티켓이 주어진 반면, 유럽은 전 대회보다 1장 줄어든 13장의 티켓을 부여 받았다.

 

각 대륙의 지역예선에서 이례적인 판정 논란 및 폭력 사태가 빗발쳤다는 점도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특히 프랑스와 아일랜드의 유럽 플레이오프에서는 주심과 부심이 모두 티에리 앙리의 핸드볼 반칙을 발견하지 못해 세계적인 비난을 받았고, 우루과이와 코스타리카의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도 우루과이의 득점에 대한 판정 시비가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알제리와 이집트의 아프리카 플레이오프 이후에는 엄청난 폭력사태가 일어나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06년 대회와 마찬가지로 지역예선에서 큰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본선 탈락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한 남미의 아르헨티나를 비롯, 프랑스와 포르투갈 등도 플레이오프 끝에 가까스로 본선에 합류했기 때문이었다. 반면 히딩크 감독의 러시아를 비롯, 북유럽과 동유럽의 강호들인 스웨덴, 체코, 크로아티아, 터키 등은 안타깝게 고배를 마셨다.

 

그룹 대륙 티켓 예선참가국 본선진출국
1 유럽 1 덴마크, 포르투갈, 스웨덴, 헝가리, 알바니아, 몰타 덴마크
2 유럽 1 스위스, 그리스, 라트비아, 이스라엘, 룩셈부르크, 몰도바 스위스
3 유럽 1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체코, 북아일랜드, 폴란드, 산마리노 슬로바키아
4 유럽 1 독일, 러시아, 핀란드, 웨일즈, 아제르바이잔, 리히텐슈타인 독일
5 유럽 1 스페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터키, 벨기에, 에스토니아, 아르메니아 스페인
6 유럽 1 잉글랜드, 우크라이나, 크로아티아, 벨로루시, 카자흐스탄, 안도라 잉글랜드
7 유럽 1 세르비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파로군도 세르비아
8 유럽 1 이탈리아, 아일랜드, 불가리아, 키프러스, 몬테네그로, 그루지아 이탈리아
9 유럽 1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코틀랜드, 마케도니아, 아이슬란드 네덜란드
10 유럽 4 *플레이오프: 포르투갈-보스니아, 그리스-우크라이나, 러시아-슬로베니아, 프랑스-아일랜드 포르투갈
그리스
슬로베니아
프랑스
11 남미 4.5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파라과이, 우루과이, 에콰도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페루, 볼리비아
* 플레이오프: 우루과이-코스타리카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12 북중미 3.5 최종예선: 미국, 멕시코,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엘셀바도르, 트리니다드-토바고 미국
멕시코
온두라스
13 아시아 4.5 최종 A: 호주, 일본, 바레인,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최종 B: 대한민국, 북한, 사우디, 이란, UAE
* 아시아 플레이오프: 바레인-사우디
* 대륙간 플레이오프: 뉴질랜드-바레인
호주
일본
대한민국
북한
14 오세아니아 0.5 뉴질랜드, 뉴칼레도니아, 피지, 바누아투 * 대륙간 플레이오프: 뉴질랜드-바레인 뉴질랜드
15 아프리카 1 카메룬, 가봉, 토고, 모로코 카메룬
16 아프리카 1 나이지리아, 튀니지, 모잠비크, 케냐 나이지리아
17 아프리카 1 알제리, 이집트, 잠비아, 르완다 알제리
18 아프리카 1 가나, 베냉, 말리, 수단 가나
19 아프리카 1 코트디부아르, 부르키나파소, 말라위, 기니 코트디부아르

 

 

본선 요약

별다른 이변 없이 강팀들의 순항이 거듭됐던 2006년 대회와는 크게 대조를 이뤘다. 전 대회 결승 진출국들인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속출했고, 잉글랜드 역시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일관한 끝에 독일과의 16강전에서 1-4로 완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승승장구하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마저 8강의 벽을 넘지 못한 채 귀국 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는 마찬가지였다.

 

계속되는 이변의 흐름 속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강팀은 젊음과 패기를 앞세운 독일이었다. 독일은 발락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를 16강에서 4-1로, 아르헨티나를 8강에서 4-0으로 완파하며 순식간에 최강의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독일의 쾌속행진은 스페인과의 4강전에서 가로막혔고, 독일에게 완승을 거둔 스페인은 네덜란드를 결승에서 꺾고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스페인과 통산 첫 번째 우승의 영광을 놓고 다툰 네덜란드 역시 36년 만에 결승까지 진출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대표적인 팀이었다. 그 외에는 40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한 우루과이,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한 대한민국과 일본 등이 남아공에서 새 역사를 창조해냈다. 반면 남아공은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개최국으로서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맛봤다.

 

한편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대회 내내 심판들의 오심 사건이 속출하며 이례적인 물의를 일으켰다. 미국과 슬로베니아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에두의 골이 미심쩍게 취소당한 것을 시작으로, 브라질의 파비아누는 코트디부아르전에서 두 번이나 핸드볼 반칙을 범했지만 그대로 득점을 인정받는 해프닝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스페인과 칠레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도 칠레 미드필더 에스트라다토레스의 과장된 동작에 억울하게 퇴장당하며 판정 시비가 일어나기도 했다.

 

독일과 잉글랜드의 16강에서 터져 나온 램퍼드의 골 취소 사건은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대형 오심이었다. 크로스바 아래쪽을 강타한 램퍼드의 슈팅은 명백하게 골문 안쪽에서 바운드를 일으킨 뒤 바깥으로 튀어 나왔음에도 불구, 주심은 이를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의 16강전에서도 주심과 부심이 모두 테베스의 오프사이드 반칙을 놓쳤고, 심지어는 결승전에서조차 하워드 웹 주심의 판정 실수에 세계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피파는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계속되는 오심 사건으로 인해 비디오 판독 시스템의 도입 등 현실적인 대비책 강구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그 외에도 아디다스가 제작한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가 지나친 반발력과 탄성으로 인해 선수 및 팬들로부터 혹평을 받았으며, 여러 가지 측면에서 숱한 해결 과제들을 남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남아공 월드컵이었다.

 

 

 

 

주요 선수

남아공 대회에서는 강팀들의 계속되는 부진과 함께 수퍼스타들의 침묵도 쉬지 않고 이어졌다. 대회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MVP 후보로 거론되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카카(브라질), 웨인 루니(잉글랜드) 등이 모두 실망스런 활약을 펼친 끝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우승 멤버인 페르난도 토레스(스페인) 역시 대회 무득점의 수모를 당했다. 그로 인해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지네딘 지단이나 호나우두와 같은 역사적인 스타플레이어가 새롭게 탄생하지 않았다.

 

반면 신예 선수들의 활약상은 기대 이상이었다.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슈 트로피와 영 플레이어상을 휩쓴 독일의 토마스 뮐러가 가장 대표적인 이번 대회의 신데렐라 스타로 손꼽혔으며, 뮐러의 동료 메수트 외질과 스페인의 페드로, 멕시코의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 등도 기대치를 넘어서는 활약으로 남아공 대회를 빛냈다.

 

이러한 와중에 대회 MVP를 차지한 주인공은 우루과이 공격수 디에고 포를란이었다. 포를란은 우루과이의 전 경기에 출전하여 대회 내내 기복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총 5득점을 기록하며 토마스 뮐러(독일) 등과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포를란과 함께 8강까지 최고의 활약을 펼친 비야, 스페인 우승의 1등공신 이니에스타, 네덜란드 최고의 해결사 스네이더르 등의 활약도에 높은 점수가 매겨졌다.

 

 

수상 기록

MVP

1위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
2위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네덜란드)
3위 다비드 비야(스페인)

 

득점
1위 토마스 뮐러(독일/5골), 다비드 비야(스페인/5골),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5골),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네덜란드/5골).
5위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4골), 곤살로 이과인(아르헨티나/4골), 로베르트 비텍(슬로바키아/4골).

 

베스트 팀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
수비수: 카를레스 푸욜, 세르히오 라모스(이상 스페인), 마이콘(브라질), 필립 람(독일).
미드필더: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스페인),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독일),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네덜란드).
공격수: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 다비드 비야(스페인).

 

 

남아공 월드컵 이모저모

01

남아공은 불안한 치안과 환경 문제로 월드컵 개최권을 반납해야 할 위기에 놓이기도 했었다. 특히 남아공의 중심 도시 요하네스버그는 ‘범죄자들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치안이 불안정한 것으로 유명하며, 실제로 본선 도중 뉴질랜드 취재진들이 방송 장비를 모두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었다.

02

2007년 4월, 피파의 블래터 회장은 남아공의 치안 문제를 이유로 미국, 잉글랜드, 스페인, 일본, 멕시코 등을 대리 개최국 후보로 언급했지만 개최권 반납은 실제로 이뤄지지 않았다.

03

남아공 월드컵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린 사상 첫 번째 대회였던 만큼 아프리카인들의 기대가 매우 컸다. 남아공의 만델라 전 대통령이 “이번 대회는 남아공 월드컵이 아닌 아프리카 월드컵”이라 외치며 아프리카 전체의 단결을 촉구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아프리카 팀들의 2010년 대회 성적표는 말 그대로 비참했다. 8강에 오른 가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16강 진출에 실패했으며, 가나 외에 1승을 거둔 팀도 개최국 남아공(1승 1무 1패)과 코트디부아르(1승 1무 1패)에 불과했다. 특히 4강을 목표로 삼았던 카메룬은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04

아프리카 국가들의 부진과 대조적으로, 아시아는 대한민국과 일본이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썼다. 남아공 대회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아시아 축구의 세계적 입지는 크게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05

8강까지 계속된 남미 팀들의 강세도 남아공 대회의 커다란 화젯거리였다. 남미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까지 총 4팀을 8강에 올려놓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우루과이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이 모두 탈락함으로써 결국에는 유럽에게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06

스페인은 유럽 바깥에서 개최된 월드컵을 최초로 제패한 유럽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그 전까지 비유럽에서 치러진 월드컵은 모두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남미 3개국의 품으로 돌아간 바 있다.

07

대회 내내 계속된 응원석의 부부젤라 소음은 이번 월드컵의 또 다른 이슈거리였다. 부부젤라는 남아공 전통의 응원도구이자 악기로, 과거 줄루족이 전쟁을 치를 때 병사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사용되었다고 한다. 부부젤라의 소음은 최소 120dB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사격장 소음(115dB)이나 기차 소리(110dB)보다도 더욱 높은 수치다. 부부젤라 소음의 최대 피해자는 아르헨티나 수비수 마르틴 데미첼리스였다. 데미첼리스는 부부젤라 소음 때문에 주변 동료들의 외침을 전혀 듣지 못했고, 그로 인해 이청용의 움직임을 간파하지 못한 채 볼을 빼앗겨 대한민국에게 실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08

부부젤라와 함께 대회 공인구 자블라니 역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논란의 중심에 놓였다. 자블라니는 지나친 반발력으로 인해 골키퍼들에게 악몽을 선사했음은 물론, 필드 플레이어들의 셀 수 없이 많은 롱패스 미스와 트래핑 미스를 유발하며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실패작’이란 혹평을 받아야 했다.

09

남아공 월드컵을 뜨겁게 달군 또 하나의 화젯거리는 ‘점쟁이 문어’ 파울이었다. 파울은 독일 서부 오버하우젠 해양생물박물관에서 길러지고 있는 문어로서 이번 대회에서 총 8경기의 결과를 모두 맞추는 ‘신통력’을 발휘했다. 파울의 경기 결과 예측은 두 나라의 국기가 그려진 상자 안에 홍합을 넣어두고, 그 중 어느 쪽 홍합을 먹는지 여부에 따라 판가름 나게 된다. 이러한 파울의 예지력은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 모았으며, 준결승전과 결승전을 앞두고서는 파울의 예언 장면이 TV로 생중계되기까지 했다. 파울은 스페인과 독일의 4강전에서 스페인의 승리를 예측했는데, 이 예측이 맞아떨어지자 일부 독일 축구팬들은 “굽거나 볶아서 먹어버리자”며 아우성을 쳤다. 이에 스페인의 사파테로 총리가 “파울을 스페인으로 데려와 구조해야 한다”며 농담으로 화답했을 정도로 파울의 인기는 대단했다.

10

반면 최악의 예언 적중률을 자랑하는 ‘축구황제’ 펠레는 이번 대회에서도 오답을 연발하는 수모를 당했다. 펠레는 브라질 혹은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예상하는 한편, 아프리카 국가 중 적어도 한 팀이 4강에 오를 것이라 말했고, 이번 대회를 빛낼 최고의 선수들로 카카와 리오넬 메시를 손꼽은 바 있지만 두 선수는 모두 무득점에 그쳤다.

11

이번 대회 득점왕은 지난 대회에 이어 5골만을 기록, 거친 경기운영과 수비적 성향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토마스 뮐러(독일), 다비드 비야(스페인),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네덜란드)까지 총 4명의 선수가 나란히 5골을 기록했으며, 이는 총 6명이 공동 1위에 올랐던 1962년 칠레 대회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12

그러나 득점왕에게 골든슈 트로피는 어시스트 부문에서 3도움으로 가장 앞선 독일의 토마스 뮐러에게 주어졌다. 만 20세 9개월의 뮐러는 1962년 대회 공동 득점왕 플로리안 알베르트(만 20세 268일) 이후 가장 어린 나이로 득점왕에 오르는 진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13

토마스 뮐러와 함께 이번 대회에서 스타덤에 오른 또 한 명의 스타는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였다. 수아레스는 가나와의 8강 연장전 종료 직전 상대 선수의 슈팅을 손으로 막아내며 퇴장을 당했지만, 가나 공격수 기안이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바람에 우루과이를 벼랑 끝에서 구해낸 영웅으로 떠올랐다.

14

수아레스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마라도나의 손이 ‘신의 손’이 아니라 내 손이 진짜 ‘신의 손’이다” 라는 코멘트로 화제를 모았으며, “연습 중에도 골키퍼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았다. 그 동안 연습과 훈련을 반복해 온 성과”라며 너스레를 떨어 더욱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수아레스의 행동은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난 행동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15

반면 프랑스의 니콜라스 아넬카는 대회 도중 대표팀 명단에서 축출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아넬카는 멕시코전 도중 자신의 교체 아웃을 명령한 도메네크 감독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었고, 그로 인해 남아공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자국으로 호출을 당해야 했다. 그러나 프랑스 선수들은 도메네크 감독이 아닌 아넬카를 지지하며 훈련까지 보이콧하는 파문을 일으켰다. 하나의 팀으로 단결하지 못한 프랑스는 결국 1무 2패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16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우승국 스페인을 침몰시킨 스위스는 이번 대회를 통해 월드컵 최장시간 무실점 기록(559분)을 새롭게 갈아치웠다. 스위스는 지난 2006년 대회에서 16강 진출에도 불구하고 무실점·무패로 탈락 - 우크라이나와의 16강전에서 0-0 승부차기로 패배 - 하는 불운을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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